자네가 자꾸 텔에비에 나와싸서, 전혀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허고 일반인들이 박준이 자네가 우리나라에서 미용을 제일잘하는사람으로 오해를 허다 봉께로 우리같은 시골사람들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애로사항이 많당께. 자꾸 자네허고 비교를 허드라고. 일반인들이말이여. 그랑께 인자는 텔에비에좀 그만나오고 진정한 실력을 좀 키워봐. 나가 말이여. 하도 사람들이 박준박준 허길래 진짜로 실력이 좋은가 허고 막걸리 사묵을라고 꼬불쳐둔 비상금까지 털어서 자네 비디오를 사서 봐봤는디 오메 솔직허니 돈이 겁나게 아깝더만. 그돈으로 차라리 막걸리를 사마셨으면 차라리 하나도 안아까왔을것이네. 그정도로 자네 실력이 별것이 없드라 그말이여. 그란디 일반인들이 참 단순해가꼬 텔에비에만 나오면 제일인지 안당께. 어이 박준이 인자 텔에비에좀 그만나오소. 소도둑놈닮은 자네얼굴이 인자는 식상허네. 진짜 실력이 있는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감추는법이라네. 얼굴을 감추는 이유가
첫째는 얼굴이 굳이 안알려져도 실력으로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이고, 두번째는 자신의 실력보다 더한 유명세를 타게 되면 자만심에 빠질까하는 두려움이 있어서이고, 세번째는 자신의 유명세로 인하여 더 촉망받을만한 사람이 그늘에 가릴까하는 미안함이 있어서라네.
실력이 없는사람일수록 장래가 불안하니 자신을 늘상 알리려 전전긍긍할뿐인것이지.
어이 박준이 인자는 자네도 나이가 들만큼 들었으니 부끄러운줄도 알고 좀 그러소. 어찌 일반인들이 약국에서 사다가 집에서 혼자 염색허는 염색약을 자신의 사욕때문에 시에프모델을 선단말인가. 자네가 돈이 없어가꼬 미용실이라도 하나차릴 돈 마련헐 요량으로 그짓허면 내가 말을 안허네. 자네 돈 많지않은가. 솔직히 미용인중에 자네만큼 돈 많이 번사람이 하종순이말고 또 누가 있는가. 탁까놓고 얘기해서 자네야 시대를 잘만나서 돈잘벌었지 자네실력으로 그리된것은 아니지 않은가. 자네정도의 노력은 미용인이라면 누구나 다헌다네. 미용실이 별로 없던 시절. 남자미용사가 전무하던 시절. 그런것이 다 시절 잘만난것이 아니고 뭐란말인가. 그란디 인자는 미용이라는 직업이 그 좋은시절은 다 가븐것을 자네는 아는가? 우후죽순으로 자고 일어나면 생기는게 미용실이오. 주부들이 할것없으면 한번 해보까 하고 가장쉽게 손대는것이 미용이라네. 미용을 부업거리로 생각할정도로 우수운 직업이 되아부렀당께. 그렇게 미용실이 길가에 나뒹구는 개똥보다도 더 흔해빠져서 자네시대처럼 돈잘버는 미용실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을정도라네. 얼마나 돈을 못벌었으면 결혼자금이 없어가꼬 시집장가 못가고 노총각 노처녀로 늙어가는 우리 가엾은 미용사들이 천지로 깔려있네 시방. 자네처럼 여자잘만나서 팔자핀 미용인이 어찌 그 힘든 마음을 알겄는가? 이렇게 미용계가 개판이 되어가고 있는마당에 미용계의 최고 선배되는 사람이 바른길을 걷지 않고 더더욱 시궁창같은 길로 후배들을 인도하니 도대체 말이 된당가이 썩어빠진사람아. 제발 자네가 걷고있는 그길이 앞으로 후배들이 걸을 길이 될것이니 함부로 발자욱을 남기지 말게나. 옛날 장자라는 분이 그런말을 한것을 자네는 그나이가 먹도록 한번도 듣지못했는가. "새벽 눈쌓인 길을 함부로 걷지말라, 그길은 뒤에오는사람이 걸어와서 길을 낼것이니..." 자네가 선전하는 염색약은 일본제품인것을 필시 모르지는 않을것일세, 하지만 지금이 국제화시대이니만큼 그것만은 용서는 될것이지만, 집에서 혼자 약사다가 하는 약을 선전하는것만큼은 적어도 우리 미용인들에게는 크나큰 죄악인것을 알아야하네, 그약이 널리 퍼짐으로 인해서 안그래도 우리 돈못버는 미용업이 더욱더 힘겨운 경영을 하여야한다는것을 알아야하네. 염색손님이 그만큼 줄것이고, 그러면 없는손님을 잡기 위하여 서로 경쟁하다보니 가격다운에 미용인들끼리 적은 고깃덩이를 주워먹으려고 더욱더 지금보다 더 안간힘을 쓰며 피터지는 싸움을 할것일세. 이런정도는 학교를 안나온 사람들도 다 이해를 할것이니, 초등학교씩이나 나온 자네야 당연히 모르지는 않을테지.
어이 박준이 다시한번 호소허네. 그깟 1억 돈 많은 자네 한사람에게야 껌값밖에 더 되겄는가만 자네의 1억벌려는 사욕으로 인해, 낮은 임금 낮은 벌이에 하루하루 피터지게 고생하는 수십만 미용인에게는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하루하루에 시름하나씩을 더 얹어주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는걸 명심하게. 그죄가 법망에는 걸리지 않더라도 천망은 피해갈수 없다는걸 명심하게. 어이 박준이 이제 돈은 벌만큼 벌었으니 이제는 명예를 좀 생각하게나. 자네 돈벌어서 그거 다 뭐할건가. 저승에 싸짊어지고 갈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고 자손에게 그걸 물려준다한들 자손이 그걸 지킬수가 없는것이 돈이란걸 모르나. 제발 사욕을 버리고, 착한일을 하길바라네. 그것이 지금까지 쌓아온 자네의 그 드높은 명성을 더욱더 견고하게 만드는길일세. 내가 자네의 이해력을 생각해서 가급적 쉬운말로 썼으니 충분히 알아들었으리라 생각하네. 착하게 살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