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이제야 시차가 적응되는가 보다. 어제 그렇게 늦게 잔 것도 아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7시다. 어제까지만 해도 4시면 눈이 저절로 떠졌는데, 이제는 한 번도 깨지 않고 7시까지 잠든 것을 보니 말이다. 시차 적응이 된 것은 물론 게을러지기까지 한 것 같다. 다시 한국에 가면 또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휴가 때에는 실컷 자자. 그러면서 조금 걱정이다. 내일이면 집에 가야 하는데 이제야 시차가 적응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앞날의 걱정은 잊자.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비엔나 한인성당에 있는 정현기 신부가 직접 준비해 준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고 빈 관광을 위해 출발했다. 정말로 대단한 것 같다. 체코 프라하로 다시 가야 하기 때문에 관광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먼저 어제 밤에 보았던 스테판 성당을 낮에 다시 지나가게 되어 사진으로 남김. 너무 커서 사진에 다 안 담긴다. 아무튼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되고, 지붕을 장식한 화려한 모자이크에 또 한번 놀라게 되고, 장인의 혼이 담긴 섬세한 조각에 감탄이 나온다.
빈은 클래식의 고향, 음악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640여 년간 유럽의 절반을 지배한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로 미술, 건축, 문화 등 다양한 예술 분야가 발달한 곳이다. 보면 볼수록 이렇게 매력적인 도시가 있을까 할 만큼 볼거리가 풍부한 것 같다.
합스부르크 제국 시절에는 성공을 꿈꾸는 유럽 예술가들의 활동 무대가 되었던 곳,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불후의 명작을 남긴 베토벤, 황금색의 마술사 클림트, 현대건축의 거장 오토 바그너 등 위대한 예술가들을 배출한 곳이다.
먼저 스테판 성당에서 왕궁으로 가는 길에 그라벤 거리(Graben)를 지나면서 성삼위일체상을 보게 되었다. 페스트가 사라진 것을 감사하기 위해 17세기 중반 레오폴트 1세가 지은 것이다.
잠시 가니 카를 성당이 나온다. 1713년 빈에 불어닥친 전염병은 8,000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당시의 카를 6세 황제는 전염병이 더 이상 돌지 않게 해주시면 성당을 짓겠다고 주님께 약속을 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 카를 성당의 기초가 되었다.
이제 왕궁이다. 13세기부터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멸망한 1918년까지 합스부르크 왕궁의 정궁. '도시 속의 도시'라고 할 만큼 규모가 크고 10개의 건물이 600여 년에 걸쳐 건립되었다. 워낙 넓은 이곳을 단 몇 시간으로만 만족해야만 했다.
점심식사는 한인식당에 들어가서 먹었다. 분명 외국인데 이곳에서 한국에서도 잘 먹지 않는 떡복기를 먹었다. 그리고 짬뽕까지... 신기하다. 세계는 하나!!
이렇게 볼 것이 많은데.... 단 몇 시간만 둘러보고 가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나중에 다시 오리라는 다짐을 굳게 하면서 아쉽지만 프라하로 이동한다.
저녁식사는 체코 프라하 공동체 교우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우리가 없는 동안 체코 프라하 공동체를 지킨 독일에서 공부 중인 박형순 신부와도 함께 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아주 희한한 술 압신(Abshinth)을 마시면서 특이한 체험도 했다. 참고로 압신의 알콜 도스는 70도이다.
술을 거하게 마셔서인지 침대에 누우니 머리가 아프다. 그러면서 조금 걱정된다. 집에 가자마자 피정 강의가 있는데....
걱정 말자. 걱정을 잊고 지금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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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사진들을 보면서 자리에 않에 너무 편안하게 감상한것 같아 신부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열심히 살아 꼭 이곳들을 사진이 아닌 제가 가서 체험하고 싶네요
신부님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주님안에서 행복하세요.
지붕 모자이크 장식이 멋진 스테판 대성당의 엄청난 규모가 대단하고 카를성당의 화려한 내부장식이 조각박물관 같네요(^^).. 밝은 햇살에 비춰진 큰 규모의 왕궁도
멋져요... 세계는 하나를 만들어주는 만국 입맛의 공통은 역시 한인식당!!(ㅋㅋ).. 시원한 맥주와 떡볶이가 맛나보여요... 음악의 도시답게 거리의 작은 공원등에서
시민을 위한 무료 음악회등을 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유난히 눈에 띄던 마차들을 못타보았는데(타 보셨어요?) 언제가 다시 가본다면 한번 꼭 타보리라 생각하죠(^^)....
우아하게!~ㅋㅋ
반고흐도 이 술의 중독이 죽음으로 몰고갔다던.. 녹색요정 압생트(압신)!... 강변 노천식당이 운치가 느껴지고 여유있는 편안한 모습이 보기 좋아요.
행복하고 의미 있으셨던 좋은 여행.. 간접적으로 여행의 맛과 여유를 함께 느껴볼 수 있는 멋진 사진들과 정겨운 이야기들에 감사드리고요...
지금껏 여행기 작성해주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어요.(^^)
‘걱정하지말자.. 걱정을 잊고 지금을 즐기자’.... 브라보!^^
신부님의 노고에 먼저 감사드리며 덕분에 행복한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주님 짱!!! 신부님 짱!!!~~~
섬세하면서도 멋진 신부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그곳에 있는듯 ~~ 암튼 멋진 여행의 멋진 글 많이 보여주심에 감사드려요. 눈으로 보는 행복이 이거구나 싶게 샘나고 행복했답니다. 감사 또 감사드려요.
걱정은 말자. 걱정을 잊고 지금을 즐기자! 와닿습니다~ 여행기 감사드려요^^
잔디광장 너머에 보이는 스테판 성당 ~~ 멀리서 봐도 웅장하네요. 동유럽 여행기 보면서 함께한 시간 저도 맥주 한 잔~~어디를 가도 음악이 흘러나올 듯한 거리..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감사합니다.
신부님의 여행기글 마지막까지 잘 읽어봤어요..체코 프라하도 참 멋진 도시이고 성당도 아주 멋지네요..^^ 멋진 여행기 올려주신 신부님 넘 감사드려요...^^
신부님수고하신 덕분에 앉아서 구경잘합니다.행복하세요/
눈은 동유럽을 보며, 그래도 입맛은 우리 것으로~~~. 떡볶이?(<-- 이 철자법은 쓸데마다 헷갈려요), 된장찌게, 짬뽕. 근데 또 술은 압쎙뜨? 아니죠 압신.ㅋㅋ 아무튼 저도 짬뽕 국물에 압쎙뜨 마셔보면 뱃속에 불나겠지요? 다음에 가실 땐 저도 신부님 트렁크속에 들어가서 갈 수 없을까나요?^^
동유럽...언젠가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유럽일주를 계획중인데...샅샅히 다 훓고 다녀봐야겠습니다^^..좋은 그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함께 여행한 기분이 드네요사진과 글 올려 주셔서 행복하게 잘 보았습니다
D.께서는 신부님만 사랑하십니다....^^*
감사~!!
멋진사진과 함께한 여행기 넘 감사하게 잘 보았읍니다..^^
보람된 여행이셨을것 같아요.
신부님 덕분에 위용스러운 스테판성당, 성삼위일체상, 카를성당과 그 내부의 모습들도
볼수 있어 행복한 시간 보내고 갑니다.
앞날의 걱정은 잊자.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맞아요. 내일일은 내일걱정하자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