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산 정 보 : 홍성에 위치한 용봉산은 높이는 낮지만 주변 전경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수석 같다. 미륵불이 있는 미륵암을 지나 능선에 오르면 5형제바위, 공룡바위, 칼바위 등 즐비한 기암들이 조화를 이루고 용봉산은 바위산답게 기암괴석이 기기묘묘한 형상을 빚어 여느 명산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홍성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이 용봉산을 내세울 만큼 이 고장 사람들은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산이다.용봉산을 낀 홍성 일대는 충절의 고향이라는 얘기답게 만해 한용운 선사, 백야 김좌진 장군, 최영 장군, 사육신의 한 분인 성삼문 등의 생가와 9백의총 등 위인들의 삶의 흔적과 백제 부흥의 마지막 보루였던 임존성 등 역사유적지가 도처에 남아있다. 아기자기한 암릉과 온천욕 동시 만족시키는 홍성 용봉산(381m). 충청의 산과 들은 여느 지역과 달리 유순하고 부드럽다. 온양평야, 예산. 당진평야 등 충남지역 대부분의 평야지대가 그러하다. 이는 이 지역 평야가 대부분 침식평야라 곳곳에 잔구가 많이 있는 준평원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산도, 들도 아닌 평원. 바로 이것이 충청남도의 지형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밋밋하기 그지없는 충청남도 땅에 그래도 산다운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금북정맥이다. 천안 흑성산(519m)과 아산의 광덕산(699m), 청양 국사봉(489m)을 거쳐 홍성 오서산(791m)으로 솟구친 후 북쪽으로 흐르다가 예산의 가야산(677.6m)과 서산 팔봉산(361.5m)에서 불처럼 일어나 태안에서 스러지는 산줄기가 바로 그것이다. 금북정맥은 가야산에 도착하기 직전 잠깐 가지를 뻗어 아기자기한 바위산인 용봉산(381m)을 빚어 놓았다. 용봉산은 높이가 채 400m가 되지 않지만 홍성읍 북쪽에 자리 잡아 홍성 사람들에게는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다. 게다가 바윗길이 험하고 도처에 기암절벽이 있어 얕잡아 보고 산행에 나섰다간 곤욕을 치를 수 있는 산이다. 용봉산의 이름은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듯한 형상인 데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산 남쪽 중턱과 서편 산록에 완만한 경사가 길게 펼쳐지며, 자생 소나무 군락이 곳곳에 산재해 있고, 악귀봉, 장군바위 등 기암의 절경이 펼쳐진다. 백제 고찰인 용봉사와 보물 제355호인 마애석불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를 접할 수도 있다. 사실 산이 작고 자락도 넓지 않아 당일산행 대상지인 데다가 너무 잘 알려진 온천이 근천에 있어 호젓함과는 거리가 멀다. 휴양림 시설물은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용봉사 계곡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다. 휴양림의 기능과 상관없이 용봉산은 산행이 즐거운 곳이다. 접근하기 쉽게 도로가 사방팔방으로 잘 발달돼 있다. 조망 좋은 암릉도 재미있는데다가, 산행 후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장도 가깝기 때문이다. 용봉산 산행은 하산지점인 덕산면에 온천이 있어 홍성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