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정중 편집장 장영남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02-3445-3835 www.canadawood.or.kr 국립산림과학원 02-961-2593 www.kfri.go.kr
Chapter 1
다시 보는 목조주택 친환경성 이산화탄소 저감효과 탁월... 에너지제로하우스 구현에 최적
건축물은 국내 에너지 총 소비량의 24%(미국 39%)를 차지하는 다량의 에너지 소비 부문이며 그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사용기간 중 소비되는 에너지가 신축에서 철거까지총 에너지사용량의 79%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시말해 에너지효율이 높은 주택은 이산화탄소 저감효과에 의한 환경적 측면과 에너지 절감효과에 의한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이런 점에서 목조주택은 한층 높은 경쟁력을 지닌다 할 수 있다.목재는 여타 구조재에 비해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량이 현저히 적을뿐더러 목재내부에 저장되는 탄소의 양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의하면 목조주택(132㎡ 기준)은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약 1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발휘한다. 목조주택은 높은 수준의 단열시공에 유리해 비용대비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목재의 단열성능은 콘크리트에 비해 8~16배 까지 크기 때문에 제로에너지 주택에 가장 유리한 재료임이 이미 입증되었다.
목재 두께 2~3cm의 주택은 콘크리트 벽체 두께 20~30cm의 주택과 동일한 단열성능을 가진다. 영국은 오는 2016년부터 신축되는 주택에 대해 탄소제로하우스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연간 소비하는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하는데 여기에 가장 적합한 주택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도 목조주택 이다. 더욱이 2012년 이후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 당사국으로 결정될 것이 유력한 우리나라의 상황과 올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목재 이용이 탄소 배출권 확보 수단으로 결정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은 목구조 건축의 중요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또한 탄소배출량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물론 국제사회에서의 입지에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목조건축이 활발해지면 숲이 줄어들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율이 높아질까? 숲속의 나무는 광합성작용에 의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어놓는다. 나무는 자라면서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줄기와 뿌리 등에 저장함과 동시에 맑은 산소로 대기를 정화한다.
하지만 어릴 때 왕성하게 자라던 나무는 벌채할 나이가 되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거의 상실하게 된다. 이 때 나무를 수확하여 목재를 오래 사용하는 목조주택에 적용,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면 대기 중 온실가스량이 줄어들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물론, 수확한 나무가 자라던 땅에는 어린 묘목을 식재해 왕성한 이산화탄소 흡수를 유도, 지구온난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탄소순환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캐나다는 세계 삼림의 약 10%가 분포되어 있는 삼림대국이다. 대한민국 국토면적의 약 40배에 해당하는 약 4억ha가 삼림이다. 이 가운데 약 3억ha가 경제림이고, 연간 벌채 면적은 90만ha(경제림의 0.3%) 미만이다. 벌채로 인한 대체 숲 조성에는 벌채한 나무보다 1억 그루 가량을 더 식재한다. 연간 벌채량을 삼림의 성장량 이하로 억제하는 시스템을 철저히 준수해 삼림의 자연정화기능을 유지, 확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최소화를 위해서는‘지산지소(地産地消)’시스템 구축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지산지소란 쉽게 말하면‘신토불이’개념이다. 제 아무리 환경을 해치지 않으며 목재를 생산한다 해도 산지가 특정지역에 밀집되어 있다면, 운반에 소요되는 화석에너지가 적지 않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축조실연한 그린
1, 2 전통지수의 기둥과 보를 프리컷 정밀 가공해 주요 골조공사 기간을 6시간으로 단축하고 아름다운 기둥과 보가 실내외에서 보일 수 있도록 했다. 3, 5 목재펠릿보일러와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였다. 4 벽체에 SIP 복합패널 사용으로 경골 목조주택에 비하여 구조성능은 3.1배, 열저항치 R값은 1.63배 향상되었다. 6~9 안마당과 눈썹처마, 툇마루, 덧창 등 한국적 전통 캐릭터를 도입하고, 목재벽판재와 황토 패널 등 친환경 인테리어를 사용해 새집증후군을 예방했다.
Chapter 2
프리컷시스템, 기둥-보 구조 가격경쟁력 강화 한국형 목조주택을 3.3㎡당 400만원대에, 국립산림과학원 한그린
지난 5월, 국립산림과학원이 기둥-보 방식의 한국형 목조주택‘ 그린’을 저탄소 녹색성장 공업화 목조건축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통해서 발표했다.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가한 목조건축 권위자들은 한결같이“ 그린이 우리나라 목조건축 산업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조부재와 마감재로 인한 친환 경성은 물론 기존 중목구조 주택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에서 일주일 만에 집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성과는 특히 전통한옥의 현대화와 국산목재의 고부가가치성 부문에서 이뤄져 의미가 더욱 깊다.
그린은 구조부재 및 부품을 미리 공장에서 정밀하게 가공해 시공 현장에서는 조립만하면 되는 목조주택 공업화 건축시스템 CAD/CAM 프리컷(Pre-cut)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30일 이상 소요되던 한옥의 골조공사를 6시간이면 끝마칠 수 있다.
건축 공기 단축과 인건비 절감으로 건축원가도 3.3㎡(평) 당 800만원대 에서 400만원대 또는 그 이하로 낮출 수 있게 되었다. 이 같은 목재주택의 공업화가 전통한옥의 계승과 국산목재의 이용을 배경으로한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전통치수와 모듈에 충실 한 공법(모듈 3.6m, 기둥 180×180㎜, 보 180×240㎜)을 적용해 내벽 마감재이자 외벽 치장재인 전통 기둥-보의 멋을 그대로 구현했다. 특히 180×180㎜ 이상의 굵은 낙엽송 기둥과 대들보는 10일 내에 함수율 8~13%의 균일한 품질로 건조되는 고온저습건조 신기술이 적용되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건조기술은 천연건조로는 3년 이상 소요되던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킨 성과일 뿐아니라 국산목재의 변형률을 최소하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증가 시킨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한옥 시공 후 흔히 나타나던 부재의 갈라짐과 틀어짐 등의 문제점도 동시에 해결해 고급 목조주택 소재로서 한걸음 가까이 다가선 셈이다. 내부 마감에 있어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방출이 적은 목재벽판재와 황토 패널, 한지, 나무벽지 등의 친환경 실내마감 내장재를 도입했다.
목재는 피톤치드 등 몸에 좋은 천연 VOCs를 방산함 으로써 신진대사 촉진 및 숙면을 유도하는 등 건강 기능성이 일찍이 알려진 바 있다. 아울러, 경량온수패널과 하이브리드 복합패널(SIP)벽체 등 건식의 조립식 공법을 적용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높였다. 그린 구조해석 결과 SIP 벽체는 지진에 매우 강하다고.목조공동주택의 경우 내화성능 향상을 위해 복합패널에 내화보드 를 덧붙일 수도 있다. 또 발포폴리스티렌 단열재를 구조재인 오에스비 및 내화성능을 함유한 마그네슘보드를 이용해 복합재료로 형성, 단열성이 우수하다. 벽체의 경량화, 조립시공의 용이, 구조내력 보강, 설비의 내장화, 다층구조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립산림과학원 박문재 박사는“지금 바로 그린의 프리컷 방식을 도입하고자 한다면 집성재나 더글라스 퍼 등의 외 산재를 이용할 수 있겠다”며“국산재의 경우 180×180㎜ 이상의 굵은 기둥은 여주와 동해산림조합유통센터에서 구할 수 있고, 고온저습건조 역시 두 곳에서 가능하다. 하지만, 건조기를 추가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곳이 있고,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시장 수요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자재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그린’은 전통과 크다는 의미의‘ ’과 녹색과 그리워함, 그림을 뜻하는‘그린’의 합성어다. 국민의 정서에 부합하는 한국적 캐릭터를 풍부하게 담고, 현대건축의 장점을 유연하게 융합하고자 개발되었다. 베이비붐 세대(55년~63년생, 전체인구의 17%) 중심의 소득수준 중상층이 선호하는 주택가격과 품질을 확보하고, 향후 도시근교에 입지하는 단지형 전원주택 또는 타운하우스 주택으로 보급된다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목조주택시대를 열어갈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목조주택 그린의 컨셉과 특징 국산재를 고가의 다양한 용도에 대량 이용. •낙엽송 소재로 만든 굵은 기둥과 보로시공(고온저습 건조기술 연구성과활용). •서까래와 외벽널(낙엽송), 벽판재(백합나무, 낙엽송), 데크(리기다소나무) 사용. 전통 한옥의 목구조 계승 •전통치수에 충실한 기둥-보 공법(모듈 3.6m, 기둥 180×180㎜,보 180×240㎜). •구조재인 기둥과 보는 실내외에서 노출되는 내벽 마감재이자 외벽 치장재. 공업화 건축에 적합한 부재가공 기술로 시공 •구조재 및 부품을 CAD/CAM 프리컷 가공시설로 고성능 정밀 가공. •프리컷부재 사용으로 골조공사기간의 획기적 단축(6시간),전통공법 30일소요. •경량 온수온돌패널과 SIP벽체 등 건식의 조립식 공법 적용. 저탄소 녹색성장‘그린홈’200만호 보급 시책 선도 •신재생에너지 적극 활용 : 태양광발전(전기생산 판매), 펠릿보일러 등 설치. •새집증후군 최소화위한 내장재도입:백합나무벽판재, 황토보드, 한지실내마감. 목조주택 그린의 상용화 촉진 전략 건축원가 절감으로 경쟁력 향상 •인건비 절감, 공기단축으로 3.3㎡(평) 당 400만원대 달성.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으로서 인센티브 가능성 제시 •목조주택 1동(40평형)당 이산화탄소 100톤 배출저감 효과(탄소배출권 $878): 재료가공 에너지 절감 70톤, 탄소저장 효과 30톤.목표 수요시장의 선택과 집중 •베이비붐 세대 중심의 소득수준 중상층이 선호하는 주택가격과 품질 확보. •도시근교에 입지하는 단지형 전원주택 또는 타운하우스 주택개발사업 참여.
1 약 1만7688㎡ 부지에 연면적 8618㎡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미쓰이홈社의 프리패브패널 자동화생산공장, 오사카 플랜트.
Chapter 3
프리패브시스템, 경량목구조 시장 활성화 견인 균일한 품질·공기단축효과 탁월, 인필월(Infill Wall) 등 시장 확장 가능성 높아
전통적인 기둥-보 방식의 목조건축이 중심을 이루던 일본의 단독 주택 시장에 북미형 2×4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지난 1980년대 중반. 일본건축센터 자료에 의하면 2006년 말 기준, 일본에서 2×4공법으로 신축된 단독주택 수는 5만4854채로 전체 주택시장의 4.3%, 단독주택시장의 11%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기둥-보 방식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라 할 수 있지만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갖춰진 공장생산시스템은 주목할 만 하다. 자동화시스템구축이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야하는 일인 만큼 미래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 없이는 쉽게 추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동중인 프리패브패널(Prefabricated Panel) 생산 공장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일본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미쓰이홈의 오사카플랜트를 꼽을 수 있다. 약 1만7688㎡ 부지에 연면적 8618㎡ 규모를 자랑하는 이 자동화 공장은 주문주택을 기준으로하루 5채 분량의 프리패브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월 패널은 1137채,2층 바닥 패널은 1107채, 지붕 트러스 등 기타 자재는 1238채 분량을 생산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일본 주택시장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올 한해 총 생산 목표는 지난 해 대비 10% 가량 감축 운영 중 이지만, 2×4 공법 도입이후 시장의 수요는 점진적 증가세에 있어 기술과 설비 등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프리패브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공장생산을 통한 높은 품질을 균일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과 공기 단축을 통한 비용절감이다. 실제로 패널이 현장으로 공수된 후 골조공사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2일 정도다. 미쓰이홈의 아키라 다케우치 대표는“100㎡ 이하 주택인 경우 6~10시간이면 골조공사가 완료되고 200㎡ 규모의 복층구조라 해도 이틀이면 골조공사를 완료할 수 있다”며“자동화생산을 통해구현되는 균일하고 높은 품질은 차후 하자발생요인을 제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으며 한국과 일본처럼 비가 자주 오는 지역에서는 장기간 현장 적재로 인해 불필요하게 수분에 노출되는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시스템의 또 다른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해 마다 새로운 주택 모델을 발표하고, 해당 모델을 중심으로 마케팅활동을 전개하는 일본 주택시장의 특성은 이 같은 프리패브패널 시스템 활용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똑같은 평면의 아파트에 대해서는 강한 애착을 보이지만 단독주택의 경우‘남과 같은 설계’를 적용한 주택은 저평가되는 것이 현실인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자리 잡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물론, 생산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매번 새로운 프로그래밍과 그에 따른 작업시간 연장이 효율적인 생산을 저해하고, 단가 상승이라는 결정적 마이너스 요인으로 이어져 전반적인시장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물류비 부담이 적지 않은 우리의 건설시장에서 자재 공수 후 현장 재단·조립하는 현재의 시스템에 비해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것 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엔에스홈 박찬규 대표는“미쓰이홈사의 프리패브시스템을 통한 골조공사 비용은 150㎡ 복층 구조 기준 약 3만5000달러(약 4500만원)가 소요되며 이는 자재비용만을 기준으로 보면 약 2.5~3배 가량 높은 수준”이라며“다만, 공장생산을 통한 높은 수준의 균일한 품질구현과 현장 시공기간 단축을 통한 인건비와 부대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서와 여건을 고려할 때 단독주택시장 공략을 위한 공장생산시스템 적용은 요원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돌파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건축에 있어 환경친화적인 요소가 강조되면서 아파트 등 대형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들의 목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움트고 있기 때문이다. 내력벽은 물론, 비내력벽까지도 철근콘크리트 또는 패널, 강재를 적용했던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고 단가경쟁력 확보와 환경친화적인 부분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 충족까지도 가능한 새로운 방식의 인필월(Infill Wall)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이에 대해 대한주택공사 김상연 수석연구원은“유럽의 경우 목재를 활용한 인필월 시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목재가 가진 경량의 친환경성은 시공의 편리함과 함께 소비자의 취향에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특성이 될 것”이라며“생산과 시공 방식에 있어 신기술 등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동일 품질의 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대형건설사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 전공정 자동화 생산라인이 구축되어 있다. 사진은 벽체에서 창틀부를 만드는 과정. 3 트러스 등에 사용되는 연결철물은 별도 주문 제작한 제품을 사용한다. 4 구조재에 합판을 고정하는 작업도 자동화되어 있다. 컴퓨터가 구조벽을 찾아 한번에 15개의 대못을 박는다. 5 트러스를 비롯한 모든 패널은 개별 포장되어 비가와도 수분에 노출되지않는다. 6 프리패브패널로 시공중인 현장. 100㎡ 이하 주택인 경우 6~10시간이면 골조공사가 완료되고 200㎡ 규모의 복층구조라 해도 이틀이면 골조공사를 완료할 수 있다.
Chapter 4
목조중층건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다 내화·차음구조인정서 획득에 이어 내진실험을 통한 구조안전성 입증
지난 2002년 9월 미국임산물협회 한국사무소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KS F 1611-1(건축구조부재의 내화성능표준-제1부 : 경골 목구조 벽 및 바닥/천장)’이 제정된 이래 수차례의 실험과 규칙 개정을 통해 목조건축의 내화성능에 대한 요건은 상당부분 충족되었다. 내화구조인정서 취득을 통해 자재기준으로 일일이 성능테스트를 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해소됐으며, 2005년 4월 공포된‘건축물의 구조기준 등에 관한 규칙’개정을 통해 지붕 높이 18m, 처마 높이 15m, 연면적 6000㎡까지 건축이 가능토록 규제가 완화됐다.여기에, 지난 5월 다층목조공동주택 현실화에 가장 민감한 부분중 하나였던 세대간 소음에 대한 벽체 차음구조인정서를 획득함으로써, 구조적인 안정성에 대한 구체적 요건을 제외한 모든 제한요건을 충족, 유럽·북미지역과 같은 본격적인 목조공동주택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이제 남은 과제는 하나라고 말한다. 바로 구조안전성.한옥이 취하는 기둥 보 방식, 그리고 단층 구조는 우리의 뇌리속에 목조건축의 전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목재를 구조재로 하는 5~6층 규모의 건축물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늘 물음표를 달고있는 것이 현실이다. 2×4 구조재로도 충분한데 2×6 규격으로 외벽을 구성한 주택을 선호하는 것도 이를 설명해주는 한 예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선입견을 없애고 목조건축의 구조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대규모 다층목조건축물에 대한 내진실험이 지난 7월 14일 일본 미키시의 효고내진공학연구센터에서 이뤄졌다. 이번 실험은 콜로라도주립대를 비롯한 미국의 5개 대학과 일본 방재과학 기술연구소(이사장 오카다 요시미쓰)의 효고지진공학연구센터(센터장 나카시마 마사요시)가 4년 전부터 NEES(Network for Earthquake Engineering Simulation)Wood라는 명칭으로 진행시켜온 프로젝트의 총 마무리단계 테스트다.
실험이 이뤄진 실물대 3차원 진동파괴시설(E-Defence)은 1200톤의 탑재량과 20×15m의 탑재면적 등 실물을 대상으로 한 3차원 진동실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대규모 시스템이다. 실험용 건축물은 바닥면적 13×18m(234㎡), 높이 23m, 중량 650톤에 달하는6층 목조건축물이다. 플랫폼구조가 적용됐으며 벽체 샛기둥은 2×6를, 구조용 패널은 OSB를 사용했다. 각 층은 1DK(Dining-Kitchen) 2가구, 2DK 2가구의 4가구로 이루어졌으며 각 층에는3.6톤의 추를 달아 실제의 수직하중을 재현했다.
또한 복도와 엘리베이터 통로도 취하고 있다. 건축물을 진동대로 옮기는 작업에는 400톤급 크레인 2대가 동원됐다. 실험은 리터규모 6.5~7.3까지의 진동을 약 40초간 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진원지 부근의 건축물이라는 설정이다.
최대 규모의 진동이 가해지는 순간 벽체가 휘청거리고, 최상층에 배치한 가구와 식기 등이 쏟아지는 소음이 발생했지만 시각적으로 확인할수 있는 구조의 이상은 없었다.
1 이번 내진 실험에는 미국에서 100명 이상의 학자와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이탈리아, 캐나다 등에서도 많은 과학자가 참관, 역사적인 현장을 목격했다. 2, 3 테스트에 사용된 연결철물은 미국의 심슨스트롱타이(Simpson Strong Tie) 제품이다. 심슨스트롱타이는 이번 테스트를 위해 1층부의 철골조와 연결하는 스틸조인트와 기존의 ATS(Anchor Tiedown System)보다 강화된 신제품을 개발했고, 테스트를 통해 그 성능을 입증 했다. 4 건축물을 진동대로 옮기는 작업에는 400톤급 크레인 2대가 동원됐다. 5 3차원 실물진동실험이 가능한 일본 미키시의 효고내진공학연구센터. 6 센터 외부에는 이미 실험이 진행된 철근콘크리트, 철골조 건축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이번 실험을 주도한 콜로라도주립대학 토목건축학부(내진구조연구그룹)의 존 반 데 린트(John van de Lindt)교수는“이번 실험에 있어서 우리들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4년에 걸쳐 개발해온 새로운 구조설계와 디자인을 실제로 확인하는 것, 그리고 세계적인 조류로 부상하고 있는 목조고층건축물이 지진에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현재 그린 컨스트럭션이라는 개념하에 철과 콘크리트에서 목재로의 대체를 목표로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고 법제도면에서도 중·고층 목조건축물의 규제완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5층,캐나다 비씨주에서는 금년부터 6층 규모의 목조건축이 건축 법규상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고층 목조건축물의 내진성능은 어디까지나 컴퓨터 해석상의 결론일 뿐, 기존의 목조고층건축물이 실제로 대형 지진을 경험한 적은 없다. 이번 실물대 실험은 그러한 부족함을 보충함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앞으로 목조 6층 건물 건축이 가능해질 전망인데 이번 실험이 규제완화조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실험 성공의 의의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내진 실험에는 미국에서 100명 이상의 학자와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이탈리아, 캐나다 등에서도 많은 과학자가 참관, 역사적인 현장을 목격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