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로렌스강의 천섬(Thousand Islands)
나이애라강(Niagara river)은 뉴욕주의 북쪽 국경과 캐나다 사이에
5대호(lake)중의 이리호(lake Eeie)에서 온타리오(Lake Ontario)호로 흘러가는
큰 물줄기를 말한다.
이 강은 두 나라 사이의 국경을 이루면서 나이애가라(Niagara falls)
폭포를 형성하고 캐나나 남쪽 킹스턴 경계에 있는 온타리오(Ontario lake)호를
지나 대서양이 시작되는 세인트로렌스 강(St Lawrence river)으로 이어지는데
바로 이강이 시작되는 지점에 천섬(Thousand Island)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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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강의 상류는 조그만 옹달샘 같은 발원지에서 졸졸 흐르는 물이
여러 개의 지류와 합쳐져 큰물로 변하여 강을 이루는 것인데 세인트로렌스
강은 이와는 정반대로 거대한 호수가 협곡 사이로 좁혀져서 흐르는
특이한 형태의 강이다.
얼핏 그곳에 천개의 섬이 흩어져 있을 것이라곤 생각되지 않지만 사실은
크고 작은 섬의 개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천팔백 개나 된다고 한다.
강물 위에 떠 있는 무수한 섬들은 정말 신비하게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게 제 각각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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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돌덩어리 하나의 섬이 있는가 하면 제법 큰 섬이 있어 여러 개의
건물로 마을을 형성하고 학교와 우체국이 들어선 곳도 있다.
어떤 섬은 너무 작아서 금방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 같기도 하고 폭우라도
내리면 순식간에 휩쓸려 사라질 것만 같은 섬도 보인다.
그러나 수면과 채 1m도 안 되는 높이의 섬일지라도 세인트 로렌스강의
섬의 집들은 비교적 안전 하단다.
그것은 온타리오호가 바다처럼 넓어서 여름에 내리는 집중호우를 거의
다 담수하여 일정한 분량만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홍수에 대한 위험이
없다는 것이다.
섬마다 특성을 살려 개성 있게 지어진 동화 같은 집들은 호기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는데 100년 전 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갑부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여름별 장지들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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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들 중 반은 미국령이고 나머지 반은 캐나다 령에 속해 있는데 미국
쪽 제일 큰 섬은 웨슬리(Wesley)이고 캐나다 쪽 큰 섬은 힐(Hill)이다.
세인트 로렌스강은 미국과 캐나다의 경계를 이루는 강이므로 이강
중간에 있는 섬들 역시 미국령. 캐나다령. 식으로 국가 간의 경계가
이루어져 있고 각 섬에 집들의 계양한 국기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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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의 소유인지 양쪽엔 미국.캐나다 국기가 있고
가운데엔 프랑스기가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두 섬을 장난감 같은 다리로 연결하여 조석으로
여권도 없이 국경을 넘나드는 꿈같은 왕국의 휘한한 별장도 보였다.
세인트 로렌스강 한 가운데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의 국경이
되므로 미국 섬과 캐나다 섬이 혼재해 있게 마련이다. 유람선을 타고
관광하다 보면 어느 섬이 어느 나라 땅인지 구분할 수가 없어 휘날리는
국기를 봐야 식별할 수가 있다.
아무리 가까운 섬이라도 원칙적으로는 양국을 오갈 때 여권과 출입국
심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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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으로만 그어져 있는 이 국경은 국경감시대가 없는 국경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으로 영미 전쟁 이후 맺어진 1815년 강화조약에
의해 유지해 오고 있다고 한다.
세인트로렌스강의 천섬의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크고 작은 섬들의 넓이에 맞게 그림같이 예쁜 집을 지어 놓고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유한한 삶을 뜻 있게 살아 보고 싶은
욕망은 모든 사람의 로망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천섬지역에 저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 집이 아무리
허름하다 해도 백만장자라고 보아야 한다고 한다. 일단 섬을
개인소유로 매입하고 그 위에 집을 짓는 공사를 하려면 천문학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전기나 수도시설을 하려면 강 밑바닥으로 공사를 해야 하고 또
자가용처럼 개인 모터보트가 꼭 있어야 하며 생활하수나 오물을
모두 배가 수거해 간다니 그 비용 또한 만 만찬을 것
같기 때문이다.
유명한 영화배우나 가수들 그리고 언론계나 유명 호텔주인들이
이 천섬의 주인이기에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 들어와서 단풍이
지고 찬바람이 불면 이곳을 떠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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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천섬에는 믿기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전설이 내려 온다.
처음에 이 지역에 5개의 인디언 부족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 인디언들은
워낙 서로 싸움을 많이 하여 이들을 보살피는 여신이 싸움을 말리기 위해
부족장회의를 소집하고 싸움을 하지 않으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하였단다.
그들은 다 같이 커다란 정원을 지어주면 더 이상 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였고 이에 여신이 약속한대로 크고 아름다운 정원을 그들에게
만들어 주었는데 인디언들은 여전히 싸움을 계속 하였단다.
화가 난 여신은 만들어준 정원을 보자기에 싸 가지고 다시 하늘로
가져가려고 승천 했는데 가는 도중 그만 실수하여 세인트 로렌스강으로
떨어뜨리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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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원이 강에 점점이 흩어져 천여 개의 섬이 되었다고 하는 일화인데
이 신비스러운 천섬의 전설은 좀 황당하나 미화시켜 내려오는 것인 만큼
아름다움을 의미한 것일 것이다.
이렇게 떨어뜨려진 섬들은 지질학적으로 수십 억년간 수 없이 많은
지질변동으로 생성되어 핑크빛 화강암등 기암기석의 파노라마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 지역 인디언들은 이곳을 신성시하여 마니토나(Manitonna)
즉 “위대한 영혼의 정원”(Garden of the great spirit)이라는 멋진
이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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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건립된 총길이 6.5마일의
"Thousand Island International Bridge"로 서로 연결 된다.-----
그런데 이곳은 몹시도 복잡한 서글픈 역사도 지니고 있다. 천섬은
원래 16세기 프랑스인들이 이곳에 처음 정착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프랑스.영국.인디언.미국등의 치열한 영토분쟁의 각축장이었다.
1822년 "Poter baclay"협정으로 일부 섬들이 뉴욕주 제퍼슨에
소속되었다가 다시 “엘리나 캠프”대령과 뉴욕의 한 투자 회사에 팔아
넘겨졌고
그후 20여년이 지난 1845년 이곳의 사업가인 “쟬리아 윌턴”이
당시 3.000달러를 주고 이 섬들을 매입하여 다시 “앤드류 콘웰”에게
넘겨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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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달림 속에서 주인이 바뀐 천섬(Thousand Island)은 미국의
부호들은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자그만 잔디정원을 갖춘 통나무집. 작품이라 할 만큼 특별한
디자인의 건물등. 섬마다 하나씩 서로 다른 주인들에 의해 세워진
부호들의 여름별장이 물위에 장식을 했다.
옹기종기하고 기기묘묘한 바위섬들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주변을 가꾸고
꾸며놓는 거창한 성이 있는가 하면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장도 있고 신혼부부의 알뜰한 살림집 같은 분위기의 사랑스런
자그마한 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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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섬(heart Island)의 볼트 성(Boldt castle)-----
그런데 그중 가장 대표적이고 낭만이 서려 있는 히트 섬(Heart Island)의
볼트 성(Boldt castle)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슬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어
가슴을 아리게 했다.
뉴욕의 유명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Waldorf Astoria hotel)
오너인 죠지 볼트(George C. Boldt)가 그의 부인 루이스(Louise)에게
발렌타인 데이의 사랑의 선물로 주기 위하여 1899년에
이 성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독일 출신인 죠지 볼트는 라인 강변의 유명한 중세의 성 모양 건축양식을
떠올리며 설계하고 대대적인 공사를 벌려 섬 주위를 아름답게
조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4년 후 120개의 방을 갖춘 6층 건물의 초호화 호텔인 볼트성은
불행이도 건축이 완료되기 6개월 전 사랑하는 부인인 루이스(Louise)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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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의 사망소식을 듣자 죠지 볼트(George boldt)는 이성을 지을 이유가
없다하여 공사를 중단 시켰고 다시는 히트섬(Heart Island)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73년간 주인 앓은 섬을
사우전드 아일랜드 브리지(Thousand Island bridge)공사가 1977년
매입하여
1400만 달러를 들여 개보수 공사 끝에 현재의 번듯한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공간이 있을 것 같아 아쉬움이
서리고 애틋하고 애잔한 사랑의 이야기가 가슴을 메워왔다.
지금은 관광지로 유명해져 입장료를 따로 내고 들어가 내부를 관람할
수도 있다는데 우리의 일정은 유람선으로 들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상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