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계 21:5)
그리고 나서 임금자리에 앉아 계신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또 말씀하십니다. "받아 적어라. 이 말들은 믿을만하고 참되기 때문이다."(대한성서공회 새한글성경 중에서)
And he that sat upon the throne said, Behold, I make all things new. And he said unto me, Write: for these words are true and faithful.(KJV)
He who was seated on the throne said, “I am making everything new!” Then he said, “Write this down, for these words are trustworthy and true.”(NIV)
보좌에 앉으신 이, 곧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여기서 '만물'이란 πᾶς(파스)인데 '모든, 전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전체'란 그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할까요?
창세기 1:1에서 창조된 하늘과 땅, 곧 첫 창조의 세상을 뜻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첫 창조의 세상에 불순종(죄)가 들어오게 된 경로가 바로 옛 뱀, 곧 사탄이라고도 하고 마귀라고도 하는 용의 출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용은 루시퍼(Lucifer)로서 하나님의 창조물 가운데 하나인 그룹들(Cherubims)로 어느 날 자신을 하나님과 비기리라면서 높아서 반역을 한 최초의 불순종(죄)의 장본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있었던 셋째 하늘 역시 죄로 오염되었기 때문에 오늘 본문에서 새롭게 하산다고 하는 만물 중에는 그곳도 포함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피조세계 전체를 새롭게 하시겠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어쩌면 요한계시록 21:1에서 말씀하신 새 하늘과 새 땅에는 셋째 하늘까지 포함된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고 하십니다. 왜 굳이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고 말씀하실까 생각해봅니다.
이 말은 이후에 또 한번 나옵니다.
요한계시록 22:6 "또 그가 내게 말하기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된지라. 주 곧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반드시 속히 되어질 일을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보내셨도다."
이 표현은 성경 66권 중 유일하게 이곳 요한계시록에서만 나오는 표현입니다. 그것도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진 이후 장면에서 나오는 표현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보여주고 말씀하시는 이 모든 것이 사도 요한이 받아들이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신 듯합니다. 너무나 놀랍고, 큰 변화이기에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모습이라는 것을 하나님께서도 아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다고 확증하신 것입니다.
신실하고 참되다는 말은 "Faithful and Truth"인데, 이를 검색해보니 놀랍게도 몇 구절이 더 있었습니다. '신실'과 '참됨'의 순서가 바뀌긴 하지만, 역시 동일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 42:5 "Then they said to Jeremiah, The LORD be a true and faithful witness between us, if we do not even according to all things for the which the LORD thy God shall send thee to us."
요한계시록 3:14 "And unto the angel of the church of the Laodiceans write; These things saith the Amen, the faithful and true witness, the beginning of the creation of God;"
요한계시록 19:11 "And I saw heaven opened, and behold a white horse; and he that sat upon him was called Faithful and True, and in righteousness he doth judge and make war."
요한계시록 21:5 "And he that sat upon the throne said, Behold, I make all things new. And he said unto me, Write: for these words are true and faithful."
요한계시록 22:6 "And he said unto me, These sayings are faithful and true: and the Lord God of the holy prophets sent his angel to shew unto his servants the things which must shortly be done."
물론 예레미야 42:5이나 요한계시록 3:14은 증인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주목할 만한 부분은 요한계시록 19:11입니다. 흰 말을 타고 나타나신 이, 곧 주 예수 그리스도이신데 그분은 「신실과 진리(참됨)」이라고 불리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가운데에는 '내 아들을 보아라, 그와 같이 이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것은 믿을만하다'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아들에 대한 뿌듯함이 묻어나는 표현입니다.
우리가 이 모든 말씀을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것도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니 어찌 믿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