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EVA 유용성과 한계
작성자 hunet 작성일 2002-06-02 오후 4: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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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만약 사장님이 10억원을 투자해서 1년에 1억원을 벌었다면(당기순이익 1억), 이익을 낸 것일까요? 아니면 손해를 본 걸까요?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런 의문에서 개발된 개념이 바로 EVA, 즉 경제적 부가가치라는 개념이다.
오늘은 Fortune 500기업 대부분이 성과지표로 활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도입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 개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EVA 개념
경제적 부가가치 (EVA : Economic Value added)란 초과이익을 성과평가 목적에 적합하도록 조정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기업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에서 자기자본에 대한 기회비용을 차감하여 얻어지는 이익(초과이익)을 진정한 가치 창출로 보는 개념이다.
이를 산식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초과이익(경제적 부가가치) = 당기순이익 - 자기자본비용 x 자기자본
혹은, 이자 지급전 이익에서 가중평균자본비용 x (자기자본 + 이자지급부채) 한 것 만큼 차감함으로써 계산할 수도 있다.
(여기서 자기자본 비용은 자기자본의 활용에 따른 이자비용으로 재무관리 이론에서 CAPM으로 알려진 모델에 의해 산출되는 바, 무위험 이자율 + 위험 프리미엄×회사의 체계적 위험 β로 계산한다)
EVA 관점에서 살펴볼 때 성공적인 경영, 즉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치 창조 경영이란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에서 자기자본비용을 차감한 경제적 부가가치가 '0'보다 커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A기업과 B기업 모두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을 1억원씩 기록했다.
A의 자기자본은 10억원이고, B의 자기자본은 1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자기자본 비용이 10% 이다.
이 경우 A, B 기업의 EVA는 어떻게 되는가 ?
A기업 EVA = 1억원 - 10억원 × 10% = 0
B기업 EVA = 1억원 - 1억원 × 10% = 9천만원
A, B기업이 당기 순이익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부가가치 개념을 적용할 경우 자기자본을 적게 투입한 B기업이 A기업에 비해 월등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2. EVA 활용
EVA는 회사 전체와 사업부, 그리고 팀별 성과평가와 보상 지표로 활용되는 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신사업 투자의사결정에 활용
실무적으로 신사업 타당성 분석을 위해 주로 NPV 법을 활용하고 있다. 즉 투자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순 현금유입액을 기업의 가중평균 자본비용으로 할인한 값(NPV: Net Present Value)이 '0'보다 큰 경우에 투자가치가 있는 사업으로 인정된다. 이때 자기자본에 대한 기회비용이 할인율에 포함되기 때문에 신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EVA개념이 활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VA는 신규사업 추진여부 뿐만 아니라 회사내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여부를 판단할 때도 역시 활용할 수 있다. 장단기적으로 자본비용 만큼을 회수하지 못하는 사업은 일차적으로 정리대상 후보 사업군으로 분류시킬 수 있다.
나. 업적평가 시스템에 활용
EVA는 회사 내 사업부의 성과 지표로 활용된다. 즉 각 파트별 세후 영업이익에서 가중평균자본비용 x 사업부에 투자된 연평균 투자자본을 차감함으로써, 각 사업부별 경제적 부가가치를 계산하여 사업부의 성과를 평가하게 된다. (각 사업부별 투하자본에는 업무용 유동자산, 순유형자산, 이자지급이 없는 부채, 기타자산, 기타부채가 포함된다)
이와 같이 사업부문 및 구성원 실적 평가와 보상 지표로 투하자본에 대한 기회비용을 적용함으로써 자본절약을 유도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 전략수립에 활용
EVA는 사후적 관점에서 성과평가를 위한 지표로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략의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다. EVA 창출에 기여하는 핵심 가치 창출 요소를 발견하여, 이를 전략수립에 반영(부서별, 개인별로 Break down) 함으로써 사업부나 그 구성원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게 할 수 있다.
라. 기업가치 평가 지표 (외부 투자자 관점)
한편, 외부 투자가 입장에서는 회사의 성과와 주가수준을 평가할 때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 보다 EVA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EVA가 당기순이익에 비해 기업 주가와의 관련성이 높다는 실증적 연구결과에 기초하고 있다.
마. (종업원) 이익분배제도 도입시 활용
만약 회사에서 재무제표상 순이익을 토대로 성과급을 지급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주주중시 경영을 위해서는 당기순이익상 이익이 아닌, 자기자본 비용을 차감한 이후의 이익(EVA)을 기초로 해서, 주주배당과, 종업원 배분, 그리고 사내 유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3. EVA 장점과 유용성
가. 기업가치와의 높은 상관성
주요 선진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EVA가 회계상 순이익보다 기업가치, 즉 주가와의 상관성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EVA는 기업가치 평가에 유용한 지표라 할 수 있다.
나.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지표
EVA는 재무제표, 즉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에서 자기자본에 대한 이자를 차감하는 방법을 통해 손쉽게 계산 할 수 있다. 이처럼 재무제표와의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 ROI 대비 장점
일반적으로 사업부분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에는 ROI (Return on Investment)를 많이 사용해왔다. 이는 특정 사업부분에 투하된 총 자본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가를 가지고 사업부문의 성과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ROI를 사용할 경우 전사적 관점에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사업부의 이해관계에 맞는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예를들면 신사업의 ROI가 기존 사업 ROI와 WACC(기업 가중평균 자본 비용) 사이에 있을 경우 회사 차원에서는 미래 현금 흐름이 (+)이기 때문에 투자를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사업이 추진될 경우 해당 사업부문의 ROI가 그 이전에 비해 낮아질 것을 우려해서 투자를 거절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사업부의 ROI가 15% 이고, 신 사업 추정 ROI가 10% 라면, 그리고 가중평균 자본비용(WACC)이 7% 라면, 회사 차원에서는 신사업이 WACC를 넘어서므로, 즉 미래 현금흐름이 (+) 가 될 것이므로 투자를 집행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런 투자를 집행 할 경우 동 사업부에서는 자기 부분의 ROI가 낮아질 것이므로 투자를 거절하게 된다. 이와같이 ROI 활용시 기업 전체이익 보다는 부문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성과 평가 지표로 EVA가 보다 유용하다고 말해진다.
4. EVA 한계점
가. 전통적 회계시스템의 단점 유지
EVA는 전통적 회계시스템과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간편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같은 이유로 인해 한계를 노출하기도 한다. 즉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 중 단기이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회계 처리하는 경향을 막을 수가 없고, 또한 회계자료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성과 평가 지표로서의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계열사간 내부 거래가 많을 경우 사업부별 평가지표로서 한계를 갖게된다.
나. 단기적 이익 추구, 장기적 이익 무시
EVA 평가지표는 기본적으로 당기순이익에 기초한 평가방법이다. 따라서 EVA 지표만으로 성과평가 제도를 운영할 경우 경영자들이 '회사의 장기적 이익에 기여하는데도 불구하고 단기적 비용으로 회계처리되는 부분'에 대해 투자를 꺼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지식 습득과 교육, 마케팅 및 신기술 개발에 소요되는 투자를 줄임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의 회사 가치를 훼손시키는 우를 범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다. 기타 문제점
경기변동에 민감한 산업의 경우 기업이나 해당 사업부의 EVA는 내부적인 노력과는 상관없이 크게 변동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성과 평가지표로서의 EVA는 그 유용성이 크게 훼손될 수 밖에 없다.
만약 사업부별로 사업 규모가 차이가 나는 경우 EVA의 절대 규모만 가지고 성과 평가를 한다면, 규모가 작은 사업부분이 항상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한편,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경우 계열사간 내부자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어, 이들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EVA만을 가지고 성과 평가를 하게되면 계열사들의 실질적인 경영성과를 평가할 수 없는 것도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EVA가 결과 위주의 평가방법이기 때문에 원인파악을 통한 개선 활동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미흡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5. 시사점 : EVA 한계극복 방안
가. 장단점 충분한 이해하의 도입
모든 경영기법들이 그렇듯이 EVA도 유용성과 함께 나름대로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EVA를 기업 성과 평가 지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파악한 후 자사의 특성에 맞게 적절히 변형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 가치 경영이 기업문화로 승화되어야..
EVA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의 가치경영과 성과평가 제도와 시스템이 기업문화로 승화되어야 한다. 아울러 EVA 지표를 통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사업부별 책임경영제의 문화와 시스템이 사전에 충분히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다. 질적 지표와 동시 활용
경영자와 사업부 대표들이 회사 차원에서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EVA와 더불어 BSC(균형잡힌 성과표)와 같은 질적인 성과지표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부 프로세스 혁신, 마케팅과 R&D에 대한 투자, 그리고 지식습득에 대한 투자등은 장기적 차원에서 회사의 경쟁력 배양에 도움이 됨에도 불구하고 단기적 이익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투자와 지출을 적절히 유도하기 위한 장치를 해 두어야 한다.
아울러 ROI지표를 EVA 지표와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사업부별 규모 차이에 따른 성과 왜곡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라. 회사 특성 감안한 도입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경기변동에 민감한 산업의 경우 EVA를 토대로 평가할 경우 성과 자체가 급격히 변동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따라서 EVA 지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산업의 특성과 더불어 회사의 사업 수명주기를 적절히 감안하여 EVA를 적용하여야 한다.
실례로, 네슬레는 러시아 시장에 신규 진출했을 때, 초창기에는 시장 침투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EVA개념을 도입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만은 일정기간 동안 EVA개념 도입을 유보했다고 한다.
<오늘은 사장님께 경제적 부가가치라는 개념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 드렸습니다. 사장님과 사장님 회사의 성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