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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밀양문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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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관내 농업시설을 찾아 | |||
[2010-08-18 오후 4:05:00] | |||
한국문인협회 밀양지부(회장 최인식) 회원 25명이 지난 달 말 밀양관내 농업시설 탐방에 나섰다. 지난해 향토 기업인 한국화이바, 삼랑진 양수발전본부, 삼랑진 태양광 발전소, 샘소슬 생수공장 등의 탐방에 이어 두 번째 탐방이다. 내 고장 밀양을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회원들의 뜨거운 열망이 담긴 발길이다.
◈농학박사와 참새 춤 밀양시 내이동에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능성작물부는 국가 연구소로 1965년 4월 농촌진흥청 영남작물시험장으로 설립하여 농촌진흥청 영남농업시험장,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로 불렸다가 지난 2008년 10월 대통령령에 의해 그 명칭이 바뀌었다. 한 때는 쌀 소비가 되지 않아 벼농사를 포기하고 농촌진흥청을 없애려는 정부의 의도로 존폐의 위기도 있었으나 현재는 조직개편에 이어 벼 바이러스 퇴치와 재배연구에서 신소재 개발로 연구 방향을 선회하여 작물의 새로운 기능성 탐색, 개발 및 산업화 연구, 육종소재 개발과 작물 육종효율 증진 연구, 기능성 벼, 잡곡류, 두류, 유지작물의 품종 및 재배기술 연구, 기능성작물의 작부체계 및 친환경 생산관리에 관한 연구 등을 그 임무로 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기능성작물을 연구하는 연구소로 독립기관이었으나 조직 개편 이후 지금은 하나의 부서에 지나지 않는다. 기획실장 최경진 농학박사는 이곳에서 농촌진흥청 2009년 최고 연구원상과 ‘대풍콩’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신소재 전시관을 관람하고 12만 평에 달하는 작물시험재배지를 둘러보면서 개량된 농기구 보관을 위해 냉방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탄했다. 제초제 저항성 GMO는 유전자 변이 콩과 같은 것으로 위험성이 있다는 것과 지구온난화에 따라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이 달라진다는 상식적인 사실도 새롭게 깨우쳐진다. 참새가 들어갈 수 없도록 그물망을 친 실험재배지에 누군가가 저기 참새가 있다고 하자 최 박사는 참새가 그물망 속으로 잠입하는 몸짓을 보여주어 갈채를 받았다. 얼마나 오랜 시간 참새를 관찰하고 고것을 쫓아낼 것을 고뇌하였으면 참새와 동일화되어 귀여운 참새 춤을 익히게까지 되었을까 하는 감동이 있었다. 잡종 재배 3만종을 새끼 3만 종이라고 애칭하는 최경진 농학박사의 열정적인 연구자세에 전체 식량 자급율이 26%에 지나지 않는 한국농업의 미래가 밝아 오는 것 같다.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 내수면지소-황금 잉어의 금빛 퍼레이드 내수면지소(지소장 박경대)는 산외면 금천리에 있다. 1968년 11월 경상남도 연어 인공 부화장으로 개소하여 경상남도 내수면 개발 시험장, 경상남도 수산 종묘 배양장 신설, 내수면 개발 사업장으로 통합,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 등 여러 차례 명칭이 변경되다가 2005년 6월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 내수면지소로 승격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는 곳이다. 토속어 우량종묘 생산, 분양 및 종묘방류를 통한 자원조성/ 고부가 양식품종 시험연구 및 내수면양식장 관리 지도/ 주요하천 수질조사 및 서식어종 실태조사/ 농어업인 양식기술교육 및 어린이 체험·탐구교실 운영 등을 주요기능으로 하고 있다. 2009년 5월 민물고기 전시관을 개관하였는데 2010년 7월 현재 관람객이 10,000여 명에 이른다. 민물고기 전시관(198.16㎡)은 토속어종과 내수면 자원의 중요성 및 자연보호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생태 체험 교육의 장으로 도민들에게 사랑 받는 토속 민물고기 생태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민물고기전시관은 민물고기 형상으로 조성 어린이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전시관 내부는 이야기가 있는 테마 전시공간을 주제로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 36여종과 블루길, 떡붕어 등 내수면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어종을 전시하고 있으며 무료로 연중무휴 운영하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수조가 벽면에 조성되어 물고기들의 생태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우리고장의 물고기, 재주 많은 물고기, 숲 속에 사는 물고기, 물 속 세상, 저수지와 늪에 사는 물고기, 연구소에서 태어난 물고기, 수박향이 나는 은어, 사라져 가는 물고기, 외국에서 온 물고기 등에 대한 입체적인 차트의 설명이 좋았다. 철갑상어나 쏘가리를 스스로 탁본을 뜰 수 있게 장치를 마련한 것은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내수면지소는 지역민이 원하는 토속어를 지속적으로 방류하여 도내 강과 하천 등의 내수면 토속어종 자원회복과 더불어 고부가 어종에 대한 기술개발과 종묘생산을 통한 도내 양식어가에 분양하여 농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녹색성장에 발맞추어 낙동강 연어 복원사업 추진과 섬진강 재첩 양식 방법 실험, 도내 강, 하천 생태계 조사 등 내수면 어업의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업무 추진으로 어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한다. 물고기를 표상한 구조물이 있는 분수대를 지나 푸른 산이 울타리처럼 쳐진 넓은 들에 조성된 야외 양식장에는 어린 물고기에서부터 엄청나게 큰 성어들이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황금 잉어의 군무는 금빛 퍼레이드처럼 현란했다. 떼를 지어 넓은 수조를 둥글게 한 바퀴 도는 모습은 두 번 다시 보기 어려웠다.
◈국립종자원 경남지원-기화요초(琪花瑤草) 만발한 아름다운 공간 남밀양 IC를 지나 상남면 기산리 길가에 위치한 국립종자원 경남지원은 외부인공개 금지 구역으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어 사전에 방문·견학을 신청해야 했다. 국립종자원은 품종보호, 주요농작물의 우량종자 생산·공급, 그리고 종자 유통관리 등 농업의 기본인 종자를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대한민국 농림수산식품부 산하의 정부 기관이다. 국립종자원의 조직은 원장을 비롯한 4과 8지원 17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남지역의 전체 직원은 보급종 분야에 14명, 품종심사에 6명 도합 20명이다. 정부에서 올해에도 품종의 연구 개발을 위해서 30억 원을 지원한다. 품종심사는 농가에 보급하기 전에 하며, 식량 과학원은 농가에 종자를 바로 공급하지 않고, 종자원의 개발된 품종심사를 거친 후에 공급하는 것이 두 기관의 차이란다. 화훼육종연구는 난이 주종을 이룬다 싶을 만큼, 어른의 손 주먹보다 작은 크기의 화분에 실험 배양되고 있는 난분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보기에는 별 것 아닌데 가격이 엄청 비싼 것들이 많다. 육종 단계에 있는 것은 100여 개이고 원종은 10,000개에 이른다. 이 원종을 보급종으로 만들어 경남 농가에 보급하는 것이 국립종자원 경남지원에서 주로 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빨간색 꽃이라기보다 원형을 이고 있는 키 작은 선인장이나 꽈리를 튼 노란색 기다란 고무풍선 같은 것으로 변종을 이룬 선인장은 눈길을 끈다. 비닐하우스와 노지 작물장에는 여러 종의 고추가, 수십 개의 블록을 지어 재배되고 있었고 넓은 뜰에는 갖가지 과일나무에 자두며, 풋사과, 배가 열려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연꽃이다. 작은 연못에 연꽃과 연밥이 같이 있다. 온실 옆에도 고무 수조에 연을 키우고 있었는데 앞으로 연못을 더 만들어 연의 육종을 배가 확대할 계획이라 했다. 모자도 쓰지 않고 맨머리에 7월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설명에 여념이 없는 안형근 농학박사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꽃이 만발한 온실을 둘러보았다. 여기는 재배 온실과는 달리 다 큰 식물들을 종류별로 한 곳에 배치하여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공간이다. 어른의 키를 웃도는 형형색색의 키 큰 선인장이 늘어선 곳을 지나니 서부극 영화가 저절로 떠올랐다. 그야말로 기화요초(琪花瑤草)가 그 모습을 다투어 자랑하는 곳이다. ◈후기 우리 고장 밀양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내수면 지소와 국립종자원 경남지원과 같은 연구 기관이 있다는 것은 산자수려하고 청정한 자연 환경을 가진 밀양, 곧 신이 내린 축복의 땅 미르피아임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이에 미치자 밀양관내 농업시설견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의 마음은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김금조 |
첫댓글 나는 들은 말 다 잊어 버렸는데 김선생님 리포터 덕분에 새로운 견학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특이하고 엄청 고가의 난을 본 것도 잊어 버렸더니 이글을 보면서 새롭게 그 영상이 떠오릅니다. 황금고기들의 퍼레이드 기억에 파동치고 있는 그날, 길이 기억에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설명하시던 농학박사님들이 무척 아름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