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부부가 점심을 같이 하자며 우리 부부를 데리고 교대역 근처의 여느 식당으로 데려 갔다.
근데 식당이름이 기억하기엔 약간 길지만 아주 재미 있었다.
"마음은 콩밭에" 라고 했다.
어느 할아버지가" 예술의 전당" 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택시를 탔단다.
기사 아저씨가 "어디로 모실까요 ?" 했더니 "전설의 고향" 이라고 했단다.
또 며느리에게서 점심초대를 받은 돈많은 시어머니가 나오라는 장소 때문에 고심을 했단다.
Marriot 호텔인데 잊지를 않으려고 일단 "메리야쓰 호텔" 이라고 연상작용을 이용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택시를 타고 보니 또 잊어먹어서 속옷을 연상을 하다가 기사보고 "런닝구 호텔" 이라고 했더니 그 기사가 "매리엇 호텔"로 모시더란다.
이런 이야기들은 실화가 아닌 그저 늙은이들 건망증을 놓고 웃기 위한 풍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건이 우리에게도 일어난 것이다.
마나님 50주년 여행이 2박 3일로 끝나는 날 압구정동 현대 백화점 앞에서 오후 5시 반쯤 모두 헤어지게 되여 있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마련한 집행부의 알뜰한 재정관리로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모 식당에서 저녁식사후 헤어지기로 했단다.
그러니 분당쪽에 사시는 어느 마나님이 집에 계신 영감님에게 쎌폰을 거신다.
'여보 우리 청계산 입구 "오동추야 달이 밝아" 란 식당에서 저녁 먹을테니 8시쯤 날 데리러 나와 주세요.' 했다.
그 소릴 듣고 있던 옆에 앉은 친구 마나님이 '예야 거기 아냐, "오동동 술 타령" 이라구 했어~~~~~'
그러니까 건너편에 앉으신 또 다른 마나님이 "무슨 꽃피는 산골" 이라구 했는데.....
막상 뻐스에서 내려 들어간 곳은 "동지섣달 꽃 본듯이" 였다.
몇년전 우리가 사는 밴쿠버 집에 들려 하루밤 묵고 가셨던 집사람 친구 부부가 점심에 초대를 해 주셨다.
강남전철역 근처에 있는 "비바 루체" 란 식당이다.
지하층에 있는 부페식당으로 무척 고급이였다.
식사가 시작 되면서 남편께서 "식당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라고 묻는다.
'지가요 식당이름 안잊어 먹으려고 전철속에서 계속 "비빠빠 룰라" 노래를 흥얼 거리면서 왔읍니다.' 라고했다.
이 소릴 들으신 남편께서는 "She is my baby~~~~~~~~~" 라고 이어지는 가사로 맞장구치면서 몸까지 흔드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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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랜만에 Belcarra Park 에서 뵙고 반가웠습니다.
바베큐 파티에 같이 나오시기바랍니다.
건망증으로 잊어 먹을것을 걱정해서 리마인드해 주시는 군요. 달력에다 표시는 해 놓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