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있는 그리스도인들
: - 최 용 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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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알고 있는 이 가운데 J형(兄)이 있다. 그는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요 형이요 찬양사역에서의 동 역자이며 크리스챤 문화선교에 있어서의 동지(同志)였다.우리는 1987년 1월, 운명(?)의 첫 만남 이후 3년반 세월을 오가며 친 혈육보다 더 진한 사랑과 우애 를 나누었다. 그는 나보다 다섯살이나 위이다. 내 나이 올해 서른을 넘겼으니 그의 결혼은 늦어도 보 통 늦은 게 아닌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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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고 존경해왔다. 우리는 첫 만남때부터 불꽃튀는(?) 신앙의 교 전(交戰)을 나누었다. 그는 이미 그때, 유명한 복음성가 작곡가로 이름 나 있었다. 그의 주옥같은 찬송 들은 이미 한국교회 깊숙이 침투해 있었고... 다만 그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다. 나는 87년 졸업을 한 달 앞둔 1月, 그의 이름이 적힌 편지봉투를 배달부로부터 건네받고 경악했다. 설마... 했는데... 바로 그의 편지였다. 그는 수년간에 걸친 소백산 기슭 화전민 선교를 마무리하고 하나님께서 지명하신 새로 운 선교소명을 안고 막 속세(?)로 내려온 터였고, 나는 이제 막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인 문화선교사역 에 뛰어드는 참이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당시 전혀 무명의 사람이었다.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무명의 촌뜨기에게 정중하고도 사랑이 넘치는 겸손과 예의의 그의 첫 편지는 나를놀라게 만들었다. 우리는 기이하게도 거의 비슷한(같다고 해도 좋을) 궤도의 [사역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거 의 일방적으로 그는 모든 면에서 나를 압도했다. 그는 상상보다 너무나 젊었기에 나는 까무러칠 뻔 했 다. 그런 젊은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쉬 무시하거나 소홀히 대할 수 없는 범상치못함이 그의 모든 부분에 깊이 배여 있었다. 그는 한 레코드 제작 기획회사의 대표로 자리 잡았으나 그는 무일푼의 가난뱅이 하숙생이었다. 그는 가진 게 없었으나 주님께 대한 그의 전폭적인 신뢰는 내게 엄청난 도전을 주었고, 실제 그가 의지했던 주님께선 타 레코드 회사들이 기절할 만한, 기적과 같은 방법들로 그 의 찬양음반 사역을 인도하셨으며 나는 그 시종(始終)의 완전한 증인이다. 많은 이들이 그의 부(富)에 대해 쑥덕거리고 비난하고 다닐 때 그는 서울 대학가의 비새는 하숙집에서 웅크리고 새우잠을 자는 가난뱅이었다. 어느날 우리는 만났을 때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약속한 바도 없고 흉내낸 것도 아닌데 우리는 서로 자신의 사무실 바닥을 숙소로 삼고 살고 있었다. 우리는 다 흉허물이 많은 사람이다. 서로에게서 단점이나 약점을 수십가지의 목록으로 만들 수도 있 는 사람들! 그럼에도 우리가 깊이 사랑하는 것은 우리 각자의 가슴속에 살아계시는 주님을 인하여서이 다. 나는 거의 그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언제나 찌푸린 얼굴로 푸념이나 늘어놓고 우리 단원들에 대한 불평이나 험담을 그에게 쏟아놓기 일쑤였다. 늘 그런 나에게 짜증을 낼 만도 한: 데 언제나 그는 묵묵히 다 들어주었다. 넓은 가슴이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스스로 가난해지기를 소원했다. 그의 집은 다 합쳐도 한손에 들 수 있을 정도였다. 그는 극심한 가난과 인간관계로 인한 고통속에서도 결코 주님께서 가르치신 것 이외의 인간적인 방법과 타협하지 않았다. 많은 찬양인들이 쑥덕대며 그에 대한 유언비어를 늘어놓고 다녀도 한번도 변명하거나 해명하려 들지 않았다. 그의 장점이자 약점인 타협을 모르는 강직함과 단호함은 다른 어떤 이들에겐 상처가 될 때도 있었으나 바로 그 자산(資産)으로 인해 그는 지금까지 주님께 드리기로 한 그의 생애를 지금껏 한번도 흐트리거나 무기력하게 주저앉게 한 적이 없었다. 그는 주님을 따르기로 작정한 이후 변함없이 그 의리(?)와 신뢰를 지속시켜왔다. 그는 인 생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이었다. 가난이나 인간관계때문에 고통이나 실패나 어떤 유혹도 그를 넘어뜨 릴 수 없는, 분명하고도 생명을 내걸고 지킬만한 삶의 목적.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에게서 배우고 자극받아 왔다. 시건방진 이야기이지만 3년반전 처음 만났을 때의 그에 비해 지금의 그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다. 그 는 그리스도 안에서 끊임없이 성장해가고 아름다와져 가고 있음을 주위사람들이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는 살아있는 크리스챤이다. 처음에도 나는 그를 존경했으나 3년이나 지난 지금, 나는 그를 더욱 존 경한다.
: 가장 가까운 이들로부터 변함없이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이가 얼마나 드문 세상인가? 눈물과 쓰라림의 수많은 좌절, 고통속에서도 불사조처럼 다시 피어오르고 들풀처럼 일어서는, 주님을 향한 그의 사랑과 열정을 나는 존경한다. 한 두번의 실패로 영원히 주저앉고 생을 포기하기 십상인 오 늘날의 젊은이들 가운데서 그는 실패 가운데 비굴하지 아니하고 하늘에 소망을 둔인생, 주님의 도움 의 손길을 의뢰하는 기대와 감사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내게 보여준, 거의 한 두명의 젊은이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그는 인개 음반, 출판회사 사장이면서도 방 한칸없이 사무실 바닥에서 잠을
: 자고 생활 하고 근무하는 검소와 검약의 사람. 아침에 일어나 먼저 주님의 말씀을 자신과 약속한 분량대로 읽지 아니하면 아침식사를 하지 아니한다는,주님과 자신과의 약속에 신실하고 정직한 사람이다. 가난하지 만 그는 궁핍하거나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그의 옷차림은 깔끔하며 단정하다. 그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미혼 청년이다. 한마디로, 그는 멋있는 크리스챤이다. 나는 P자매를 알고 있다.
: 그녀는 내가 대구 c.c.c 총순장(대구지역 학생대표)으로 사역하던 1986년에 스물다섯의 나이로 H여대 에 입학을 해서 c.c.c회관에서 처음 대면한 이후 4년 넘게 가까이서 서로 지켜보고 그리스도안에서 친 교를 나누었다. 그녀는
: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유치원교사로 일하다 다시 4년제 대학에 입학한 소신*所信)과 의지의 자매였다.
: 그녀는 처음부터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그녀는 언제나 친절했다. 온유했다. 그 녀에게선 알 수 없는 권위와 품위가 모든 언행에서 진하게 배여나왔다. 그녀는 겸손하며 섬세했다. 우리는 그녀에게서 이중성(二重性)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녀는 말과 행동이 일치했고, 나이 어린 동료 형제 자매들에게 자애로운 언니, 누나 아니 어머니와 같은 권위와 사랑으로 가르치고 책망하며 돌보고 감싸주었다. 그녀의 시(詩)나 토막글들은 그 순전함과 정결함의 결정체였다. 평범한 그녀의 글조차도 우리들에겐 가슴 뭉클한 감동 그 자체였다. 우리는 가끔 그녀의
: 자췻방으로 초대받곤 했는데 그 좁은 방에 그토록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들, 그리고 정말 일품인 그녀의 찌게 솜씨에 탄복하기도 하였다. 그녀의 언어생활은 결코 천박하거 나 값싼 유행어, 저속어 따위와는 하늘과 땅처럼 멀었다. 그녀앞에선 저속한 농담같은 것을 내뱉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녀가 늘 딱딱하고 엄격했던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녀는 언제나 밝고 명랑했으며 위로와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여인이었다.
: 그녀는 기도의 사람이었다. 수많은 사람의 이름을 불러가며 그들을 위해
: (영준이 여기까지 편집하다 맙니다... 보기에 안좋으시더라두 꾹 참구 봐주세요 ^^)
: 눈물로 기도하는 사람이었 다. 너무 이기적이지 못해 착하고 순박했던 사람,
: 피아노를 치며 찬양하기를 좋아했던 찬양의 사람, 언 제나 자신의 도움이
: 필요로 하는 곳에 머물기를 기뻐했던 사람... 언젠가 위경련으로 쓰러져 c.c.c
: 회관 사무실 바닥에 누워있을 때, 의식을 깨어 눈을 떠보니 그녀가 다른 한
: 자매와 함께 머리를 찬물로 찜 질하며 손을 얹고 주님께 눈물로 기도하고
: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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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주님을 믿고 신뢰하며 따랐다. '저를 왜 이곳 멀리...
: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대구 에까지 주님께서 보내셨는지 지금은 알 수가 없지요.
: 그러나 매우 깊고 오묘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 이미 스물여덟의 황혼기(?)
: 처녀의 한해를 보내면서도 그녀는 밝게 웃으며 내게 얘기해 주었다. "전 우리
: 좋으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확실히 믿지요.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아름다운
: 사람으로 제게 만 남을 주실 거예요.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나 전 기쁨으로
: 기다릴래요" 언제나 [저희 아버지, 어머니...]하며 부모님 생각과 기도로
: 눈물짓던 효녀.... 나는 그녀를 진심으로 존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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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키가 크지 않다. 오히려 작은 편이다. 죄송한 얘기지만 결코 그녀는
: 미인은 아니다. 그녀는 그 녀에게 허락되는 재물로 결코 자신을 사치스럽게
: 장식할 줄 몰랐다. 그녀의 옷은 깨끗하고 단정하면서 도 지극히 평범하였다.
: 한번도 자극적인 차림으로 문을 나서 보지 않은 여인, 한번도 얼굴을 몰라볼
: 정도로 화장을 해 보지 않은 여인.... 언뜻, 도무지 아름다움과 전혀 거리가 멀 것
: 같은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슨 입버릇처럼 내내 가장 아름다운
: 여인으로 그녀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어디 나뿐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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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우리에게 [진정한 여인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생생히 보여준
: 사람이었다. 정작 가지고 소 유해야 할 [美]가 무엇인지를 우리는 그녀에게서
: 배웠다. 우리는 얼마나 인공적이고 인위적이고 겉모양의 치장을 통한
: 아름다움에 식상해 있는가? 우리는 역 겨움을 느끼고 거부감을 갖는다. 나타날
: 때마다 인상이 달라져 있는 포장된 여인의 아름다움은 인생의 시듦과 더불어
: 쉬 사라지고 일 이년의 눈요기로 끝나는 것이지만 일평생 수많은 이들을
: 부요케하고 평화롭게 하고 기쁨과 행복을 공급하는 아름다움은 그런 것과는
: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임을 우리의 모 든 인생선배들은 합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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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외모의 치장에 앞서 우리가 더 먼저 갖추어야 할 [美]에 대해 그녀의
: 삶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 알맹이 없는 외적미는 얼마나 허망한 것이며
: 무가치한 것이며 메스 꺼운 것인가? 그녀는 가난한 목사님의 딸로 결코
: 부요함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실제로 그녀의 삶은 말할 수 없이 풍요롭고
: 행복하고 풍성한 삶이었다. 그녀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미혼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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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여름, 서울에서 J형의 편지를 받고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동안 결혼에
: 대해 다소 망설이는 부분이 있었으나... 결혼에 대해 전혀 새로운 마음이
: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 나... 다른 이들에겐 비밀로 해
: 두시고... 형제만 알고 계세요. P자매와....' ........... P자매라고? ... P자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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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형과?... 아...아!... 그때의 그 전율-! 어떻게 그들이 만나케 되었는지 알 수
: 없으나 내가 가장 사랑하 고 존경하는 J형과 내가 가장 아끼고 칭찬하고
: 존경하던 누이 P자매의 결혼! 어찌 전율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눈물이 나올
: 지경이었다.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시내에 있는 모 기독교회관 조그만
: 강당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이 있었다. 신랑은 한복에 까만색 두루마기, 신부는
: 연분홍 한복 치마저고리에 새하얀 면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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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결혼식장에서 늘 들어왔던 음악대신 하나님께 올려지는 찬양을 찬양대가
: 부르는 가운데 신랑, 신부가 입장하고 예식을 위한 기도가 드려진 후 찬양대의
: 아름다운 찬양, 주례목사님의 주례사 및 서 약, 성혼선포... 그리고 온 하객이
: 자리에서 일어나 두줄짜리 짧은 노래 [성혼축가]을 한마음으로 합 창... 그
: 가운데 앞으로 나온 하객들의 축하인사에 파묻힌 신랑 신부... "길르앗의
: 향유보다 샤론의 수선 화보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부부의 꽃이 피었네. 2.
: 은혜의 이슬 머금고 사랑의 빛을 받아서 평강의 성 울 세우고 진리의 등불을
: 켜오 3. 하나님께 감사드리세 영광의 찬양 드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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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와 축하인사가 끝나고 곧 신랑신부는 의자에 앉고 이어진 축하와 사귐의
: 시간... 깊은 산골에서 온 어느 시인의 가슴 뭉클한 축시가 낭독되어지고...
: 사회자에 의해 하객들에게 마이크 가 넘겨기자 진정어린 축복의 인사들이
: 쏟아지고... 비상식적이고도 무례한 신랑.신부 인터뷰... "두 사 람 어떻게
: 만나게 됐어요"란 질문에 "글쎄요. 비밀은 간직하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 "라며 오리발 을 내미는 신랑. "신부께 감히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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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다짐을 이 수많은 증인앞에서... "란 요청에 신부, 또 록 또록한
: 목소리로 "하나님께서 남편을 잘 섬기고 순복하라고 하셨기에... 항상 순종하는
: 아내가 되겠 어요" 우뢰처럼 터져나오는 박수 (시어머니의 박수가 제일
: 뜨거웠던 것 같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 인 어른의 두사람을 위한 축복기도,
: 찬양대의 "가라, 이제 한 몸 이뤄 가라. 세상 풍파 헤쳐가라. 주가 함께 하신다.
: 가라. 말씀으로 무장하고 믿음 소망 사랑으로. 진리의 길을 가라. 섬기-어라.
: 주께하듯 모 든 이에게. 사랑하여라. 예수가 우릴 사랑하듯! 변함없는 온유
: 겸손으로. 변함없는 자비화평으로. 변함 없는 인내 순종으로. 작은 천국
: 이루라"라는 찬송에 맞추어 행진하는 두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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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토록 엄숙하고 경건하면서도 웃음과 환희가 넘치는, 아름답고도 축복스런
: 결혼식을 예전에 보지 못 했다. 결혼하는 두 사람에게나 참여했던 하객 모두의
: 가슴에 흘러넘쳤던 사랑과 은혜...!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속성으로 치루어내야
: 하는 예식장에서의 형식적이고도 구태의연한 모습들이나 늘 그게 그것 인
: 식으로 연주되어지고 불려지는 음악, 축송, 그리고 축하와는 거리가 멀게
: 몰려와서 떠들고 난잡하 게 만드는 마지못한 축하객들이 다 사라진.... 참으로
: 신선하고 기쁨에 넘친 결혼식이었다. "혹 부담스런 연락이 될 수도 있기에 극히
: 가까운 친척과 친우들 외에는 일체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 습니다. 축하야
: 결혼식 후에 받아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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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랑이 신부와 함께 나가 산 예물은 신랑의 4만원짜리 손목시계 하나! 신부에겐
: 금반지 하나가 전부! 신방은 우선 사무실의 4분의 1을 막아 아담하게 꾸몄고,
: 이번 기회에 냉장고, 가스레인지, 세탁기, 전 자레인지를 함께 마련했을 뿐이다.
: 가구 들여놓은 것도, 그릇 셋트 들여놓은 것도 없다. 신혼 이불조차 도 극구
: 만류했다. 그런 거 하나 살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아니, 없다면 빚이라도 내서
: 해 가야 될 물 건 아닌가? 그럼에도 둘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반색을 한다.
: "지금 당장 필요가 없잖아요? 지금 있는 것만 해도 충분히 불편없이 살 수
: 있는데 뭣 때문에 불필요한 것을 자꾸 사 모읍니까?"
:
: 신부를 그따위(?)로 데리고 간 [바보사위]임에도 불구하고 신부의 부모는
: 딸에게 "얘야! 넌 어쩜 그 렇게 복된 여인이냐? 어떻게 그런 귀한 분을 만났어?"
: 그들에겐 사위의 한달 수입이 얼마이며 어떤 직장의 어떤 직위에 있는가 하는
: 것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딸을 아끼고 사랑하는
: 그것만으로 세상 최고의 사위를 얻었다고 행복해 하신다. 그래도 장모님은
: 신혼이불 안 해 보낸게 늘 마음에 걸린다. 이에 사위는 펄쩍 뛴다.
:
: "아이구 그런 말씀 마세요. 제가 덮던 이불 깨끗이 세탁해 놓았는데요. 둘이서
: 충분히 덮습니다. 굳이 새로 마련할 필요 있습니까?" 그들은 아산 경주 → 부산
: → 진해 → 완도 → 광주 → 서울의 전국일주 신혼여행 총경비로 10만원 도 채
: 쓰지 않고 돌아왔다. 그런데도 신부는 좋아 죽겠단다. 행복해 죽겠단다. 그 흔한
: 드레스 한번 못 입어본 주제에, 그 흔한 비행기타고 제주도 여행에 호텔방은
: 커녕 만 이천원짜리, 6∼7천원짜리 여관 방에서 신혼여행 보낸 주제에(신부
: 자신의 고집이었을 가능성이 90%다), 방도 하나 없이 사무실 한 켠 막아
: 신혼살림 차린 주제에.... 뭐가 행복하다는건가? 남들은 평생 한이 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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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의 그 행복이 가짜가 아님을... 그리고 그들의
: 행복은 막연한 신혼의 환상이거나 착각이 아님을...! 어디 그 뿐이랴? 그들의
: 행복의 기초가 얼마나 단단한 것이며, 그 행복이 얼마나 영구적으로 보장되 어
: 있으며, 그들의 행복이 얼마나 더욱더 깊고 커지게 될 것인지도 나는 확실히
: 알고 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반석위에다 그들의 결혼의 집을 지은
: 것이다.
:
: 그들의 행복의 기초는 아파트 열쇠나 감투나 자동차 열쇠가 아니며, 외모에
: 아름다움이나 지위나 명 예는 더더욱 아니다. 그들 둘의 만남의 기초는, [어떤
: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주님께서 주신(그렇다.
: 주님께서 주셨다) 아가페적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미 그들은 더 이상 아
: 래로 내려갈 수 없는 암반위에다 집을 지었고 그 속에서 이미 행복을 누리고
: 있다. 그들의 행복을 좌 우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 외에 아무것도 없다. 그들
: 가슴속에서 주님을 제거하지 않는 한 그들은 불행에 빠질 여지가 없다.
:
: "꼭 그렇게 별나게 살아야 하나요? 좀 심한 거 아닙니까? 그래도 남들 해 가는
: 것 만큼은 해가야..." 누가 그들을 빈정댔다. [그래도 남만큼은 해가야 하지
: 않느냐]고...! 누가 그렇게 가르쳤는가? 주님인 가? 사도바울인가?
: ...베드로인가? [결혼]이 집안 최대의 경사인 동시에 최대의 [근심거리]로 변한
: 오 늘날, 우리는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른
: 가치관에 기초한 [멋있는- 누가 보아도 멋있는] 결혼을 도무지 볼 수가 없었다.
:
: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하라는 건 주님의 가르침 이 아니다. 형편이 되면
: 최대한으로 하라는 건 더더욱 주님의 가르침이 아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자
: 신을 위한 최소의 소비]를 명령하고 계신다. 남의 눈이나 체면을 의식한 어떤
: 행위도 주님의 지시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J형, P자매의 결정과 삶을
: 존경하고 흠모한다. 그들은 하나님과 사람앞에 서 매우 떳떳하다. 얼마나
: 자랑스런 사실인가?
:
: "시계요? 아주 잘 맞아요!" 신부가 사준 4만원짜리 싸구려(?) 시계에 입이
: 째지는 신랑이다. 사실상 따지고 보면 시계는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 기능외의 것은 별 것 아니다. 그것이 황금시계라고 해서 우리 인격이 갑절로
: 고상하게 보이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1년에 1초밖에 틀리지 않는 시계 라
: 해서 우리의 생활에 훨씬 많은 유익을 주었으며, 1년에 1분이나 틀리는
: 시계라해서 우리 삶을 엉망 진창으로 만들었는가? J형과 P자매의 선택이
: 아름다와 보이는 것은 우리가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던 것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 아님을 우리 주위에서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이요 더우기 그런 문제들이 결혼
: 생활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는 것을 다른 이들을 통해 증거받기
: 때문이다.
:
: [주님 말씀대로 결혼이 축복임을 지난 며칠을 통해 얼마나 많이 깨달았는지
: 모른다. 함께 하나님의 말씀속에서 믿음의 견고한 城을 쌓고, 기도의 불길을
: 일으키어 많은 영혼들을 위해 수고하자고 함께 잡은 손, 하나님께 드려진 손,
: 이웃에게 열려진 손.... 드려지고 열려져서 하나님 기쁘시게 하리라] - 4월 12일
: 날짜의 P자매의 일기! 타인을 향해 드려진 남편의 손을 기뻐하는 여인은
: 얼마나 귀한가? 많은 재물을 쌓을 수 있으나 최소의 필요외엔 이웃과 주님의
: 일에 다 드려지기를 사모하는 그들의 손, 아침마다 두 사람이 마주 손잡고 남을
: 위해 기도하는 그들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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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의 글은 J형의 아내 P자매가 지난 7月에 쓴 고백이다. "지난 여름, 나는
: 대학 졸업반이었고 미혼이었으나 올 여름 나는 직장인이고 한 남편의
: 아내이다. 지 난 여름과 올 여름을 비교해 볼 때 많은 것이 바뀌었다. 신분이
: 바뀌고 그에 따른 역할들 또한 모두 바뀌었다.
:
: 이 여름에 바뀐 것 중에 혼자 웃음짓게 하는 것이 바로 옷이다. 유행에 가장
: 민감한 계절이 여름이기 에 여자들에게는 여름에 옷의 소비가 참 많다. 지난
: 여름까지 나는 적게라도 용돈의 일부를 웃 구입에 보태 새옷을 즐겨입었었다.
:
: 그러나 이번 여름에 즐겨입는 옷은 남편이 몇년간 입었던 옷들이다. 남편은
: 지난해보다 4kg이나 뭄모 게가 늘어 지난 여름까지 입었던 반바지를 못 입게
: 됐다. 그래서 반바지도 내 차지가 되었다. 가족이 라고는 단 두사람 뿐이기에
: 내가 입어야 할 새 옷은 남편이 작아서 못 입는 옷이다. 남편의 옷을 손질해서
: 입는 내 어색스러운 모양새를 보고 남편은 참 잘 어울린다고 한다. 내가 남편 의
: 옷이라고 의구치 않고 즐겨입는 까닭은 의복이 몸보다 중요치 않다는 주님의
: 말씀과, 우리가 쓰는 생활비 이상을 선교사역에 드리자는 남편의 말에
: 동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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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이 스스로 궁핍하고 가난하게 사는 이유가 무엇인가? 돈이 없어서인가?
: 멋도 모르고 여유도 모 르고 문화생활도 모르는 천치바보들이기 때문인가?
: 뼈가 부서지도록 모아서 좋은 아파트나 한 채 마 련하기 위해서인가? 먼 장래에
: 한 바탕 원없이 펑펑 쓰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그 어느 것도 아니다. 그들의
: 관심은 오로지 타인들에게 있을 따름이다. 남들에게 더 많이 나 누기 위하여,
: 주님의 일들에 더 많이 드려지기 위하여 그들은 스스로 가난해지고 낮아지기로
: 작정했 다. 그리고 그것은 무슨 오기나 허영으로 한번쯤 시도해보는 삶의
: 형태가 아니라 그들의 흔들리지 않 는 가치관이요 사상이요 삶 자체이다.
:
: "주님이 그렇게 사셨고... 또 우리에게 그렇게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 얼마나 자주 눈물을 흘리며 간구하는가? 오- 주님! 주님을 닮기 원합니다라며
: 말이다. 그러나 사실상 우리의 삶중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 "와-
: 예쁘다! 그거 쫴 주었겠는걸?"하는 우리의 감탄사에 "남대문시장에서
: 골랐는데요... 만삼천원 줬 어요"라는 P자매! 올 여름 정장한벌을 만삼천원에
: 마련하고서 온통 복에 겨워하는 저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저들의
: 행복의 이유는 무엇이며 기준은 무엇인가?
:
: 한 음반회사와 출판사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 는 단 한번도 그들의 삶을 초라하다거나 측은히 여겨본
: 적이 없다. 그것은 주위의 다른 이들도 마찬가 지이다. 왜일까? 무슨
: 이유때문일까?
:
: 나는 도리어 그들로 인해 행복하다. 행복한 사람들 곁에 있으니 나 또한
: 행복하다. 그리스도 예수를 좇아 그분의 가르침과 그분의 가치관대로 살아가는
: 행복한 사람들을 나의 형으로, 누이로, 동역자로 두고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 일이 어디 있을 것인가? †
:
: < 이 글은 낮.해.밤.달 쪽지책자 1990년 9월호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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