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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60코스 제1부
궁항마을-장척마을-진목마을-복촌마을-반월마을-내리마을 입구
20220323
1.여자만 갯노을길과 갯벌노을마을에서의 삶의 질문들
어제 남파랑길 62코스를 걸은 뒤 여수 오동도호텔에서 숙박하였다. 오늘 남파랑길 60코스를 이어가기 위해 오동도호텔을 7시 전에 출발하여 궁항마을 버스정류소 앞에 도착하니 아침 7시 25분. 날은 잔뜩 찌푸려서 마음이 덩달아 울적해진다. 준비를 대충 마치니 7시 30분, 어두운 마음을 날리고 새 날 새 아침 희망의 기분을 살려서 60코스를 힘차게 출발한다. 일행들은 벌써 궁항길을 따라 멀찌감치 사라졌다.
궁항 고개를 넘으면 여자만 해안이 조망되는데, 오른쪽으로는 종기산이 종기처럼 쑥 솟아 있고 앞쪽에는 가치산이 듬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여자만 해안은 종기산 아래를 거쳐 가치산 자락 동쪽으로 깊게 들어와 있다. 그리고 바다에는 무인도인 모개도와 작은 장구를 연상시키는 장구섬, 그 오른쪽에 복개도, 세 개의 섬이 평화롭게 앉아 있다. 그리고 궁항마을이 자리한 언덕은 바다로 쑥 삐쳐나와 곶(串)을 이루고 있다. 궁항곶(串)이라 불러도 괜찮을 듯싶다. 일행들이 벌써 가치산 자락 해안의 해넘이길을 따라서 걸어가는 모습이 들어온다. 참 빠르기도 하다. 아니, 내가 너무 늑장을 부린 탓이겠지.
궁항길을 따라가다가 사곡리1지구 방조제 앞에서 왼쪽 해넘이길로 들어섰다. 동쪽으로는 드넓은 망동들판이 펼쳐져 있다. 그 위쪽으로는 지방도 863번 서부로가 있을 것이고 그곳에 하사마을과 상사마을이 있을 것이라고 지도를 보며 어림한다. 그 너머로는 남파랑길 52코스의 폐덕양역과 폐철길을 새로이 단장한 양지바름공원, 곱창거리 덕양시장, 그리고 아름다운 소라초등학교가 있을 것이다. 한 달 전에 걸었던 그 길들이 선명히 떠오르고, 그 길을 걸으며 저 산줄기 뒤쪽은 어디일까 하는 궁금증을 품었던 일도 생각나다. 지금 그 궁금증의 길을 걸으며 지난 달 걸었던 그곳을 떠올린다. 길을 걷는 일은 삶을 걸어가는 일이다.
방조제 아랫길의 건물을 매각한다는 광고가 붙은 베일스튜디오 건물 앞을 거쳐 방조제 위 전망이 활짝 트인 해넘이길로 들어섰다. 궁항마을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걸어온 걸어온 길과 주변 풍경이 한 눈에 가늠된다. 이제부터는 해넘이길의 자전거길을 따라 여자만 해안을 따라간다. 이 길은 여수시에서 '갯노을길'이라 명명한 길이다.
'갯노을길'은 3소구간, 두봉마을-갯벌노을마을의 '소뎅이길', 갯벌노을마을-가사리생태공원의 '갯노을길', 가사리방조제-이목마을의 '섬숲길'을 아우르지만, 세 구간 중 좁혀서 '갯노을길'이라 명명된 길은 현재 걷는 길이다. 이 길이 '갯노을길'의 중심지요 그 중의 핵심은 갯벌노을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파랑길 59코스와 60코스는 갯노을길의 2구간과 1구간에 속하는 길이다. 그 중 남파랑길 60코스의 갯벌노을마을이 있는 장척마을과 복촌마을, 반월마을, 봉전마을이 갯노을길의 핵심이라는 것은 이 길을 걸으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아침 시각에 노을을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잔뜩 찌푸린 날씨와 미세먼지 탓에 아름다운 여자만 풍경과 코 앞에 있는 여자도 조망이 선명하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어쩌랴. 이미 정해진 날의 이만큼의 행운을 누리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여수의 자전거길은 잘 조성되어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걸이대도 설치되어 있다. 보도는 없을지언정 자동차도로 옆에 자전거길이 더 잘 조성되어 있다. 바다의 섬들 이름이 궁금하여 맞은편에서 아침 산책을 즐기며 걸어오시는 할머니께 여쭤보니 모개도, 장구섬, 복개도라고 알려주신다. 길손은 길에서 현지 주민과 직접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지만 길에서 주민들을 만나기가 어려울 뿐더러 만나더라도 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할머니께서 알려주신 모개도와 복개도는 이름이 어렵고 뜻을 알 수 없지만, 장구 모양을 하고 있는 장구섬은 기억에 분명히 남아 있다.
마을의 생김새가 긴 잣대 같다고 하여 장척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게 된 장척(長尺)마을로 들어섰다. 장척마을 입구에는 여덟 그루의 당산목 느티나무들과 그 옆에 쉼터정자 장수정(長壽亭)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바닷가에는 전망뎈이 시설되어 있고 여러 조형물들이 조성되어 있다. 바다에는 복개도가 코 앞에 보이는데 하루에 2번 썰물 때 복개도와 마을이 연결되는 바닷길을 모래목길이라 이른다고 한다. 이때에 복개도로 걸어들어가서 여자도와 여자만을 바라보는 풍경이 환상적일 것만 같다. 특히 노을이 지는 때이면 그 낙조 풍경은 최고의 환상을 자아낼 듯하다. 전망뎈 아래에는 갯벌체험장이 있어 갯벌을 체험하기도 하고 물고기장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을 수도 있다.
바닷가 뎈 전망대에 조성된 조형물이 예쁘다. '여자만의 노을' 별과 뻘배에 꼬막을 싣고 오는 아낙네의 모습을 형상화한 '노을의 향기', 달나라 계수나무 아래서 떡방아 찧다가 별을 품고 잠이 든 옥토끼, 지금까지 음울했던 기분이 모두 씻겨 나갔다. '여자만의 노을'에 적힌 "여자만에 금빛노을이 드리워지면 잠자고 있던 별과 달이 깨어나고 추억이 별처럼 쏟아진다." 이 멋진 표현을 조형물로 조성한 듯하다. 바다에는 왼쪽부터 모개도, 장군도, 복개도 등 세 개의 무인도가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여자도가 흐릿하게 보인다. '노을의 향기' 조형물에서 기쁨과 고통이 함께 느껴진다. 아낙네의 행복한 모습이 노을의 향기로 퍼져 나간다. 그 향기에는 고단한 삶의 갯내음이 강하게 풍긴다. 작가는 꼬막을 드러내기 위해 뻘배에 꼬막을 싣고 돌아오는 아낙네의 모습을 형상화했지만 꼬막은 꼬막포대에 담아오는 게 사실적 모습일 것이다.
전망뎈 난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붉은발말똥게, 기수갈고둥, 흰발농게, 갯게 등을 보호하는 설명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붉은발말똥게는 갑각의 앞쪽과 집게다리의 집게가 붉은색을 띄고 있고 말똥 냄새가 난다 하여 이런 이름을 얻었고, 흰발농게는 수컷의 큰 집게발이 흰색이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고 한다. 설명들이 어려워 대충 읽고서 넘어간다. 가치산 서쪽에 자리잡은 길게 이어진 장척마을의 집들 중 우뚝 솟은 장척마을회관이 가장 빛나 보였다.
장척마을에서 메아리 글램핑 캠핑장 앞을 거쳐간다. 글램핑은 고급스런 캠핑장을 이른다고 한다. 진목항으로 가는 길에서 올해 처음으로 목련꽃을 보았다. 마을 언덕 위에 느티나무 당산목과 그 오른쪽 위에 활짝 핀 목련화가 우중충한 흐린 날씨 속에서도 하얗게 반짝인다. 순결한 여인이 여자도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임을 기다리는 모습일까? 하얗게 핀 목련꽃에 하염없는 그리움과 기다림의 순결한 정념이 느껴진다.
진목마을의 유형열·박영희 주택 앞 조경물(造景物)에 나무 그림이 멋지게 새겨져 있고,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서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문구는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이 타히티의 작은 오두막에서 말년을 보내며 그린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그림을 떠오르게 한다. 이 글은 고갱이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에 자신의 마지막 작품에 쓴 문구라고 하는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온 곳도 없고, 아무것도 아니며, 갈 곳도 없다."는 것이라고 어느 평자가 평하였다. 길손은 즉석에서 이 물음에 어리석은 답을 한다. "나는 길손,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진목마을 주택 앞 조경물을 살핀 뒤 국토순례의 트레킹을 계속 이어간다." 길손은 다시 길을 간다.
진목항 방파제로 나가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위치를 확인했다. 이제 복촌마을로 향한다. 굽이도는 해안로에 쉼터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여자도를 조망하지만 흐릿하다. 흐린 날씨와 미세먼지가 야속하기만 하다. 해안로 여자만카페에는 수제대추차 광고문안이 눈길을 끈다. 이 카페의 명품차가 수제대추차인 듯, 그렇지만 길손은 시간에 쫓겨 언감생심, 해넘이길 해안을 바삐 돌아가서 복촌마을 입구로 들어섰다. 이곳에는 노을마차, 은혜마차라는 횟집이 있는데 마차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포장마차의 낭만적 기분을 자아내는 마차를 사용하여 그 기분을 한껏 고조시키려는 뜻일 것이다.
복촌마을은 해안길 위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마을을 들르지 않고 스쳐간다. 복촌마을 앞 해넘이길 가로수를 살피니 후박나무였다. 반가웠다. 남파랑길 55코스 여수시 안산동 장성마을 앞 소호로에서 후박나무 가로수길을 만나 얼마나 환호하였던가? 남쪽 지방의 먼나무, 가시나무, 후박나무 가로수길은 서울 지방의 가로수인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이팝나무와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준다. 기쁘게 후박나무 가로수 길을 걷고 있으니, 언덕의 '노을이야기'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이름이 예쁘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여자만 노을을 감상하면 환상적일 것 같다. 그때 나누는 노을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까? 사라지는 것의 아름다움과 슬픔일까? 사라지는 것 뒤에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의 내용일까? 노을은 아침노을과 저녁노을이 있는데, 이곳의 노을은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곳, 그 아름다움 속에서 사라지는 것의 허무함을 읊는다면 슬픈 아름다움이다. 모든 것은 일시적으로 머물다 사라진다. 그러기에 이곳의 저녁노을은 언제나 삶의 종착점이 아니라 노을 뒤에 이어지는 긴 어둠의 명상을 지나 다시금 일어서는 시작점을 감상해야 제격이 아닐까?
복촌마을 서쪽 끝의 해상뎈 해상보도교를 건넌다. 소라면 사곡리에서 작은 개울을 건너 율촌면 반월리로 들어섰다. 넓은 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해넘이 전망이 절정을 이룰 것 같다. 노을전망광장이라 부르고 싶은 이곳은 장척마을과 비교해 앞이 탁 트여서 여자도를 앞에 두고 바다가 활짝 열려 최고의 노을전망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척마을 전망뎈은 복개도가 앞을 가로막아서 앞이 막혀 있는 단점이 있어 복개도로 나가야 최고의 해넘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반월은 마을 뒤에 안개가 낄 때 앞바다에서 보면 반달같이 보인다 하여 운중반월(雲中半月)이라고도 하였고, 바닷물이 만수가 되었을 때 지형이 반달 모양 같다 하여 반월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노을전망광장 뒤쪽에는 유채밭이 조성되어 있고, 바다 쪽으로 울타리가 쳐져 있고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자 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전망광장 앞 바다는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둥'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갯벌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흰발농게는 수컷의 하얗고 큰 집게발이 특징적이어서, 이 이름이 붙었고, 대추귀고둥은 주둥이가 크고 사람 귀 모양을 닮은데다 껍데기의 모양과 크기가 대추를 연상시켜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조형물의 흰 집게발이 하늘을 향해 가위질하고 있는 모습에 손가락이 움찔했다.
반월마을을 돌아나가 해안 끝 모퉁이로 들어서기 전 걸어온 여자만 해안길과 여자도를 감상하는 것도 결코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이 풍경을 감상하고 반월길을 돌아나가면 양파밭과 완두콩밭이 푸르게 펼쳐져 있다. 2주 전 남파랑길 57코스 끝지점 화양면 서촌리 서촌마을에서 대단위로 완두콩을 재배하는 모습을 보았었다. 그때는 완두콩 푸른 싹이 돋아나오고 덩굴손이 기어오르는 모습만 보여주었었는데, 오늘은 흰 꽃이 활짝 피워 생식을 위해 힘을 다하고 있다. 생물체의 삶은 그렇게 후손을 번식하는 것, 완두콩이 후손의 번식을 위해 활짝 꽃잎을 열고 바람과 벌과 나비가 수정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완두콩 잎은 푸르게 더 넓어졌고, 덩굴손은 더 굵어져 뻗쳐오르고 있다. 생명이 약동한다. 여자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완두콩 잎과 덩굴손을 흔들고 길손의 뺨을 스쳐서 중산으로 올라간다. 길손은 뜨거운 것이 울컥 솟아오름을 느꼈다. 그래, 가자. 노을길의 아름다움 속에 수많은 생명체들이 각자의 몫을 최선으로 살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서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2부로 이어짐
2.걸은 과정
왼쪽 전봇대 기둥에 남파랑길 60코스 시작점 표지물과 궁항마을 유래 표석, 건너편 궁항마을 버스정류소 옆에 남파랑길 60코스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해안이 활처럼 둥글게 굽이돌고(활 弓) 바다로 목처럼 쑥 튀어나와(목 項) 궁항(弓項)마을이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바다의 섬은 달천섬, 여자도 여객선 선착장이 있다. 궁항마을 앞에서는 달천마을을 휘도는 여자만을 감상할 수 있다.
남파랑길 60코스는 고개를 넘어 궁항길을 따라가다가 방조제에서 왼쪽으로 꺾어 해넘이길을 따라 장척마을로 향한다.
갯노을길 이정목과 궁항마을 설명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오른쪽 아래에 포시즌리조트 리베라 건물들이 보인다.
마을은 해안이 활(弓)처럼 둥글게 파인 곳에 앉아있고, 육지는 병 모가지(項)처럼 바다로 돌출한 곶(串)의 형태이다.
종기산 기슭에 포시즌리조트 리베라가 자리잡고 있다.
남파랑길은 궁항길을 따라가다가 방파제에서 왼쪽으로 꺾어 건너편의 가치산 아래 해넘이길을 따라 장척마을로 진행한다.
왼쪽부터 세 개의 무인도인 모개도, 장구도, 복개도가 떠있다.
남파랑길은 궁항길에서 정면의 가치산이 버티고 있는 해안도로 해넘이길을 따라 장척마을로 이어진다.
바다에는 무인도 장구도와 복개도가 보인다. 일행들이 가치산 아래 해넘이길 모퉁이를 돌아 장척마을로 바삐 걷고 있다.
궁항길에서 왼쪽 해안도로인 해넘이길로 들어간다.
오른쪽으로 궁항길이 이어지는데 위쪽에서 지방도863번 서부로와 만난다. 위쪽에 보이는 마을은 상사마을인 듯. 산줄기 너머는 남파랑길에서 걸었던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쌍봉천이 흐르는 폐덕양역과 곱창거리 덕양시장이 있는 곳으로 어림한다.
고개 너머의 궁항마을에서 출발하여 궁항길을 따라 리베라 리조트 앞을 거쳐 방조제 앞에서 해넘이길로 들어왔다. 왼쪽의 흰 건물 베일스튜디오 앞 방조제 아래의 해넘이길을 따라 이곳에 이르렀다. 왼쪽에 종기산이 종기처럼 솟아 있다.
궁항마을이 있는 육지가 바다로 길게 돌출하여 곶(串)을 형성하여 놓았다. 궁항곶(弓項串)이라 부르면 될 듯.
왼쪽에 종기산이 그 아래에 포시즌리조트 리베라가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모개도, 장구도, 복개도이다.
궁항곶(串)과 모개도(오른쪽) 사이로 들어오는 소여자도를 줌으로 당겨보았다.
해넘이길은 차도나 인도보다 자전거도로가 더 잘 정비되어 있어 자전거족에게는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여수는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해넘이길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장척마을로 향한다.
여자만 사곡리 해안 해넘이길 여자도를 바라보는 곳에 세워져 있다.
하루에 2번 썰물 때 복개도와 마을이 연결되는 바닷길을 모래목길이라 이른다고 한다. 여자만의 복개도에서 여자도와 여자만을 바라보는 풍경이 환상적일 듯.
왼쪽 여덟 그루의 당산목 느티나무들 옆에 장수정(長壽亭)이 보이며 오른쪽은 여수해양경찰서 진목대행신고소이다.
뒤쪽에 장군섬과 복개도가 보인다.
아름다운 노을이 있는 여자만 갯벌에 뻘배 가득 꼬막을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낙네의 행복한 모습 - 한종근 작
작가는 아낙네의 행복한 모습을 표현했다고 하지만 그 행복 뒤에 숨긴 뻘밭의 고통이 느껴진다.
갑각의 앞쪽과 집게다리의 집게가 붉은색을 띄고 있고 말똥 냄새가 난다 하여 붉은발말똥게라고 불린다.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정병관 여수시의회 의원이 사곡리 해안도로 건설과 지역 발전에 공헌한 일을 기리고 있다.
마을의 생김새가 긴 잣대 같다고 하여 장척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작고 공처럼 생겼다. 작은 삼각형 모양의 노란빛을 띤 검은색 반점이 있다. 기수역의 모래와 자갈이 섞인 지역과 담수 또는 하천의 하구 가까이에도 서식한다. 7~8월 무렵에 타원형의 알주머니를 바위나 조개껍데기 위에 붙인다."
기수(汽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진다. 기수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서로 섞여 염분이 적은 물로, 강어귀에 있는 바닷물을 이른다고 한다. 담해수(淡海水)라는 비슷한 말이 있는데 어떤 것이 더 적합할까?
"수컷의 큰 집게발이 흰색이기 때문에 흰발농게라고 부른다. 조간대 만조선 근처의 갯벌 바닥에 수직으로 구멍을 파고 지내며 남해·서해에서 살고 있다."
농게가 무엇일까? 농은 한자로 바구니 롱籠을 쓴다. 한쪽 집게발이 자신의 몸집만큼 상당히 커다란 특징을 공유하는 게들을 농게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듯. 농발이, 황발이 등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조간대가 무슨 뜻일까? 조간대는 한자로 朝間帶. 해안에서 밀물에 의해 해수가 해안선에서 제일 높에 들어온 곳(고조선, high water line)과 썰물에 의해 제일 낮게 빠진 곳(저조선, low water line) 사이를 차지하는 지대로 만조 때에는 수중에 잠기고, 간조 때 에는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곳으로, 생태학적인 측면에서는 연안대라고도 한다.(위키백과)
"여자만에 금빛노을이 드리워지면 잠자고 있던 별과 달이 깨어나고 추억이 별처럼 쏟아진다." 바다에는 왼쪽부터 모개도, 장군도, 복개도 등 세 개의 무인도가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여자도가 흐릿하게 보인다.
계수나무 아래서 떡방아 찧는 옥토끼는 지쳐서 별과 함께 잠이 들었다.
갑각은 양쪽 가장자리가 볼록한 사각형이다. 등면에 깊은 홈이 세로로 가운데까지 나있으며 집게다리는 크고 강하게 생겼으며, 수컥의 집게다리가 암컷의 집게다리보다 더 크다. 갯벌이 발달한 초지대나 하구의 습지 등에 구멍을 파고 살며 일몰 후 왕성하게 활동한다. 갯벌의 유기물과 갈대 등을 먹고 산다.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에 주로 살고 있다.
중앙에 태극기가 보이는 기와집은 장척마을회관이다.
왼쪽 끝에 진목항과 방파제가 보인다.
"글램핑이란 ‘화려한’, ‘매혹적인’의 뜻을 가진 'glamorous'와 ‘야영’의 뜻을 가진 ‘camping’을 합친 용어이다. 쉽게 말해 ‘화려한 야영’을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야영보다는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훨씬 편하고 고급스러운 야영을 즐길 수 있어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흔히 캠핑을 간다고 하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다. 필요한 장비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그런 장비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도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쉽지 않게 여기는 이유가 이것인데, 이런 부분의 대안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글램핑이다.
글램핑을 제공하는 곳에서는 캠핑에 필요한 장비, 시설 등을 빌려주는데, 전력공급 뿐만 아니라 고가의 가구까지 준비되어 있어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좀 더 편안하고 호화스러운 휴식을 보내고자 하는 야영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천재상식백과)
왼쪽 뒤에 당산목 느티나무가 멋지게 자라고 있다.
나무 그림이 멋지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서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맞은편 정면에 리베라 리조트 흰 건물들이 보이고 그 오른쪽 바다로 돌출한 궁항곶(串)이 보인다. 리베라 리조트 왼쪽 뒤 종기산 아래 궁항길을 걸어오다가 왼쪽의 가치산 자락 해넘이길을 따라 왼쪽의 장척마을로 들어왔다.
장척마을과 진목마을(왼쪽)을 거쳐 지금 있는 진목항 방파제로 왔다.
오른쪽 언덕 아래 해안로에 쉼터공원과 전망대가 있는 곳을 통과하여 여자만 카페를 거쳐 복촌마을로 진행.
카페에서는 수제대추차가 특산품인 듯.
진목항에서 넘어오면 쉼터공원(오른쪽 끝)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해안로에 여자만카페와 해인펜션 건물이 있다.
오른쪽 뒤 해안에 반월마을이 보인다. 해안으로 돌출한 언덕 너머에는 봉전마을이 있다.
중앙에 우뚝 솟은 산은 중산인 듯. 오른쪽 복촌마을에서 왼쪽 끝 반월마을로 여자만 해안선이 둥글게 이어진다.
오른쪽 중산 앞쪽 해안의 반월마을과 왼쪽 바다로 뻗은 해안 언덕 너머의 봉전마을로 남파랑길은 이어진다.
남파랑길 55코스 여수시 안산동 장성마을 앞 소호로에서 후박나무 가로수길을 만났었는데 이곳에서 다시 만난다.
이름이 예쁘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여자만 노을을 감상하면 환상적일 것 같다.
소라면 사곡리에서 율촌면 반월리로 넘어간다. 오른쪽에 솟은 산은 중산인 듯
이곳은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둥'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갯벌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흰발농게는 수컷의 하얗고 큰 집게발이 특징적이어서, '흰발농게'라는 이름이 연유했으며 이러한 외형 때문에 만화 속 주인공인 ‘주먹대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대추귀고둥은 껍데기 전체에 비해 주둥이가 크고 사람 귀 모양을 닮은데다 껍데기의 모양과 크기가 대추를 연상시켜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갯벌 조간대(만조 때는 잠기고 간조 때는 드러나는 부분) 중 가장 윗부분인 초지대, 특히 갯잔디가 많은 풀숲에 10cm 이내의 얕은 구멍을 파고 들어가거나 돌 밑에서 서식한다."(다음백과)
바다에 복개도와 장구도가 보인다. 중앙의 복촌마을을 거쳐 왼쪽 해상보도교를 건너 반월마을 전망광장으로 넘어왔다.
여수시 율촌면 반월리 반월마을은 마을 뒤 안개가 낄 때 앞바다에서 보면 반달같이 보인다 하여 운중반월(雲中半月)이라고도 하였으며 바닷물이 만수가 되었을 때 지형이 반달 모양 같다고 하여 반월이라 한다.
노을전망광장에서 앞의 반월마을회관을 오른쪽으로 돌아 반월마을로 들어간다.
남파랑길은 반월마을 왼쪽 끝을 돌아 이어진다.
반월마을 체육시설공원 뒤에 반월마을회관과 경로당이 있다.
율촌면 반월리 반월마을 모습, 반월청년회 사무소가 오른쪽에 있다.
복촌마을에서 해상보도교로 이어지는 해안선이 둥글게 펼쳐져 있다.
복촌마을에서 해상보도교를 거쳐 반월마을로 이어지고 있다. 노을전망광장과 그 왼쪽에 반월마을회관이 보인다.
맨 오른쪽 반월마을 노을전망광장으로부터 반월마을을 돌아 해안선이 이어지고 있다. 노을전망광장 오른쪽 하천을 경계로 소라면 사곡리와 율촌면 반월리가 구분되는 듯.
반월마을 뒤쪽으로 해안선이 이어지고 밭에는 양파와 완두콩들이 자라고 있다.
반월마을 해안길에서 소여자도(왼쪽)와 대여자도가 가까이에 보인다. 소여자도와 대여자도를 잇는 붕장어다리가 흐릿하다.
방조제를 건너 오른쪽으로는 내리마을 가는 길. 남파랑길은 직진하여 율촌면 반월리에서 봉전리 봉전마을 방향으로 진행.
뒤쪽의 산은 중산인 듯. 내리마을이 건너편 중산 아래쪽에 보인다.
건너편에 내리마을이 보인다.
2부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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