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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4-63회
한계령-한계령삼거리-끝청봉-
중청봉삼거리-소청봉-희운각-
무너미고개-천당폭포-양폭포-
양폭대피소-오련폭포-귀면암-
마등령출입구-비선대-와선대-
신흥사입구-설악동탐방지원센터
20240721
1.대청봉 미친 바람과 천불동 폭포
2021년 10월 한계령에 온 이후 2년 9개월 만에 다시 설악산 한계령에 왔다. 오색령이었던 고개 이름이 이제는 한계령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양희은이 부른 대중가요 '한계령' 영향이라는 생각이 크다. "저 산은 내게 우지 마라 우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정덕수·하덕규/작사, 하덕규/작곡의 '한계령' 전문. 첩첩산중에 눈물 구름을 몰고 다니는 바람은 이 산을 내려가 떠도는 바람처럼 살라고 한다. 그래, 한줄기 바람처럼 떠돌다 사라지고 싶다.
한계령에는 비가 내리고 거친 바람이 분다. 어서 한계령 비바람을 피해 산 속으로 들어가자. 산행 준비를 마치고 한계령휴게소 옆 백팔계단을 올라 설악산 품 속으로 안긴다. 바람은 거칠게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어 불어대며 비는 바람에 어쩔 줄을 모르고 춤을 춘다. 한계령에서 1km까지의 가파른 비탈길을 무념무상으로 걸었다. 비바람이 불어대고 짙은 구름안개는 풍경을 무화한다. 한계령에서 2.3km, 1시간 26분이 걸려 설악산 서북능선 한계령삼거리에 이르렀다. 산악회 일행은 꼬리도 보이지 않고 산객들은 아무도 없다. 바람은 더 거칠게 불어대며 어서 떠나라고 등을 밀어대다. 한계령삼거리에서 설악산 서북능선 동쪽 방향의 끝청봉과 중청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이어간다.
설악산 서북능선을 따라 끝청봉으로 오른다. 설악의 풍경은 짙은 구름안개에 갇혀 그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산길에 피어나는 야생화를 흘깃흘깃하며 오직 앞으로만 내닫는다. 해발 1610m 끝청봉에서의 조망을 기대했지만 구름안개는 그 기대를 깨버렸다. 그렇다면 그냥 가는 수밖에. 대청봉에 오르면 괜찮아질까? 한계령에서 7.7km, 4시간이 걸려서 중청봉삼거리에 도착하였다. 구름안개는 더 짙어지고 바람은 더 거칠게 종잡을 수 없이 불어댄다. 대청봉에 오를 수 있을까? 포기하는 게 낫겠지. 아니야, 설악의 품에 안겼으니 그 최고봉인 대청봉에 올라야 하지 않겠어? 대청봉으로 향하였다. 신축 중인 중청대피소 앞을 거치고 헬기장을 지나 대청봉 눈잣나무 군락지에 이르렀을 때 거친 바람은 미친 듯 불어와 몸을 지탱하게 하지 못한다. 앞으로의 진행이 어려워 결국 대청봉에 오르려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소청봉에서 급경사 비탈길을 따라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간다. 도중에 북동쪽으로 하늘이 열린다. 미친 듯 불어대는 설악 첩첩산중의 바람은 잠잠해지고, 북동쪽으로 공룡능선과 신선대, 멀리 울산바위, 동쪽으로 화채봉과 천불동계곡이 제 모습을 보여준다. 가슴이 뛴다. 꼭꼭 숨어 있던 설악의 풍경이 하나둘 열리며 시야에 들어와 그 풍경 감상에 무아지경이 된다. 그렇지만 남쪽의 대청봉은 여전히 구름안개에 덮여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열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햇빛이 빛나며 나뭇잎의 빗방울은 영롱하다. 신축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 점심을 먹었다.
해발 1020m 무너미고개에서 백두대간 산줄기 산행을 마친다. 다음 번 백두대간 산줄기 산행에서는 마등령에서 공룡능선을 넘어 이곳으로 남진하여 백두대간 산줄기를 잇게 된다.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한다. 천불동계곡은 千 개의 불상이 옹립하고 있다고 하여 千佛洞이라 불린다. 기암괴석의 바위봉우리들은 자연이 세운 불상이요 불탑처럼 솟아 있다. 천불동계곡은 많은 비가 내려서 폭포수들이 우렁차게 쏟아져 내린다. 폭포를 보면 김수영 시인의 '폭포'가 언제나 떠오른다. 고매한 정신의 소유자는 시대의 선구자요 희생자이다. 그들은 옳은 소리를 내는 폭포다. 폭포수들이 낙하하는 굉음이 옳은 소리가 되어 천불동계곡에 울려퍼진다.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 김수영(金洙暎, 1921~1968)의 '폭포' 전문.
천당폭포와 양폭포의 낙하와 폭포의 낙하에 의해 바위가 움푹 파인 물웅덩이가 아름답다. 높은 암벽 옆 뎈길을 따라 위태롭게 양폭대피소 앞으로 내려간다. 양폭대피소 뒤에 앙증한 돌기둥과 그 뒤에 우뚝 솟은 암봉이 멋지다. 그 서쪽에는 공룡능선이 남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은 설악산 대청봉의 높이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풍경이다. 귀면암을 거쳐 마등령 갈림길에서 천불동계곡은 끝난다. 그런데 연장하여, 비선대와 와선대까지 이르기도 한다. 비선대계곡에서 우뚝 솟은 비선대를 올려본다. 비선대의 미륵봉 옆구리에 있는 금강굴을 꼭 한 번 들러보았는데, 금강굴은 불교 암자로 꾸며져 있다.
쌍천 냇가와 와선대, 숲길의 아름다움과 설명안내판을 살피며는 설악동 계곡을 내려간다. 금강교를 건너 남쪽의 화채능선과 권금성, 그리고 뒤돌아서서 서쪽의 공룡능선을 올려보는 풍경도 설악산 산행의 즐거움이다. 그 즐거움의 끝에 ‘조계선풍시원도량설악산문(曺溪禪風始原道場雪嶽山門)'이 있다. 설악산문은, 조계종의 종조(宗祖)로 불리는 도의(道義, ?~?) 국사가 중국 유학 후 선종(禪宗)을 들여와 설악산 진전사(陳田寺)를 중심으로 우리 불교에 선(禪)을 전한 것을 기념해 세웠다. 현판의 '조계선풍시원도량설악산문(曺溪禪風始原道場雪嶽山門)' 문구는 한국 불교에서 선(禪)이 시작된 자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2.산행 과정
전체 산행 거리 : 18.48km
전체 소요 시간 : 8시간 38분
홍천 화양강 휴게소 화장실 입구 벽 위에 제비집이 있다. 아기 제비새가 날기 연습을 하고 돌아와 횃대에 앉아 있다.
2년 9개월 만에 백두대간 설악산 산행을 위해 오색령 표석 앞에 왔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한계령에 오색령(五色嶺) 표석이 세워져 있다.
오색령(五色嶺) 유래 : 이곳 오색령 정상은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산1-30번지(해발 920m)이며 옛부터 영동과 영서를 잇는 주요 영로였다. 고문헌에 처음 부른 것은 소솔령(所率嶺)이라 했는데, 선조 29년(1596년) 2월에 비변사가 적병이 영동으로 침입하면 이 영(嶺)을 넘을 것이니 방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기록한 것이 오색령 지명의 효시(嚆矢)이다. 조선 말기 지리학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의 고본(稿本)이라 할 수 있는 동여도(動與圖)에 고대로(古大路)라 하였고, 그 외 각종 고지도(古地圖)와 고지지(古地誌)에는 한결같이 오색령으로 기록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9월 1일 양양군
한계령 휴게소와 화장실 사이에 있는 백팔계단 입구에서 설악산 산행을 시작한다.
백팔계단 입구에 백팔계단(百八階段) 표석이 세워져 있다. 백팔계단을 오르면 설악루가 있다.
한계령 삼거리로 가는 가파른 계단에서 한계령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 넘어온 1307m 산봉을 뒤돌아본다.
한계령 삼거리로 가는 도중 설악산 서북능선 동쪽 능선을 바라본다. 저 능선을 따라 중청봉으로 이어간다.
해발 1353m 한계령 삼거리는 설악산 서북능선 중간 지점이다. 왼쪽은 대승령 방향, 오른쪽은 중청봉 방향이다.
해발 1353m 한계령 삼거리를 내려본다. 한계령에서 이곳까지 2.3km, 1시간 26분이 걸렸다. 대청봉 6km 방향으로 이어간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2시간이 걸려서 끝청봉에 도착했다. 해발 1610m 끝청봉은 암릉 지대이다.
끝청봉에 전망 위치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짙은 구름안개가 덮여서 조망할 수 없다.
해발 1610m 끝청봉은 '아랑구렝'이라고도 이르는 듯.
끝청봉 암릉에는 끝청봉에서의 전망 위치안내도와 탐방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대청봉과 소청봉의 갈림길인 중청봉 삼거리까지, 끝청봉에서 28분, 한계령 삼거리에서 2시간 30분, 한계령에서 4시간이 걸렸다.
헬기장을 지나 대청봉으로 올라가는 뎈길 옆에 대청봉 눈잣나무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대청봉 일원은 과거 사람의 발길로 희귀식물이 훼손되고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고산대 침엽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2012년부터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까지 훼손된 탐방로를 줄이고 토양안정화 및 식생복원을 하고 있지만 탐방객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탐방로 밖으로 나가지 말아 주세요.
눈잣나무와 잣까마귀 : 눈잣나무는 '누워서 자란다'는 뜻을 가져 '누운잣나무'를 줄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청봉 일원이 유일한 자생지입니다. 이곳 대청봉에서 눈잣나무를 보호하지 않으면 남한에서는 영원히 볼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눈잣나무 열매를 먹고 사는 고산지대에 사는 잣까마귀의 생명까지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누워서 자란다는 눈잣나무들이 대청봉 아래에 밀집해 있다. 대청봉 일원이 남한에서 눈잣나무 유일한 자생지라고 한다.
미친 듯이 불어대는 바람 때문에 몸을 가눌 수가 없어 대청봉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중청봉 삼거리로 되돌아간다.
2024년 12월 31일까지 중청대피소 신축 완공을 목표로 중청대피소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청봉으로 올라가다가 중청봉 삼거리로 되돌아왔다. 16분이 걸렸다.
중청봉 삼거리에서 소청봉까지 0.6km, 15분이 걸렸다. 왼쪽으로 소청대피소 0.4km, 봉정암 1.1km, 백담사 11.7km 지점이다.
소청봉에 이정목이 두 개 세워져 있다. 희운각대피소 1.3km, 설악동탐방지원센터 9.8km 지점이다.
희운각으로 내려가다 소청봉을 뒤돌아본다. 뒤에 봉정암 방향표시판이 보인다.
소청봉에서 희운각대피소까지는 가파른 비탈길이다.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빛난다. 맨 왼쪽이 공룡능선의 신선대이다.
중앙에 신선대, 맨 왼쪽에 1275m 산봉인 듯. 신선대 왼쪽 뒤에 울산바위가 가늠된다.
2013년 3월 11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보통 마등령에서부터 희운각대피소 앞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구간을 가리킨다.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능선이자 속초시와 인제군을 나누는 경계선으로 용아장성능선과 함께 설악산을 대표하는 암봉 능선이다. 명칭은 연이어진 암봉들이 마치 공룡의 등같이 생겨 용솟음치는 것처럼 장쾌해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공룡릉(恐龍稜)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영동·영서를 나누는 분기점으로 구름이나 안개가 자주 끼는 등 기상이 시시각각 변하며, 그 운해와 어우러져 국립공원 100경 중 제1경일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하다. 설악동소공원에서 신흥사~금강굴~마등령~희운각~대청봉~설악폭포를 거쳐 오색지구에 이르는 공룡능선 코스는 19.1㎞ 거리에 약 14시간 10분이 소요된다. - 두산백과
공룡능선에서 통과하기 힘든 1275m 산봉이 중앙에 가늠된다. 산행은 1275m 산봉 사이로 진행된다. 왼쪽은 봉정암 골짜기.
소청봉에서 봉정암 골짜기로 내리벋는 능선에 기암괴석들이 솟아 있다.
오른쪽 해발 1328m 화채봉에서 중앙 왼쪽의 칠성봉으로 화채능선이 이어지고 그 아래에 천불동계곡이 펼쳐진다.
화채봉(華彩峰)은 설악산 화채능선(華彩稜線)에 있는 봉우리로서 해발 1320m이다. 화채능선은 대청봉에서 화채봉을 거쳐 권금산성을 지나 집선봉, 정고리로 빠지는 약 8㎞ 길이의 북쪽 능선을 가리키며, 동북능선이라고도 한다. 또 화채봉에서 동쪽으로 송암산까지 뻗는 능선을 화채동능선이라고 한다. 명칭은 봄 여름에 여러 가지 야생화가 능선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핀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대청봉에서 1253봉과 화채봉을 거쳐 집선봉까지는 약 4시간 40분이 소요된다. - 두산백과
공룡능선의 신선대가 왼쪽에 솟아 있고, 맨 오른쪽에 화채능선의 칠성봉이 솟아 있으며 그 아래가 천불동계곡이다.
중앙에 신선대, 왼쪽에 1275m 산봉. 공룡능선의 기암괴석들이 공룡의 이빨처럼 뾰족뾰족 솟아 있다.
맨 오른쪽에 신선대, 중앙에 1275m 산봉, 맨 뒤쪽에 마등령과 황철봉, 신선봉을 가늠한다. 맨 왼쪽은 봉정암 골짜기.
소청봉능선이 동북쪽 봉정암 골짜기로 내리벋고 있으며, 봉정암 뒤의 기암괴석들이 중앙 오른쪽 뒤에 솟아 있다.
뒤돌아서서 대청봉을 어림하며 가늠하지만 대청봉은 짙은 구름안개에 덮여 있다.
맨 오른쪽 뒤의 대청봉이 화채봉으로 내리벋는 능선을 조망하지만 구름안개 때문에 분명히 보이지 않는다.
대청봉 능선이 동쪽으로 내리벋으며 고도를 낮추다가 화채봉에서 불쑥 솟아오른다.
오른쪽에 화채봉, 왼쪽에 칠성봉. 화채능선이 칠성봉에서 그 아래 권금산성으로 이어지고 능선 아래는 천불동계곡이다.
희운각으로 내려가며 공룡능선 중 신선대능선을 다시 바라본다. 맨 왼쪽이 신선대이다.
오른쪽 화채봉에서 왼쪽 칠성봉으로 화채능선이 내리벋고 그 아래는 천불동계곡이다.
화채봉이 중앙에 솟아 있고, 맨 왼쪽 뒤에 칠성봉이 보인다. 바로 아래는 희운각대피소, 그 뒤 계곡은 천불동계곡이다.
왼쪽에 천불동계곡 맨 위쪽의 기암괴석이 솟아 있고, 중앙 오른쪽 뒤에 화채능선의 칠성봉이 보인다.
대청봉에서 내려오는 골짜기의 희운교를 통해 희운각대피소로 건너간다.
희운교에서 희운각 앞의 골짜기 아래를 바라보면 위쪽에 공룡능선이 벋어가고 왼쪽에 신선대가 솟아 있다.
희운교에서 대청봉 골짜기 위쪽을 올려보면 대청봉은 짙은 구름안개에 숨어 있다.
희운각대피소가 신축되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희운각대피소 앞 탁자에서 점심을 먹고 희운각대피소를 떠난다.
이곳을 전망대로서 개방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왼쪽에 신선대, 오른쪽에 천불동계곡의 최상봉이 솟아 있다.
중앙에 화채봉과 화채능선이 이어지고 그 아래는 천(千) 개의 부처 형상들이 솟은 천불동계곡이다.
대청봉을 조망하지만 대청봉은 여전히 짙은 구름안개에 덮여 있다.
소청봉에서 동북쪽으로 내리벋는 능선에 기암괴석이 솟아 있다.
무너미고개에 탐방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설악동탐방지원센터까지 9km를 계속 내려가야 한다.
대청봉 2.7km, 희운각대피소 0.2km, 양폭대피소 1.8km, 비선대 5.3km 지점이다.
북쪽 마등령삼거리까지의 공룡능선은 4.9km 거리다. 이곳에서 백두대간 마루금 산행을 끝내고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한다.
백두대간 산줄기 산행을 마치고 북동쪽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며 천 길 낭떠러지의 암릉과 기암괴석, 폭포 등을 즐긴다.
천불동계곡은 기기묘묘한 기암절벽이 솟아서 千의 부처들이 옹립한 듯하여 千佛洞이라 불린다.
이 바위 기둥은 하늘을 떠받치는 천주석(天柱石) 같다.
많은 비가 내린 천불동계곡은 폭포수들이 장관을 이룬다.
천불동계곡의 천당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천 길 낭떠러지다. 중앙 뒤에 울산바위가 가늠된다.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은 설악골 계곡이라고도 한다. 설악산에 있는 대표적 계곡의 하나이다. 비선대(飛仙臺)에서 대청봉(大靑峰)으로 오르는 7km 코스의 중간 계곡으로 설악의 산악미를 한곳에 집약하듯, 와선대(臥仙臺)를 비롯하여 비선대 ·문주담(文珠潭) ·이호담(二湖潭) ·귀면암(鬼面岩) ·오련폭포(五連瀑布) ·양폭(陽瀑) ·천당폭포(天堂瀑布) 등 유수한 경관들이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천불동이라는 호칭은 천불폭포에서 딴 것이며, 계곡 일대에 펼쳐지는 천봉만암(千峰萬岩)과 청수옥담(淸水玉潭)의 세계가 마치 ‘천불’의 기관(奇觀)을 구현한 것 같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 두산백과
속세에서 온갖 고난을 겪다가 이곳에 이르면 마치 천당에 온 것 같다고 하여 천당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폭포(waterfall, 瀑布)는 하천 밑의 기반암석 종류가 다를 때 생길 수 있다. 무른 암석이 빨리 침식되면 암석들 간에 급경사의 경계가 생겨 폭포를 만드는 것이다. - 다음백과
낙석의 위험 때문에 잔도 위에 철망을 덮어 산객들을 보호하고 있다.
양폭포(陽瀑布)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의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 지구의 천불동계곡에 있다. 양폭대피소에서 30m 위쪽에 골짜기가 양쪽으로 갈라져 두 갈래로 흐르는 폭포가 있는데, 왼쪽에 겉으로 드러난 것을 양폭포, 오른쪽으로 음폭골 내부에 가려져 있는 것을 음폭포(陰瀑布)라고 부른다. 양폭포는 보통 양폭이라 줄여 부르며, 폭포를 포함한 주변 일대를 통칭하여 양폭이라 부르기도 한다. - 두산백과
양폭포수가 떨어져 깊은 웅덩이가 파였다.
희운각대피소 2.0km, 대청봉 4.5km, 비선대 3.5km, 설악동탐방지원센터 6.5km 지점이다.
양폭대피소 뒤의 암봉이 절경이다. 대피소 뒤의 작은 돌기둥이 오묘하다.
천불동계곡의 천 길 단애의 암벽면에는 만물상들이 새겨져 있다.
양폭포대피소를 지나 높은 뎈 계단을 올라오면 귀면암 아래에 설명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암벽에 동판이 붙어 있다.
귀면암 설명안내판 : 귀면암의 유래 - 천불동계곡에 우뚝 솟아 있는 큰 바위. 비선대와 양폭사이에 있다. 생김새가 무시무시한 귀신얼굴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귀면암이라고 불린다. 천불동계곡의 입구에 버티고 서서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귀면암 동판의 사연 - 1984년 8월 21일 제10호 태풍 홀리의 폭우 속에서 탐방객의 안전 하산을 유도하다가 52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하신 고 류만석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동판이다.
귀면암 동판의 내용을 옮긴다. "이곳을 지나는 길손이시여! 84년 8월 21일 홀리 태풍의 怒雨 속에서 등산객의 안전하산을 유도하다 52세의 나이를 급류에 흘려보낸 故 柳萬錫의 義로운 넋이 머무른 곳이오니 뜻있는 자 발걸음 멈춰 冥福을 빌자. 1984. 9.7. 적십자설악산악구조대설악안내원 일동"
귀면암은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올려보아야 잘 보인다. 오른쪽 암봉의 능선 아래 단애에 귀면암이 있다.
아래쪽으로 내려온 것에서 귀면암을 줌으로 당겨서 본다. 귀면암이 로마병사의 투구처럼 보인다.
중앙에 솟은 비선대 미륵봉(장군봉) 중앙에 금강굴이 가늠된다.
왼쪽은 천불동계곡, 오른쪽은 마등령 방향이다. 희운각대피소 5.5km, 마등령 3.5km 지점이다.
왼쪽은 천불동계곡, 오른쪽은 금강굴과 마등령 방향이다.
설악동 골짜기 다리에서 비선대 계곡을 내려본다.
왼쪽부터 미륵봉(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이 솟아 있다. 미륵봉 왼쪽의 파인 곳에 금강굴이 있다.
골짜기 다리에서 천불동을 올려본다. 중앙의 암봉이 천불동계곡의 만경대일까?
기암절벽 사이로 한 장의 넓은 바위에 못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계곡 쪽에서는 미륵봉(일명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이 보이며 미륵봉 등허리에 금강굴이 보인다.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비선대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남쪽으로는 천불동계곡을 지나 대청봉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금강굴을 지나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탐방로가 있다.
마등령갈림길에서 탐방안내소를 거쳐 설악동 골짜기 다리를 건너 비선대 계곡으로 내려왔다.
비선대를 다시 올려본다. 왼쪽부터 장군봉(미륵봉), 형제봉, 선녀봉이다. 장군봉 맨 왼쪽에 금강굴이 보인다.
비선대 계곡에서 설악동계곡을 내려본다. 맨 뒤쪽에 있는 울산바위 어름을 가늠한다.
천불동계곡의 기암괴석의 암릉들이 하늘로 치솟아 있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雪嶽山 天然保護區域), 천연기념물 제171호 :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태백산맥의 북부에 있는 총면적 173,744,122㎡의 넓은 구역이다. 강원도 인제군, 양양군, 속초시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다. 북쪽으로는 금강산을 지나 북한의 고원지대로 통하고, 남쪽으로는 오대산과 태백산을 지나 차령산맥, 소백산맥까지 연결된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는 식물 약 1,013종이 자라며 동물은 1,562종이 살고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식물은 주로 신갈나무, 당단풍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 활엽수림과 소나무, 잣나무, 분비나무 등의 침엽수림이 함께 숲을 이루고 있다. 이 밖에도 특산물 65종과 희귀식물 56종이 자라고 있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 사는 많은 동물 중 반달가슴곰, 사향노루, 산양, 수달, 하늘다람쥐,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열목어, 어름치 등은 따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보존해야 할 지질과 지형, 동물과 식물 자원이 풍부하다. 또한, 경치가 매우 아름다우며 전통 사찰 등 많은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어 설악산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표석 뒤쪽은 군량미(軍糧米)를 보관했던 장소인 것 같다.
군량장을 지나서 동남쪽에 화채봉 능선이 열린다. 저 암봉이 집선봉과 망군대일까?
비선대 1.9km, 설악동탐방지원센터 1.1km 지점을 통과한다.
설악산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인 권금성탑승장이 화채봉 능선의 권금성 암봉 아래쪽에 있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에 있는 고려시대의 산성인 권금성(權金城)은 설악산성(雪嶽山城), 옹금산석성(擁金山石城)이라고도 불린다. 둘레 약 3,500m. 일명 설악산성(雪嶽山城)이라고도 하는데, 현재 성벽은 거의 허물어졌으며 터만 남아 있다. 이 산성은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정상부와 북쪽 산 끝을 에워싸고 있는 천연의 암벽 요새지이다. 이 산성의 정확한 초축연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옹금산석성(擁金山石城)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둘레가 1,980보라고 되어 있으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권금성이라 하고 권(權)·김(金)의 두 가지 성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서 난리를 피하였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전설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낙산사기(洛山寺記)』를 인용하여 고려 말 몽고가 침입했을 때에 인근 주민들이 이곳에 성을 쌓고 피란했다고 설명하고 있음에서 고려 말기 이전부터 존속해오던 산성임을 알 수 있다. 성의 대부분은 자연암벽을 이용하고 일부는 할석으로 쌓았는데, 인근의 토왕성(土王城)과 규모가 비슷하다. 좌우로 작은 계곡을 이루며 물이 흐르므로 입보농성(入保籠城)에 알맞은 산성이다. 그러나 너무 높은 위치여서 오르내리기에 큰 힘이 들었으므로 조선 시대 이후로는 차츰 퇴락하여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그러나 성의 좌우 골짜기에 경관이 좋은 토왕성폭포 등이 있고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되어 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금강교를 지나와 신흥사 입구에서 맨 뒤쪽에 펼쳐진 기암괴석의 공룡능선을 조망한다.
여기 반세기(半世紀) 동안 이 겨레를 갈라놓은 분단(分斷)의 시대를 마감하는 민족의 비원(悲願)인 국토동일(國土統一)을 이룩하고자 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雪嶽山 新興寺統一大佛) 대작 불사(大作佛事)에 종단의 모든 스님과 2천만 불자는 물론 7천만 국민의 마음을 모아 신흥사 동일대불 청동좌상 (靑銅坐像)을 조성하였습니다. 온 국민의 마음의 귀의처(歸依處)인 이곳 부처님의 좌대에는 통일을 기원하는 16나한상이 모셔져 있고, 더불어 통일대불 청동좌불상의 몸 안에는 또 다른 부처님 세상인 내원법당이 조성되어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리라는 서원을 발하여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갖춘 천수천안관세음 보살님을 봉안하였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일체 중생의 섭수(攝受)를 본원으로 하여 현실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중생 교화의 자비행을 실천하는 보살로서 관음의 대자비는 그 어떤 불·보살의 자비보다도 넓은 것입니다. 앞으로 내원법당에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에 이어 성(聖) 마두(馬頭)ㆍ십일면(十一面)·여의륜(如意輪)·준제(準提)· 불공간색(不空羂索) 관음 등 7관음을 모두 봉안하여 자비의 빛이 가득한 법당으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겨자씨가 모여 수미산을 이루듯, 여기 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에서 두 손을 모은 우리의 정성과 염원이 쌓이고 쌓여 온 누리에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의 광명이 비추기를 발원하고, 또 발원합니다.
통일대불 청동좌불상의 몸 안에 내원법당을 조성하고, 천수천안관세음 보살을 봉안하였다고 한다.
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雪嶽山 新興寺 統一大佛) 불사개요 : 석가모니불 - 높이 14.6m/ 좌대높이 43m/ 좌대직경 13m/ 소요청동 108톤/ 좌대조각 통일기원 16나한상/ 착공일 1987.8.30.(음력7.7.)/ 점안대법회 1997. 10. 25.
울산바위와 흔들바위는 신흥사 위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기암괴석의 공룡능선을 다시 뒤돌아본다. 바로 앞 빈터에는 신흥사에서 통일대법당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설악산 생물권 보전지역 설명안내판과 왼쪽에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생물권 보전지역은 보전, 발전, 지원의 생물권보전지역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핵심, 완충, 협력의 3가지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1.유네스코 설악산 생물권 보전지역 설명안내판 : 설악산은 수려한 경관과 다양한 동식물 서식처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8월 12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지구의 생물지리적 지역을 대표 -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육상 및 연안 해양 생태계를 포함하는 곳으로서 세계유산, 람사르습지와 함께 대표적인 국제 보호지역
●유네스코 인간과생물권계획(MAB)의 일환으로 각 국가가 설립 - 유네스코가 인정한 곳으로 지역 공동체의 노력과 건전한 과학에 기초하여 지속가능발전을 촉진하는 곳
●2022년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 134개국 738곳이 지정 - 우리나라(9곳) : 설악산, 제주도, 신안다도해, 광릉숲, 고창, 순천, 강원생태평화, 연천임진강, 완도. 북한(5곳) : 백두산, 구월산, 칠보산, 묘향산, 금강산
2.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 기념비 : 유네스코가 설악산국립공원을 세계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한 것을 기념하여 이 비를 세웁니다. 1982.8.12.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설악동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설악산문을 나가 설악동 A상가 앞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설악산문을 나와서 아름다운 설악산 산행을 A상가 주차장에서 마친다.
2016년 5월 21일, 설악산 소공원 입구에 ‘조계선풍시원도량설악산문(曺溪禪風始原道場雪嶽山門)'이 건립되었다. 이 산문은 도의(道義, ?~?) 국사가 중국 유학 후 선종(禪宗)을 들여와 설악산 진전사(陳田寺)를 중심으로 우리 불교에 선(禪)을 전한 것을 기념해 세웠다. 설악산문은 높이 14m, 길이 17m의 목조 산문이며, 현판은 가로 12m, 세로 1.7m 크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 대목장이 총괄했고, 김양동 서예가가 현판 글씨를 썼다. 현판의 '조계선풍시원도량설악산문(曺溪禪風始原道場雪嶽山門)' 문구는 한국 불교에서 선(禪)이 시작된 자리라는 뜻이며, 도의 국사는 조계종의 종조(宗祖)로 불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