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로 점을 뺀다는 것은 고 에너지의 레이저 광선으로 점을 태우는 것입니다. 당연히 상처가 남습니다. 이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잘 관리하는 것이 레이저 치료 그 자체 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상처가 치유되려면 전신 건강 상태가 좋아야 하므로 충분한 휴식, 수면, 영양이 기본이겠지요.. 술을 먹는 것은 술을 마시면서 과로할 수 있고 상처 부위가 가려워질 수 있으므로 좋지 않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상처 회복에 더 좋지 않습니다.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두 딱지를 손으로 긁다가 흉이 남는 것 처럼 점 뺀 상처를 손으로 긁으면 흉이 남을 수 있습니다. 자다가도 긁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물을 대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물을 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부위가 세균 감염이 되어 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곪는다면 물론 흉이 크게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가급적이면 적어도 3-4 일간은 물을 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후에는 가볍게 물을 끼얹을 수는 있어도 문지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기껏 자라난 새 살을 문질러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을 댄 직후에는 후시딘이나 박트로반, 테라마이신 같은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을 권장합니다.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상처는 건조시켜야 즉, 말려야 딱지도 잘지고 회복이 빠르다는 통설이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상처에 습기가 많아야 표피의 재생이 잘되고 상처 밑부분에 새살이 돋아나는 것이 쉽습니다. 그렇다고 물을 대는 것은 위에서 말했듯이 세균감염때문에 좋지 않기 때문에 따라서 끈적끈적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은 바세린을 발라도 괜찮지만 기왕이면 항생제가 들어있는 연고를 바른다면 세균감염을 방지하므로 더 좋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때문에 하루 두 번 정도 면봉으로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을 권장합니다.
듀오덤이나 리플리케어 같은 끈적하고 두꺼운 살색 반창고 비슷한 것을 붙여 주는 이유도 상처에 습기가 많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상처의 소독에 관한 것입니다. 알콜이나 과산화수소수같은 소독약은 농도에 따라 너무 강해서 상처를 오히려 더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일반인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과에서는 주로 적절한 농도의 붕산수를 이용하여 소독을 하지만 일반인들은 항생제 연고만 발라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5일에서 7일 정도면 딱지가 완전히 앉았다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 손으로 딱지를 떼어내면 딱지 밑에 새살이 붙어서 함께 떨어질 수 있으므로 손으로 떼지 말고 면봉으로 항생제 연고를 바르다가 자연스럽게 떨어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딱지가 완전히 떨어지면 상처가 다 덮인 것으로 보고 예전처럼 세수를 하고 화장을 해도 됩니다. 그러나 약간 패인 자국이 남을 수 있는데 이것은 2달 동안 서서히 차 올라오기 때문에 2달간 기다립니다. 점이 다시 자라나는 경우도 2달 까지 기다린 후 다시 2차 레이저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점을 뺀 후 갈색으로 색소가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보통 수 주에서 수 개월까지 지속되다가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반적으로 한달정도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상처의 정도에 따라서, 그리고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 3개월에서 1년6개월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색소를 남기지 않고 최대한 빨리 없애기 위해서는 햇빛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딱지가 떨어진 후 즉시 화장을 하거나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 크림은 SPF(자외선 차단지수) 20-30정도가 좋습니다. 60, 80 등 숫자가 너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25정도가 무난합니다. 그리고 2시간마다 덧발라주어야 효과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햇볕이 강한 곳에는 아예 나가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색소침착을 억제하며 어느 정도 상처 회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피부과에서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약간의 스테로이드를 복합한 처방을 내기도 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점을 빼고 몇 달 후에도 움푹 들어간 자국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TCA용액을 이용하여 살을 차 올라오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