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적에는 홍해에 길이 나더니, 오늘은 四方(사방)이 행길일세.
홍해에 난 길은, 점성에서 싹튼 길이니,
침묵은 暗黑(암흑)을 헤치고, 빛을 찾아 對越(대월)을 불렀네.
그는 主의 집이 그리워, 요란한 세상을 떠나,
파란만장을 헤쳐가며, 산 넘어 물 건너,
제 自身(자신)을 억제하고, 十字架(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로 갔네.
침묵은 외쳤네, 빛이냐? 어둠이냐?
사욕과 싸우면서, 主를 찾아 가는 길일세.
四方(사방)에 난 길을 넓히니. 良心(양심) 등불(=燈臺(등대))이 사방에 비쳤네.
침묵에 꽃이 폈네, 대월은 비쳤네,
하늘에도 길이 났네, 시공이 온통 길(天地(천지))일세.
침묵에서 꽃이 폈네, 七色(칠색)이 영롱한 萬德(만덕)의 꽃이 폈네.
聖神默示(성신묵시)따라, 福音德(복음덕)이 가는 찬란한 꽃길!
나가나 들어가나 언제나 어디서나, 모두 크나큰 행길일세.
이 길은, 길이, 높이, 넓이, 깊이,
天地(천지) 事理(사리)에 精通(정통)한 上智(상지)가 가는 길이니,
여기서 完德(완덕)의 絶頂(절정)이 보이네, 주의 殿臺(전대)가 보이네.
모든 차원을 넘어, 麵形(면형)으로 가는 길일세.
麵形(면형)에도 길이 났네, 對越(대월)이 닦아 놓은 찬란한 꽃길!
人智(인지) 넘어 上智(상지)로 가서, 神地境(신지경)에서 보이는 화려한 그 꽃길!
그는 경탄하여 소리쳤네, 하늘은 듣고 환호, 용약했네.
보고 듣고 느끼어 벅찬 가슴은 녹았네.
못내 그립던 主의 집이 보이네, 이내 가슴은 벅차라.
愛德(애덕)이 보시고 재촉 하시네, 이맘은 끓고 타네
이맘이 끓고 타니, 이것이 바로 主 願(원)하시던 불이 아니냐!
나는 主의 집으로 가네, 나는 면형으로 가네.
은하 건너 時空(시공) 넘어 불을 뿜으면서
對越(대월)이 보고 고함쳤네, 그는 사자후였네.
天地(천지)가 뒤 흔들렸네, 태산이 녹아 내렸네.
麵形(면형)에서 외쳐 부르시네, 끓고 타는 마음은 녹았네.
神秘(신비)가 모두 기뻐 용약하고, 天神(천신)들은 개가를 부르시네.
主여, 옛적에는 뚜렷이 드러 나시더니
이제는 왜 면형에 숨어 계시오니까?
主 말씀하시되 麵形(면형)은 無我(무아)의 본보기니,
나의 本意(본의)는 無我(무아)에 있음을 드러내기 위함이라.
無酵餠(무효병)은 主의 모상이니 主는 하늘서 온 無酵餠(무효병)으로서
主의 고향은 베들레헴이니 이는 면형의 집이란 말이요.
主는 하늘서 온 麵餠(면병)으로서 麵餠(면병) 집에서 났고
主는 세상에 올적에 無酵餠(무효병)으로 왔으니
無酵餠(무효병)이란 無邪(무사), 無慾(무욕), 無我(무아) 로다.
실상 主는 당신 자신을 텅 비우시고 내리시고 내리시어
十字架(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죽기 까지 順命(순명)하시더니
그분은 無가 좋으시어 麵形(면형)으로 가셨네.
麵形(면형)은 無니 실체 없는 麵形(면형)은 있을수도 없어라.
아하 麵形(면형)은 無인데 뚜렷하게 보이니 이 어인 일고!
이는 면형 神秘(신비)의 啓示(계시)니 奇蹟(기적)중에도 一大(일대) 奇蹟(기적)일세.
沈默(침묵)이 외쳤네 對越(대월)은 들었네.
本然(본연)의 人智(인지)를 넘어간 超然(초연)의 神智(신지)여!
빛이 암흑에 비치셨건만 失明(실명)은 몰랐네.
하늘에서 使者(사자)를 보내시어 빛을 證明(증명) 하셨으니
良心(양심)불만 켜 있다면 황홀경이었을 것을!
암야는 그분을 몰랐고 主人으로 오신 분을 무시 했네.
본땅에 오셨건만 모시지도 않았어라.
열동녀가 聖神(성신)의 빛을 받아 良心(양심)불을 밝혔던들
즐거운 연회에 참예 했을걸!
聖神(성신)의 光明(광명)을 내는 그 기름이 떨어 졌으니 암흑을 헤칠 길이 없어라.
無數(무수)한 별들이 빛을 발해도 그 光(광)과 熱(열)은 제각각 다르듯이
하늘에 聖人(성인)들도 神智(신지)의 程度(정도)는 제각각 달라
영원한 麵形(면형)들이 主를 모시고 다니며, 永遠(영원)한 神秘(신비)를 말할적에,
감개무량 하여라, 느끼는 가슴은 벅차도다.
벅찬 가슴은 이네 흐느끼네. 흥겨워서 나는 노래했네.
하늘에 성인들도, 듣는 이는 모두 울었네,
主께서 사랑 하시던 제자도 못내 울었네.
옛적에는 血祭(혈제)와 燔祭(번제)더니, 오늘은 無酵(무효) 麵酒祭(면주제)네.
主께서 원하시는 제물은, 우리 마음이요.
燔祭(번제)가 상징하던, 끓고 타는 마음일세.
뉘 벗을 위하여 희생한다면, 예서 더 큰 사랑이 어디 있으리요!
뉘 주를 위하여 희생한다면, 主 얼마나 좋아하실까!
十字架(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하여, 희생하신 主를 따라,
各者(각자)는 自己(자기) 十字架(십자가)에서, 主를 위하여 희생할지니
流血祭(유혈제)가 뜻하던 祭(제)는, 스스로 제 十字架(십자가)에서 희생함일세.
虛無(허무)에서 빛이 나더니, 無我(무아)에서 하늘빛이 비쳤네.
無我(무아)는 無邪無慾(무사무욕)인, 제자신을 텅비움일세.
主는 내리시고 내리셨네, 물과 같이 내리셨네.
하늘에서 땅으로, 땅속까지 내리셨네.
모든 이에게 봉사하시고, 발까지 씻어 주셨네.
당신을 텅 비우시고, 땅속까지 내리셨네.
그분은 無가 좋으시어, 면형으로 가셨네.
우리도 無로 가세, 無가 바로 麵形(면형)일세.
아하 목말라라! 심장비장한 十字架上(십자가상)의 유언!
유혈이 낭자해라! 목이 말라 죄여라!
내게 물좀 달라 하신 主께, 무슨 물을 드리리.
永遠(영원)한 生命水(생명수)를 가지신 분께, 무슨 물을 드리리.
음식을 드시라 했더니, 내게는 너희가 모르는 음식이 있다 하셨네.
우리가 모르는 음식은, 그 무엇일까?
聖父(성부)의 뜻대로 해드리는 것이, 나의 음식이라 하셨네.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이, 굶주린 이가 먹을 것을 찾듯이,
성부의 뜻만 받드는데, 끓고 타는 마음일세.
우리 모두 끓고 타세, 성부의 뜻을 따르는데 끓고 타세.
이 길만이 잘사는 길이요, 다른 길은 전혀없네.
하느님의 뜻과 내 맘이 하나면, 이것이 愛德(애덕)의 一致極致(일치극치)네.
나를 믿는 이가 누구뇨? 나의 말을 듣는 이요.
나를 사랑하는 이가 누구뇨? 나의 말을 듣는 이라 하셨네.
그러면 信(신), 望(망), 愛(애)도 順命(순명)에 있고,
福音德(복음덕)도 順命(순명)에 있으니,
福音訓示(복음훈시)에 서원한 이는, 順命(순명)이 바로 그 生命(생명)일세.
福音德(복음덕)으로 城(성)을 쌓네, 그 城(성) 안에는 天福(천복)이 그지 없어라.
아하! 이 어인 일인고! 불은 물이되고 물은 불이 되었네.
이는 麵形(면형) 神秘(신비)의 啓示(계시)니 불은 天主(천주)시요, 물은 사람일세.
天主께서는 사람이 되시고 사람은 天主가 되었네.
불은 사랑이요, 치열한 불은 愛德(애덕)이니
愛德(대덕)은 天主시요 聖神(성신)의 宮殿(궁전)일세
물은 淨化(정화) 함이니 물과 눈물로 淨化(정화)한 心身(심신)이요.
惟我(유아)를 떠나 無我(무아)로 가서 主와 一致(일치)한 무사무욕무아일세.
主는 自身(자신)을 텅비우시고 땅속까지 가시더니
그분은 無가 좋으시어 麵形(면형)으로 가셨네.
<한국순교복자수도회 창설자 비오 無我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의
영가편 중에서 제11부 면형무아 중 87편>
첫댓글 아! 어려워, 무아 신부님은 성부의 길을 가심에 무척이나 어렵게 가시네, 읽기도 어려운데 이 글을 지으신 분이라니..... 우리 모두 끓고 타세....지금 나도 끓고 타는 마음일세...... 후 후불면서 무아까지 가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