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한번 제주 소주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해 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제주 흰색 소주가 중국 백주에 버금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제는 제주 생쌀막걸리를 소개할까 합니다.
제주는 뭍하고 달라서 쌀막걸리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당연히 제주에서는 쌀 농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제주쌀막걸리는 웬말인가? 의아하시죠?
뭍에서 쌀을 들여와 여기서 술을 공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제주에는 쌀이 전혀 생산되지 않는가? 그 넓은 땅에? 한번쯤 의문이 드시죠?
예. 제주에서도 쌀을 어느정도 수확합니다.
어느정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요. 사실 뭍에서 벼농사 짙는 거와 여기 제주는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 제주에서는 주로 벼도 밭농사로 수확합니다. 즉, 밭벼를 심어서 농사를 짔습니다.
이런 풍경을 구경하고 싶으시면 올레 14, 15, 16코스 방향으로 가시면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 서북부에서는 아직도 밭벼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왜? 밭벼인가? 여기 제주는 잘 아시는데로 화산섬(현무암섬)입니다. 따라서 물을 가두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제주 명물인 삼다수의 경우에도 지하수입니다.
물을 가두어 놓을 수가 없으니 벼농사가 어렵습니다. 보리는 가능하지요(그래서 가파도 보리가 유명합니다. 제주 본섬과 떨어진 또 다른 섬임에도 불구하구요).물을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뭍에서 처럼 벼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물을 가둘수 없다는 것이 사실 제주의 축복입니다.
제주 강우량은 전국 최고입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돌아가면서 비가 엄청 내립니다. 그 비가 고여있지 않고 곧 바로 지하로 스며들기 때문에 제주가 아직도 존재하는 겁니다. 스며들지 못하면 아마 진작에 떠내려 갔을 겁니다.
참 신기하죠? 저도 여기서 몇달 지내면서 체험했습니다. 지난봄 엄청난 비가 내렸는데...,햇살이 비취자 비의 흔적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침에 집밖으로 나와서 저혼자 횡설수설합니다.비가 틀림없이 었는데? 비가 내렸었나? 스스로 의문을 던지면서... 바보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시 제주 생막걸리로 돌아가겠습니다.
막걸리의 맛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당연히 주 성분인 쌀 그리고 물맛입니다.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쌀맛은 뭍과 대동소이합니다. 즉, 포인트는 물맛입니다. 제주 물맛 엄청좋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리면요, 거의 꿀물수준입니다. 물에서 단맛이 나요.
예전 뭍에서 지낼때는 이런 맛 몰랐습니다. 그런데 자꾸 마시다보니 이제 다른 물을 못 마시겠더라구요(극히 개인적일 수 있습니다. 물도 기호식품이지요). 마시는 물뿐만 아니라 집에서 사용하는 물도 마찬가지더라구요. 느낌이 온천수같아요. 미끈미끈합니다.
그게 좋은지? 나쁜지? 상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느낌이 좋은 거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물 맛입니다. 그 물로 막걸리를 빗기 때문에 맛또한 상큼합니다. 안주가 필요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주도 술소비량이 전국1위입니다.
자랑은 아니구요. 여기 현지분들이 공기좋고 물맑은 곳에 살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술소비량도 1위이지만 제 생각에 해장 속도도 1위일것 같습니다.
맑은 술 한잔 마시고 맑은 공기 쇠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나보면 언제 술마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 술꾼 맞죠?
언제 기회되셔서 제주오시면 올레길 도중 혹은 숲길 도중 쌀막걸리 한번 드셔보세요. 점심때든 저녁때든지..상관없어요.
그리고 계속 걸으시면 됩니다.
행복해집니다. 뭍에서 쌓아둔 고민을 잠시 잊지요. 그리고 제주가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혼자 마시기 심심하시면? 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첫댓글 제주생막걸리 요고요고~!!^^이번에 내려갔을때 처음맛본 제주생유산균 막걸리...머무는동안 성실하게 마셔줬따는 ㅅㅅ 그 마력이 있는 술가타요. 지금도 꿀침이 넘어가요 ㅎㅎ
정말 커피도 그렇지만 술도그렇네요.물이 그 근본이 탁월키에 맛의 풍미도 탁월.1200원짜리 술치곤 넘 매력쩍이죠~?
아하~조만간 진짜루 밭에서 벼농사를 하는지 직접 확인 해보겠습니다. ^^
맞습니다 밭농사 있구요...ㅎㅎ
논 농사도 몇군데 있는데요...가장 가까운곳은 7-1코스를 걷다보면 "하논"이라는곳이 있는데요...
제법 넓은 논에 벼가 자라지요.
올레길 걷다 처음본 논이였답니다^^
담으론 12코스 걷다보면 있어요~
녹남봉 가기전 신도연못 조금 아래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