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산행 유명산!!
이번엔 잠실로 갔다
집에서 일찍이 나서면 사당이요
그렇지 않은 경우엔 잠실로 간다.
그래도 집이 양주이므로 새벽같이 서둘러야 한다.
모두의 약속인 데 지각하면 미안해서다
잠실로 가다 보니 그래도 시간이 넉넉했다
지하상가를 어슬렁거리다가 1번 출구 그 자리로 갔더니
이번엔 5644번 버스가 꽉 찰 정도로 많이들 오셨다.
이제는 코리안 타임이란 구시대적인 발언은 하지 말아야 되지 싶다.
참고로 사당으로 가면 정병기 기사님이 운전하시는 5670 버스가 기다린다.
처음 본 향우님도 많았고
몇 번 만나서 반가운 얼굴도 많았다
박정석 오빠,김기동 오빠, 강형수 후배,경승모 후배, 서정길 후배 등등
시간도 되고 만 차가 돼서 유명산으로 출발 ~
양평 유명산!!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 사이에 위치하며,
한강기맥 상에 있는 해발 862m의 산이다.
뛰뛰빵빵 싸게싸게 고속도로를 급하게 달리지 않아도 좋은 곳
가까이 있으니 마음에 부담이 없어서 더 좋았다
중간에 아침식사를 했다
청년회에서 준비한 밥과 된장국 그리고 맛깔스런 배추김치
요렇게 간단한 식단인데도 아주 맛있었다
일찍 서둘러 나오느라 아침을 못 먹었을거라는 생각에서 준비한 정성이 고마웠다.
누군가를 배려할 수 있는 그 마음 때문에 아침부터 기분 최고였다.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이제 즐겁게 산행을 하면 되는 거죠 ~ 뭐ㅎㅎ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에 목적지인 유명산에 도착했다.
화장실을 갔었어야 했는데
그냥 산행 개시 ... ing
그래도 참을 만 했다
결국엔 정상 은밀한 곳에서 거시기를 했지만서도 ... ㅠ.ㅠ
느릿한 산행으로 몸과 마음을 쉬면서 등산을 하면 좋으련만
그저 숨 가쁜 걸음들이 조금은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산 중턱쯤 오르고 보니 예열 된 듯 몸이 덥다.
그래도 긴 행렬을 이어 산을 오를 수 있는 기쁨이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도란도란 정겨운 얘기 나눔시롱 말이다
낙엽이 져버린 겨울 산이 을씨년스럽게 보일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잎이 떨어진 자리(떨켜)엔 올봄에 나올 새싹(움)이 나올 채비를 이미 하는 게 보인다.
이렇듯 자연의 신비함에 매번 경이로움을 느낀다.
자연을 보노라면 세월을 제 맘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도 않으며
항상 순응함에 감사한다.
중간 행렬에 끼었다가 치고 앞으로 갔다.
성격은 만고강산인데 산에 오면 그 반대가 된다.
앞으로 앞으로 가다 보니 선두 행렬에 끼었다.
이젠 좀 느긋해야지 ㅎㅎ
그래도 그 산에 1등으로 발도장을 찍고 싶었다
함께한 배곤 오빠도 형수 후배도 1등을 할 수 있었지만 ...
1등으로 유명산을 점령(?)했다.
왔노라
보았노라
1등 했노라
즐거운 점심시간 ...
정상에서 조금 내리막길에 움푹 팬 분화구는 아니지만,
옴싹한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청년회 회장님이신 김영수 회장님께서
회장이 되가지고서 점심도 안 싸서 왔느냐는 소리를 들을까 싶응깨 도시락을 싸 오셨단다.
콜라병에 콜라가 아닌 맛있는 酒(주:술)이 들어 있었다
흔히 콜라병 하면 여인의 신비한 곡선을 표현했다고 해서 더 인기가 있는 병이 아니던가
콜라의 밑동은 여인의 펑퍼짐한 엉덩이 같기도 하고
살짝 들어간 중간 부분은 잘록한 여인의 허리를 해학적으로 투리뭉실(술)하게 표현한 거 같기도 한 콜라병에는 입에 쩝쩝 붙는 술이 들어 있을 줄이야 ㅎㅎ
청년회 신임 회장님께선 계속해서 콜라 마시라고 하셨다
네 알써요 콜라요 골라 마실게요
산사나이인 형수 후배의 잡곡밥과 갓김치도 아주 맛있었다.
작년에 향우회가 발족한 봉강팀은 아예 한살림 장만해 온 듯했다.
더덕 뭍침에 연근 장조림 종순이,용구 친구.기동 부회장님 고마웠어요
아 참 동혜 언니도요
혜준 언니,기동 오빠,정석 오빠 ~ (모두요)
동혜 언니표 바리바리 ~ (표)
그래도 날씨가 푸근해서 다행이었다
관악산에서 떨던 생각이 나서 속으로 피식 웃었다
실없이 ... ^^
하산!! ...
지인이 선물해 준 아이젠을 착용하고,쌍지팡이를 짚고서리
그의 따뜻한 마음을 새기며 하산하니 기뻤다
자칭 찍사인 건규 후배,형수 후배, 그리고 복순이,옥순이,
찍사 옆에 있으면 찍힘을 많이 당하니 좋다
사진작가가 꿈인 나는 더욱 그렇다
내리막길엔 수백 년이 족히 돼 보이는 아름드리 소나무도 보였다
숲만 보지 말고 나무도 봐야지 하는 바램으로 하산을 하니
오르막에 보지 못했던 풍경이 눈에 띄었다
그 커다란 무게로 기울어진 채 흙 사이로 눈 사이로 뿌리가 갈고리처럼 나와 있었다.
오랜 풍상을 이겨낸 흔적일 테지
저 뿌리들이 대견했다
설경이 너무 예뻐서 흥분했고
후배에게 그 고운 눈가루로 동지 죽을 끓여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 후배 왈!!
백설기를 만들면 좋겠단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 밭이 풍요로운 게 사실인 모양이다
건규 후배는 산행하면 4Kg이 빠진다고 했다.
에게게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더니 사실이란다
소주 2상자 내기에서도 이겼단다
하산 길엔 볼거리가 풍성했다
용소도 있었고,박쥐소도 있었다
마치 선녀가 하강할 것 같은 못도 있었다
기동 오빠는 10년은 기다릴 수 있겠노라고 했다
선녀를 말이다.
그랜드캐니언은 아니지만, 병풍처럼 이어진 돌산도 신기했다
내가 소동파와 적벽가 이야기를 꺼냈다
누군가 바위 위에 그려놓은 하트
늘 푸른 ...
큰 거인 발자국 모양의 얼음
신기한 것투성이
마치 집 근처 약수터 같아서 오르막엔 좀 시시했는데
이토록 놀랍고 신비한 자연 앞에서니 가슴 뭉클했다.
흥분의 도가니 ~
감동의 물결이 출렁 ~
철제 다리도 건너고 사진도 찍고
여기서 종희 언니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산행에선 정상을 밟지 못했다는 종희 언니가 끝까지 동참해서 흐뭇했다
사람이 마음먹으면 못할 게 어디 있겠는가
마음 다스리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할 수 있다 생각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I Can do it !!
You Can do it !!
We Can do it !! ~ ^^*
시간이 허락하면
딱 까놓고 얘기하면 감독관이 예스하면 등산에 자주 참석하고 싶다.
그래도 늦었다고 여길 때가 제일 빠르다기에 우선은 건강을 위해 열심히 걸어볼 참이다.
유행이란 삶의 질을 다양하게 해주면서 일시에 사람들을 몰개성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걱정인 것은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여과 없이 빨아들이려는 우리의 의식이다.
그러면서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웰 빙(well-being:참살이) 시대에 가질수록 부족하고 먹을수록 더 배가 고프다니. 바로 거기에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즐거운 일보다 걱정과 염려가 더 많은 요즘 '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도 옛말이다.
한번 찾아온 어려움은 자꾸 꼬리를 물고 다른 어려움을 데려온다.
나라 안팎의 사정이 이제 서민들의 삶 곳곳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게 없다.
이런저런 상념 중에 편하게 살기 위해 외면한 것들도 불쑥 튀어나와 부끄럽다.
관심과 나눔은 비단 혈육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이르면 좀 더 그렇다.
특히 마음 나눔 ...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우리
학연,지연 따지지 말자고 해도
난 구수한 고향 사투리만 들어도 괜스레 끌린다
전철을 타도 어쩌까잉 ~ 하는 말을 들으면
대뜸 물어본다
고향이 어디시냐고? ...
척 보면 앱(압)니다
고향이 전라도라는 사실을 ㅎㅎㅎ
이렇듯 흑진주가 좋아하는 고향 선후배님과 함께한 산행 덕분에 무지 행복했다
광양저널 기자로서 서울지사 편집본부장으로서
동행한 새해 첫 산행이어서 더욱 의미 깊었노라고 ...
광양저널 많이 사랑해주시기를 바라며 이 글 맺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