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는 했지만 제대로 아는 것은 없는 분야의 이야기를 다시 듣습니다.
‘우주’에 관한 내용에 다가서는 여러 길 중
미시세계를 통해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새롭고도 낯설기만 합니다.
전통적인 물리학이 말하는 우주의 개념에
균열이 생긴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
거기서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서는 길을 열었던
20세기의 위대한 천재 아인슈타인이 리만 기하학을 바탕으로 하여
특수상대성원리와 일반상대성원리를 통해 펼쳐놓은 우주라는 보따리는
이전의 모든 개념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하나의 혁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새로운 세계를 열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우주의 모든 차원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그 무렵에 양자역학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이해 방식이 나온 것도
20세기 초의 물리학이 거둔 위대한 성과였습니다.
비로소 하늘과 별, 별의 무리를 중심으로 접근하던 것으로부터 벗어나
미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우주 이해에 다가서기 시작했고
이후 미시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양자적 현상을 이해하려는 여러 시도들,
원자의 세계가 모든 것의 궁극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이미 아인슈타인 시대의 물리학이 열어 놓았고
역시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에서 시공간을 포함하는 4차원 우주 개념과
뉴턴이 규명했던 중력이 단지 중력 그 자체가 아니라
중력장(重力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맥스웰의 전기장과 자기장 이론을 우주 차원까지 확대해 놓은 뒤
그 다음 보다 구체적인 차원인 양자적 세계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후 미시세계로서의 우주에 대한 거듭된 연구를 통해 밝혀내는
엄청난 이야기가 결국은 끈이론에 귀결된다는 것
거기서 우주적 차원은 단지 4차원으로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다양한 차원들이 있고
11차원 우주라는 데까지 이어지고
여기에 대칭과 대칭 깨짐, 초대칭 개념도 나오게 되었다는 말을 듣는데
이 지점을 다 이해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고
그래서 이 책은 내게는 버거운 내용이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먼저 읽었던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를 읽을 때 들은 말들과
숀 캐럴의 『다세계』, 미치오 가쿠의 『평행우주』에서 들은 것들을 떠올리며
그럭저럭 책장을 넘길 수는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은 그린이 그리도 꼼꼼하고 친절하게 말하는 끈의 세계는
여전히 내게는 굳게 닫혀 있어 열리지 않았으니
다시 한 번 내 ‘단단한 무지’를 확인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그렇게 찾던 ‘시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근접한 이해에 다가설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얻은 것은 충분하고
나머지는 앞으로 또 틈나는 대로
더 찾고 읽으며 채워나가 볼 참,
그렇게 이번에 읽은 브라이언 그린의 『엘레건트 유니버스』를
어색하게나마 정리해 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