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조은선(St.HELLo, 어시스트 임성필)
갱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요실금은 남성에게도 흔치 않은 질환이다. 남성은 부끄러워 혼자 끙끙 앓고, 병원에 갈 생각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다.
Q 남성 요실금이란 무엇이고, 어떤 증상이 있나요?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흘리는 증상이다. 속옷이 젖고 냄새가 나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성이 겪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 요실금 환자도 꽤 있다.
Q 남성 요실금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변비, 비만 등과 관련 있나요?
젊은 층은 전립선염, 방광염, 요도염 등 염증 관련 증상으로 인한 급박성 요실금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60~70대는 방광의 노화와 전립선비대증 등이 원인이다. 건강한 비뇨기계를 갖고 있는 젊은 층은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요실금이 길게 지속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남성 요실금은 다른 병 치료 후에 생기기도 한다. 전립선암 수술, 골반 부위 방사선 치료나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은 경우다. 이때는 몇 개월 지나면 호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변비가 있으면 소변이 소량만 나오는 요폐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소변이 방광을 넘어 요도로 넘치는 일류성 요실금이 관찰되기도 한다.
Q 남성 요실금 환자가 병원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남성 환자는 자신이 여성화되고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병원을 가지 않고 관리를 소홀히 한다. 실제 진료실을 찾는 남성 요실금 환자는 소변이 흘러 냄새가 나고, 밝은색 옷 입기가 두렵다고 말한다. 또한 버스를 타면 진동 때문에 소변이 흘러 힘들다고 한다. 외출 시에는 불편하지 않다가 집 현관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소변을 지리는 일도 있다. 방치하고 스트레스받기보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Q 남성 요실금이 성기능에 영향을 미치나요?
여성은 요실금이 성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성의 요실금과 성기능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연관 지을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그보다는 나이 들어 발기력이 떨어지며, 소변까지 조절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잃는다.
Q 남성 요실금의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일시적인 요실금이면 방광 기능과 전립선, 요도의 상태를 살핀 뒤 그에 맞는 치료를 실시한다. 오랜 시간 지속된 요실금은 생활습관 개선, 행동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Q 남성 요실금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케겔 운동으로 골반 근육 운동을 하고, 방광 훈련 등을 하면 좋다.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를 피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한다. 흡연은 방광을 과도하게 자극해 요실금 증상을 악화시키며, 기침을 유발해 복압을 증가시킨다. 알코올은 소변량을 비정상적으로 늘려 갑자기 소변 욕구가 생기는 절박뇨나 하루 8회 이상 소변 보는 빈뇨를 유발한다. 커피, 콜라, 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도 마찬가지다. 또한 비만, 변비 등 복압을 증가시키는 질환이 있으면 개선해야 한다.
도움말 박태희(인천광역시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2. 하루 커피 2잔, 남성도 요실금 초래?
커피에는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건강에 이득이 많다. 대표적으로 커피는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전에 연구 결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커피 속 카페인은 요실금 위험을 높이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이제까지는 이런 악영향이 여성에게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성도 예외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비뇨기과학저널 최신호에 실려서 관심이 주목된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얼레인 마크랜드 박사팀은 4천여명의 남성이 참가한 건강조사 자료를 통해 커피 섭취량과 요실금의 관계를 살폈다.
연구결과, 하루 커피 2잔가량(234mg/커피 1잔의 카페인 함유량 125mg)을 마신 남성은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은 남성에 비해 요실금을 겪을 가능성이 72% 높았다. 하루 커피 섭취량이 3잔(392mg 이상)을 넘어선 남성은 요실금 위험이 2배 이상이었다.
앞서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도 여성 6만5000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과 배뇨장애의 상관관계를 살핀 바 있는데, 하루에 커피를 4잔가량을 마신 여성은 4년 이내에 요실금이나 과민성 방광에 걸릴 위험이 커피를 잘 마시지 않은 여성보다 19% 높았다. 그러나 여성이 하루 3잔 정도의 커피를 마셨을 때는 요실금이나 과민성 방광 위험이 높지 않았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3. 내오줌이 이상하다 혹시 무슨문제라도?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강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변이 두 줄로 나오거나 하면 내 몸에 무슨 이상이 생긴 건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소변 볼 때 통증은 그 시기와 부위별로 다른 질병을 암시하며 소변이 두 줄기로 나오는 등 증상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니 경우별로 알아보자.
통증별 증상으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 통증별 증상
우선 통증에 관해 알아보면, 옆구리와 허리 하복부에 통증이 느껴지며 혈뇨까지 보이는 경우에는 요로결석증이나 신우염일 가능성이 크다. 이 중 요로결석은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겨울철보다 세 배정도 환자가 많은 대표적인 여름질환이다. 이는 체내 수분량 감소와 여름철 강한 햇볕이 그 원인이다. 더운 날씨로 인해 수분이 땀으로 빠져나가면 소변량이 줄어드는데, 이 상태에서 피부가 강한 햇볕을 받아 비타민D가 활성화되면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의 배출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구자현 교수는“예전에는 치료법으로 식이요법을 많이 권장했으나 요즘에는바로 치료가 가능한 내시경 시술이나 체외충격파 희석술로 결석을 빼낸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많이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신우염은 신장에 생기는 대표적인 병중에 하나다. 세균 때문에 생기는 염증으로 우리 몸에 생기는 다른 염증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염증 장소가 콩팥이라 통증이 옆구리에 있다는 것이다. 심하면 구토나 몸 떨림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주먹으로 옆구리를 살살 쳐봤을 때 아픈 경우 신우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항생제로도 치료가 잘 되고 후유증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완치가 가능하다.
> 소변볼 때 요도 통증
소변 보기 시작할 때 요도 쪽이 아프다면 요도염일 가능성이 크다. 소변을 볼 때마다 요도가 화끈거리며 통증이 있고 간지럽기도 하다. 이 요도염은요도 외 염증을 말한다. 임균성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이 있는데, 임균성 요도염은 성병 중 요도가 임균에 감염된 것이고, 비임균성 요도염은 임질균 이외의 병원균이 성교 또는 성행위로 감염된 것이다. 구 교수는“임질균은 엉덩이 주사로, 비임균성요도염은 먹는 항생제로 치료한다.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내성균이 더 많아 치료 횟수가 더 많고 재발률도 더 높은 편이다”라고 말한다.
> 소변 본 후 통증
소변을 다 보고 난 후에 아랫배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다면 이는 방광염을 암시한다. 일명 오줌소태라고 하는 병으로 흔히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성생활, 요도자극, 임신 등으로 질이나 특히 항문 주위에 상주하던 세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에 침입하여 방광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예방법으로 소변 본 후 휴지의 방향을 앞에서 뒤로 하며 성행위 후에는 소변을 보도록 한다. 단, 과다한 질 세척제,항생제 사용시 질 내에 정상 세균이 죽어 방광염이 더 잘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 소변 보기 전 방광 통증
소변 볼 때 아닌 소변이 방광에 있을 때 일어나는 통증으로 이때는 전립선염일 가능성이 크고 요도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구 교수는“전립선염은 남자의 5 0 %가 평생 적어도 한 번은 증상을 경험하며, 비뇨기과 내원 환자의 2 5 %가 전립선염 환자로 추정될 만큼 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전립선염은 세균이 요도를 타고 올라오는 상행성 감염이 대부분이고 주로 성교를 통해 감염된다. 치료는 약물요법을 이용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는 진통제도 이용한다.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닌 이상 외과적 치료는 거의 하지 않는다.
소변이 두 줄기일 때 건강 상태
소변이 두 줄기로 나오는 여러 요인을 살펴보고 이런 경우 몸에 어떤 이상이 있는 것인지 확인해보자. 우선 남자들은 요도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요도는 평상시에는 닫혀 있다가 소변 볼 때 열리는데, 이때 바로 안 열리고 일시적으로 점막이 붙어 있어 소변이 통과할 때 양 갈래로 나오는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소변이 갈라져 나온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 요도 관련 질병 의심
요도염을 앓고 생긴 요도협착거나 만성 전립선염일 가능성이 있다. 요도협착이란 오줌이 나오는 길이 좁아진 것인데 요도협착의 초기 증상이 바로 소변이 두 줄기로 나오는 것이다. 요도의 염증이 반복되거나 염증 부위에 굳은살이 자라 흉터로 요도 안이 좁아지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두 갈래로 나온다. 고려대학교 비뇨기과 이정구 교수는“요도염증이나 골반쪽 외상 경력, 내시경 시술 등의 요도를 통한 조작 경력이 있는 사람은 요도 협착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전립선 관련 질병 의심
소변이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피가 나오기도 하며, 소변 본 후에도 시원함보다는 잔뇨감이 더 많이 느껴진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50세 이상의 상당수가 전립선비대증에 시달리는데, 50대 이후에 생기는 전립선비대증은 일종의 노환 이라고 보면 된다. 말 그대로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 나오는 통로가 좁아진 것. 강남 연세우노비뇨기과 도성훈 원장은 “심할 경우 전혀 소변을 볼 수 없는‘요폐’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전립선 치료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거나 요도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는 것이고, 심하지 않은 경우는 바로 치료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관찰만 하는 ‘대기요법’을 한다”고 말한다.
> 선천형 기형 의심
선천성 기형인 요도하열일 수 있다. 요도하열이란 체외의 오줌 배출구인 외요도구가 정상적인 위치 보다 뒤쪽에 있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오줌 배출구가 귀두부 끝에 있으나, 정상 위치에 있지 않고 귀두 바로 밑부분이나 음경의 중간에 위치해 있거나 심하면 음경과 음낭 사이 혹은 회음부에 위치하는 선천성 기형의 하나다. 이정구 교수는 “특히 남자에게 많으며, 출생 남아의 300~500명에 한 명꼴로 발생하는데, 이는 선천성 기형으로서는 빈도가 꽤 높은 것이다”고 말한다. 요도하열 교정수술을 한 후 1년이 지난 후에는 요도를 만드는 요도성형수술을 하는데 수술 후 요도협착이 일어나는 일이 있으므로 퇴원 후에도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야 한다. 현재 국내에 요도하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사는 10명 미만이다.
> 잔류 정액에 의한 현상
발기된 상태로 소변을 볼 경우나 요도 내에 잔류 정액이 남아 있는 경우에도 가능하다. 도성훈 원장은 “발기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을 시도하면 요도가 압박을 받아서 찌그러지게 되면서 일시 적으로 두 갈래의 소변 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자위나 몽정으로 사정한 후 요도에 남아 있던 잔류 정액이 건조되어 요도구 등의 점막 에 달라붙을 수 있다. 소변이 나올 때 이것의 저항을 받아 갈라져 나오는 것이다.
/ 헬스조선 편집팀
4. 삶의 질 높이는 요실금의 병원 치료법
요실금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 진단하고 치료와 수술을 받는 적극적인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자.
Lesson 1 병원검진 통한 정확한 진단
소변이 샌다고 무조건 요실금은 아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불편하다면 섣불리 자가진단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다. 배뇨와 관련한 질병이 다양한 만큼 전문의의 정확한 검진은 필수다.
1 문진과 배뇨일지 점검
어느 질병이든 자세한 상담을 통해 병의 원인과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이다. 문진과 함께 요실금을 진단하는 데 중요한 배뇨일지를 기록하는 것이 치료 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 배뇨시간, 배뇨량, 배뇨욕구를 느끼는 시간, 요실금 증상이 생기는 시간, 요실금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이나 운동 등을 기록한 배뇨일지를
토대로 의사와 상담한다.
2 소변검사
소변의 속도와 양을 측정한다. 소변 속도 측정은 정상적인 배뇨를 하고 있는지, 수술 후 성공률이 얼마나 될지 알아보는 중요한 검사 방법이다.
3 요류역학 검사
소변을 볼 때나 소변을 흘릴 때 방광과 요도의 압력변화 및 골반근육의 근전도를 측정해 배뇨 장애의 원인을 찾는 중요한 검사다. 신경학적 이상이 의심되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요도의 과활동성이 없는데 소변이 많이 새거나 요도괄약근에 이상이 있다고 추정되는 경우에 요류역학 검사가 필요하다. 요류역학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만으로 가능한 절박성 요실금 환자들이 불필요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으므로 숙련된 전문의에 의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 방광 요도 내시경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의사의 소견상 방광이나 요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Lesson 2 요실금 솔루션 - 병원치료 요법 편
치료받으면 완치 가능한 것을 방치하다가 2~3년 뒤 상태가 나빠져서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다. 요실금은 수술할 지경까지 가기 전에 병원치료로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다.
1 약물요법
절박성 요실금은 수술이 아닌 약물로 치료한다. 알파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해 괄약근의 수축작용을 도와 요실금을 호전시키거나 폐경기 여성에게 에스트로겐 치료를 하면 일부에서 효과를 본다. 김경희 원장은 “과민성 방광이면 방광염에 걸렸을 때 증상이 훨씬 심하고, 방광염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사람은 과민성 방광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으로 소변을 자주 보다 보면 어느 날 찔끔 하게 된다”며 “과민성 방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절박성 요실금을 예방하는 길이다”라고 했다.
2 체외자기장 치료
별도로 질이나 항문에 전극을 넣지 않아도 되고, 탈의할 필요 없어 편리한 치료법이다. 10~20분 동안 의자에 앉아 있으면 저주파와 고주파 자극이 골반근육을 강화해 준다.
3 전기자극 치료
골반저근에 전기 자극을 주면 골반저근을 수축하는 동시에 방광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에 모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전기자극 치료는 골반저근운동과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4 바이오피드백 치료
바이오피드백은 전기자극 치료와 함께 대표적인 물리치료법 중 하나다. 바이오콘을 질에 삽입한 후 골반저근을 수축시키는 걸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어 PC근육운동에 매우 효과적이다. 쉽게 말해, 집에서 혼자 케겔콘으로 훈련하는 게 아니라 병원에서 의사의 정확한 티칭 아래 모니터로 직접 확인하면서 케겔운동을 하는 것이다.
김경희 원장은 “PC근육이 어떤 것인지, 어디에 힘을 줘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병원에 와서 주 2회씩 한두 달 정도 치료받으면 이후 집에서 혼자 PC근육을 단련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치료라기보다 혼자서 잘할 수 있게 병원에서 가르져 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More Info 보톡스로 요실금을 치료한다?
최근 일부 병원에서는 절박성 요실금이나 과민성 방광 치료에 보톡스를 사용한다. 보톡스를 방광 점막에 주입하면 방광 내 감각이 둔해져 소변을 참을 수 있게 하는 원리다. 김경희 원장은 “최근 절박성 요실금 치료에 방광 내 보톡스를 주입한 연구가 있다. 과민성 방광이나 특발성 배뇨근 과활동성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보톡스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압성 요실금같이 골반저근의 약화나 괄약근 기능부전에 의한 요실금은 해당되지 않는다.
/ 취재 김아름(칼럼니스트)
사진 오정훈(스튜디오100)
도움말 김경희(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원장), 이현우(미채움한의원 원장)
5. 여름철 요실금, 수분섭취 줄이면 소변 악취 심하고 질염까지
요실금 환자들의 여름은 더욱 더 힘들다. 바로 소변에서 나는 지독한 악취 때문인데 원인은 수분섭취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요실금 환자들은 혹시 실수라도 할까봐 평소 물 마시는 것에 인색한데 그러다 보면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체내 수분량이 부족해 소변농도가 진해지게 된다.
소변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수분을 제한하면 자칫 탈수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고 농축된 소변이 방광을 수축시켜 요실금 증상이 더 악화된다. 유광사여성병원 유광사 병원장은 “여름철에는 하루 최소 2000~3000cc 정도의 물을 마셔야하며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뇨증상을 야기하는 수박이나 자몽 등의 과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고농축 소변이 피부에 닿아 외음부 가려움증, 질염 등 각종 피부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 요실금 환자들은 부끄러운 현실 때문에 병원치료를 회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적극적인 치료만이 하루 빨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아울러 날씨가 추울수록 소변이 새는 증상은 더 심해지기 때문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치료는 요실금의 종류와 증상에 따라 각각 다른 치료법이 적용된다. 골반근육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케겔운동이나 EMG 바이오피드백운동(골반근육의 수축력을 감지하는 기구를 몸에 삽입해 모니터를 보며 골반강화운동을 시행하는 프로그램), 전기자극치료법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연분만을 한 여성의 경우라면 골반근육과 함께 방광과 요도의 근육탄력도가 떨어져 웃거나 재채기만 하더라도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 생긴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는 운동요법이나 약물요법보다 질 내부의 근육을 고정시키는 수술이 보다 효과적이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술로는 TOT(Tension free trans-Obturator vaginal Tape) 수술법을 들 수 있다. 유광사 병원장은 “TOT는 생체테이프(메시)를 이용해 요실금을 막는 방법으로 신경, 혈관, 방광 등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간단한데 반해 효과는 반영구적이며 흉터가 남지 않아 부담감이 적고 시술 후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요실금검사는 ▲소변검사 ▲요역동학검사(방광 및 요도괄약근 기능검사) ▲회음부 및 방광 초음파검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요역동학검사는 배뇨곤란, 요실금, 신경인성방광 등을 진단하고 이에 따라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중요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문진, 방사선, 내시경검사로 알 수 없는 하부요로의 생리기능과 병태를 파악할 수 있다.
출처/월간헬스조선/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