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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사진[風景寫眞]
풍경 사진은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주제로 한 사진이다. 내가 사는 고장의 정겨운 풍경부터 세계 각국의 이국적 풍경까지, 풍경 사진은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나타낸다. 풍경 사진은 무엇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고 인간의 삶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선물한다.
풍경사진(풍경이란
풍경 사진은 자연적 또는 인공적 경치를 주제로 촬영한 사진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산, 나무, 공원, 호수, 바다, 단풍, 해변, 자연 명소 등을 주제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을 사진으로 표현한다. 풍경 사진은 자신의 개인적인 스토리나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풍경 사진을 찍는 즐거움은 여행이다. 풍경 사진을 찍기 위해서 주제와 장소를 정하고 동선과 빛을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로 많이 뛰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장소에 따라서 태양의 각도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어떤 곳은 일출이나 일몰을 찍을 수 없는 곳도 있다. 선배들이 찍은 것을 인터넷으로 조사해 미리 장소를 파악하는 것도 좋다. 자신이 자라고 성장한 고향은 주관적 아름다움을 가진 풍경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주관적 아름다움은 누구나 가질 수 없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 8경은 조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덟 가지 절경을 뜻한다. 제주도 8경은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뜻하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각 지방이 자체로 설정한 최고의 절경을 가지고 있다.
예전부터 인정받은 이러한 절경은 풍경 사진을 찍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은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조선 시대의 화가다. 정선은 당시에 조선의 아름다운 곳을 돌아다니며 붓과 먹과 화선지로 풍경 사진을 대체했다.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고향 마을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개성 있는 풍경 사진을 연출할 수도 있다.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은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하는 통영 앞바다의 야경, 아름다운 속초와 서울의 한강, 제주도의 성산일출봉, 거제도의 해금강, 그리고 일출이 아름다운 동해는 풍경 사진의 단골이다. 세계 각국에 풍경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들이 아주 많지만 크게 경제적으로 부담 없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아주 뚜렷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느낌의 풍경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계절과 날씨는 외국에 비해 다양한 풍경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교차가 아주 심한 날에는 산꼭대기 위에서 다양한 운해를 촬영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운해
운해는 산과 물이 만나는 곳에서 기온 차가 심할 경우 수증기가 생겨서 산 아래에 구름이 생기는 현상이다. 운해 사진은 아름다운 산과 구름이 조화를 이루는 아주 신기하고도 놀라운 현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운해 위로 비추는 태양의 풍광을 촬영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산꼭대기에서 운해를 보는 기분은 마치 구름 위에 내 자신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운해를 뚫고 떠오르는 태양의 빛은 구름 입자 때문에 분산되면서 경이로운 색을 만들어 준다. 컴퓨터로는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놀라운 색을 자연이 선사한 빛의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산마다 다양한 운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성 녹차밭, 호명산, 북한산, 도봉산, 한라산 등 산과 물이 만나는 지점이 운해를 찍을 수 있는 장소다. 운해를 찍기 위해서는 예보 사이트를 통해서 날씨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음 날 아침 일교차가 큰 날을 골라서 해가 뜨기 전에 미리 산에 올라가서 운해를 기다리는 것이다. 산이 높을 경우엔 전날에 미리 정상에 올라가서 텐트를 치고 기다렸다가 촬영하는 방법이 있다. 춥기 때문에 따뜻한 방한복과 침낭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운해는 산과 물이 만나는 곳에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나라에서는 촬영할 수 없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곳곳에 숨겨져 있는 출사지를 조사해서 주말마다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짧은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풍경 사진의 낭만과 여유는 사진을 찍는 순간과 작품을 얻는 순간에 모두 누릴 수 있다. 하지만 풍경 사진이 좋은 점은 그 중간 여정에도 아름다운 경험과 추억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과 학업에 지친 당신, 이제 풍경 사진을 찍기 위해 자연으로 나가라.
풍경 사진의 팁
가장 좋은 풍경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장소의 선택이 중요하다. 아무리 사진기가 좋고 촬영 기술이 좋아도 장소가 나쁘다면 최선의 작품을 만들기 힘들다. 인터넷에서 풍경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조사하라. 후보지로 많은 곳이 나올 것이다. 후보지와 관련된 사진을 이미지 조사를 통해서 수집한 후 분석한다. 장소는 자신이 사는 곳을 중심으로 거리를 잰 후 가장 가까운 곳부터 찾는다. 주로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사진 찍을 친구를 섭외해 같이 가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풍경을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네이버나 다음 지도로 미리 찍을 장소를 본 후 촬영지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리 조사를 하지 않고 무작정 떠났다가 생각보다 사진 찍기에 좋지 않은 장소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일단 출발 한 후에는 도시락을 먹으며 다양한 장소로 이동해 많은 사진을 찍어야 한다. 좋은 풍경 사진을 찍는 최선의 방법은 일단 많이 찍어 놓는 것이다. 디지털 사진의 가장 큰 장점이다. 1000장을 찍었다고 하면 그중에서 한두 장은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 많이 찍으면 그만큼 가장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10장 중에 1장과 1000장 중에 한 장을 고른다면 당연히 1000분의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사진이 훨씬 더 좋은 사진일 가능성이 높다. 유명한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에 갔다고 가정하자. 당연히 미리 도착한 선배 사진가들이 사진을 찍고 있을 것이다. 사진 동호회에서 좋은 장비와 고가의 렌즈를 달고 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찍는 장소를 잘 눈여겨 봐뒀다가 그 사람들이 움직이면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방향으로 찍으면 된다. 유명한 장소의 핫 스폿은 풍경 사진의 노하우다. 여의도 불꽃놀이를 가장 잘 찍을 수 있는 핫 스폿을 위해 미리 자리를 선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처음에는 이러한 곳을 찾아다니다가 나중엔 자신만의 핫 스폿을 발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풍경 사진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좋은 작품을 건질 수 있다. 풍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선 야외에서 태양의 빛이 좋을 때 촬영해야 한다. 조리개를 최대한 닫아서 선명하게 찍는 것이 좋다. 셔터 스피드는 160 이상을 확보해 흔들리지 않게 찍어야 한다. 대낮에는 조리개를 최대한 닫은 후에도 셔터 스피드가 1000 이상 나오기 때문에 노출에 걱정할 것이 없다. 단, 일출과 일몰 때는 빛이 어둡기 때문에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 값을 보통으로 설정해야 할 것이다.
출사지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것을 “출사”라고 한다. 출사지는 사진 찍기 위해 나가는 장소를 뜻한다. 좋은 출사지를 고르는 것은 출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암동의 하늘공원에 가서 풍력 발전기나 억새풀을 찍으면 CF의 한 장면을 얻을 수 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북촌마을도 좋은 출사지다. 좋은 출사지는 전국의 사진 동호회에서 만들어 놓은 카페나 개인 블로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출사지에 관한 전문 서적도 있다. 인터넷에서 CF 촬영 장소를 조사해 보면 최근에 유명한 출사지 핫 스폿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도 마찬가지다. 영화나 드라마의 로케이션 매니저는 이러한 장소를 전문으로 섭외하고 조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최근에 영화에서 본 아름다운 장면은 반드시 인터넷에 출사지로 올라와 있다. 이런 곳을 조사해 노트에 적어 놓았다가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도 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가끔씩 자신의 고장을 홍보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사진 공모전을 열기도 한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미리 풍경 사진을 찍어 놓으면 나중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서울시 내에서만도 수십 군데의 좋은 출사지가 있다. 예를 들어 홍대입구 피카소거리, 종로, 대학로, 경복궁, 광화문, 인사동, 부암동 카페거리, 삼청동, 북촌마을, 용마랜드, 올림픽 공원, 서울숲, 응봉산, 이화동, 남산골 한옥마을, 광진구 어린이 대공원 등이다. 경기권까지 포함하면 수도권에만도 수백 군데의 훌륭한 출사지가 있다. 출사지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프레임을 구성하고 자신만의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 값으로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진기로 촬영을 해도 찍은 사람만의 개성이 사진에 나타나게 되어 있다.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이 말이다. 사진은 사각형의 프레임 안에 세상을 가두는 것이다. 프레임 밖의 세상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사진은 선택의 연속이며 어떤 것을 프레임 안에 가둘 것인지 또는 어떤 것을 프레임 밖으로 버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좋은 사진은 절제와 집중으로 선택한 세상을 가두어 놓은 빛의 그림이다.
황금룰
안정된 구도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황금룰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황금룰이란 서양에선 삼분의 일 법칙(rule of third)이라고도 한다. 전통적으로 인간의 눈은 안정된 것을 보기 원한다. 세모보다는 정사각형이 더욱 안정되게 보인다. 정사각형보다는 가로로 누운 직사각형이 더욱 안정되게 보인다. 인간이 만든 인공물의 대부분이 직사각형으로 만들어진 이유가 안정성 때문이다.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가 둥글게 만들어진 것이 있나? 창조적인 작품은 둥글게 생긴 것이 있지만 인간이 매일 보는 물건은 대부분 직사각형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컴퓨터 모니터와 영화 스크린과 그림과 사진은 직사각형이다. 황금룰은 이러한 직사각형 형태의 프레임을 삼분의 일로 나누어 가로로 3등분 세로로 3등분을 한다. 피사체를 중심에 놓지 않고 가로 또는 위 삼분의 일 지점에 놓고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림을 그리던 화가가 구도를 잡던 중 가장 안정되게 보이는 구도를 발견한 것이 바로 황금룰이다. 카메라 렌즈는 둥글지만 뷰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프레임은 직사각형이다. 직사각형에 보이지 않게 삼등분을 해 삼분의 일 위치에 중요한 피사체를 놓은 구도를 사용하는 것이다.황금룰에 의거해 피사체를 배치시켜 프레이밍을 하면 안정된 구도의 사진 작품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그루의 오래된 나무를 찍는다고 하자. 나무를 중심에 놓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황금룰에 의거해 사진을 찍는다면 나무를 오른쪽 혹은 왼쪽 삼분의 일 지점에 중심을 놓고 촬영을 하는 것이다. 결과물에는 나무의 한쪽 지점에 공간이 빌 것이다. 이 빈 공간을 다른 것을 이용해 채우는 것이다. 황금룰에 의거한 그림이나 사진은 보는 사람에게 지루하지 않고 오랫동안 안정된 구도로 볼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피사체를 정중앙에 놓고 사진을 찍는다면 강조의 의미도 있지만 완벽한 센터가 아닌 이상 보는 사람에게 어딘가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좀 지루한 요소도 포함된다. 포스터 모더니즘 이후에는 추상적인 요소를 강조해 황금룰 자체를 완전히 파괴하는 경향도 있지만 황금룰은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좋은 도구다.현대의 영화나 드라마 또는 사진이나 그림 작품은 황금룰을 기본으로 해 피사체를 구성한다. 아방가르드나 예술을 중시한 비상업적인 작품은 극단적인 프레임을 사용해 황금룰을 벗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업 작가들은 안정된 구도로 된 작품을 생산해 대중의 사랑을 받기 원한다. 영화나 드라마는 보통 한 시간에서 두 시간 동안 대중과 소통을 해야 한다. 만약 프레임이 과감하게 황금룰을 계속 벗어난다면 시청자는 극심한 혼란과 시각적 고통을 받을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의 프레임이 황금룰에 의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시각적 또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황금룰에 의거한 프레이밍으로 화면을 구성한다.사진과 그림도 마찬가지다. 소장자들이 오랫동안 작품을 감상하도록 프레이밍을 구성하기 위해서 황금룰을 기본으로 해 작품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황금룰도 작가의 개성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기계처럼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아마추어들은 먼저 법칙대로 배우고 시작해 나중에 프로가 되면 자신만의 시각적 문체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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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디지털사진과커뮤니케이션, 2014. 4. 15., 안경민)
▼도봉산입구, 솔밭공원, 4.19국립묘지 풍경사진
우이동 솔밭근린공원
주택가 소나무 숲
숲은 시대에 따라 그 용도가 다양하게 변화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채집과 착취의 대상이었고, 근현대에 접어들며 푸른 산을 위한 녹화사업이 전국적으로 일어났으며, 1990년대부터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휴양림’이 대거 들어서게 되었다. 최근에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 덕성여대 맞은편에 위치한 ‘우이동 솔밭근린공원’. 100년생 소나무 1천여 그루가 서울 주택가 한복판에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마을이 있는 곳에 숲이 있다
조선시대에 우이동은 도성에서 꽤 먼 거리에 위치한 마을이었다. 당시도 ‘우이(牛耳)’라는 이름이 쓰였는데 삼각산의 봉우리가 마치 소의 귀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우이동은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마을이 이어졌는데 육당 최남선선생이 만년을 지낸 소원도 이곳에 있고 신라 말기 도선대사가 창건했다는 도선사도 우이동에 위치했다. 우이동의 소나무 숲은 꾸미거나 가꾸지 않았다. 자연 그대로의 숲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동쪽에 자리한 3만 4,955㎡의 숲. 특이하게도 이곳은 사유지였다. 따라서 서울의 개발 붐이 이곳까지 이어져 1990년에는 아파트 개발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숲을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보존운동을 벌였고, 1997년 서울시와 강북구가 땅을 매입하여 2004년에 솔밭근린공원으로 개장했다.
주민들의 휴식처로, 문화의 중심지로
솔밭근린공원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평지에 있다는 것이다. 숲을 꾸미는 경우는 바닷가에서 해풍을 막거나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곳은 모양새부터 다르다. 서울 주택가의 한편에 자리했고 숲이 마을을 둘러싼 게 아니라 오히려 주택으로 둘러싸인 숲이다. 보통 경사면이나 언덕에 숲이 꾸며지기 마련인데 이곳은 넓은 평지다. 주택가 한복판에 펼쳐진 넓은 숲. 다소 어색한 풍경이다. 이른 새벽부터 해지고 조명이 켜지는 저녁까지 사람들은 숲을 찾는다.과일 사러 가는 길에 잠시 들르기도 하고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이곳에 숲 대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상상해보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사람들은 개발의 위협에서 숲을 지켜냈고 이제 숲은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으로 보답하고 있다.
숲에서 시작되는 자연과의 만남
삼각산 동쪽의 우이동은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친근하다. 휴일이면 새벽부터 등산객들이 모여 산을 오른다. 최근에는 ‘자연탐방로’, ‘성곽길’ 등 걷기 위한 길이 서울의 산을 둘러싸고 만들어졌다. 사실 예전부터 있던 길이지만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이곳 솔밭근린공원은 산을 찾는 이들이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 산행과 걷기가 시작되며 봄, 가을이면 문화행사가 열린다. 또한 솔밭근린공원에는 노루오줌, 비비추, 창포, 옥잠화 등 27종의 야생화와 수생식물이 자란다. 소나무 외에도 느 티나무, 상수리나무가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에도 좋다. 공원으로 꾸며지면서 숲은 정돈되고 가꿔졌다. 산책로와 의자를 만들어 휴식공간이 생겨났고 곳곳에 시를 담은 푯말을 세워 여유를 느끼게 한다. 울룩불룩 자갈을 깔아 지압길을 만들었고 인라인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광장도 마련했다. 한 바퀴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한 작은 숲이지만 사람과 자연을 잇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도시의 보물이다.
솔밭
솔밭근린공원에 들어서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우거진 소나무에 둘러싸이게 된다. 소나무는 수령이 100년 남짓 된 것으로 이곳에서 자생하여 숲을 이뤘다. 여름에는 햇볕을 가려줘 시원한 휴식처가 된다. 겨울에는 가지에 쌓인 눈 때문에 가지가 부러질 우려가 있어 관리소 직원들이 손으로 눈을 털어준다. <이다일기자>
출처:(길숲섬, 이다일, 경향신문)
2022-08-26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