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캠핑 바람이 분 게 2000년대 중반부터니 고작 10년이다.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자동차 모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에서 캠핑카의 왕 노릇은 대형 SUV가 아닌 RV 기아 카니발 차지였다. 물론 기아 모하비가 대형 SUV로 위용을 보여줬지만 워낙 판매가 부진했다. 상대적으로 오프로드 능력이 탁월하고 적재공간이 드넓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는 순식간에 캠핑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형 SUV는 아니지만 탁월한 오프로드 능력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모하비나 카니발을 능가했다.
캠핑이 국민 레저의 대세로 자리를 잡고 주말 아파트 숲을 탈출해 야외로 나들이를 가는 행렬이 이어지면서 한국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던 대형 SUV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이익이 많이 나는 대형 SUV 보급에 머뭇거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내년은 대형 SUV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산차로는 모하비, 수입차로는 포드 익스플로러에 의존했던 이 시장에 막강한 경쟁자가 속속 등장한다. 캠핑족의 마음을 설레게 할 출시될 대형 SUV를 정리해본다.
아직까지 대형 SUV 차량은 선택지가 좁다. 럭셔리 대형 SUV는 에스컬레이드, 레인지로버, 벤츠 GLS,랜드로버 등으로 1억원이 훌쩍 넘는다. 절반 가격인 5000만원대 대형 SUV로는 포드 익스플로러, 닛산 패스파인더, 혼다 파일럿 등이 떠오른다.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는 현재 익스플로러가 60% 이상 과점하고 있다. 무슨 의미일까? 익스플로러를 대항 할만한 특별한 선택지가 없다는 것일까. 이 시장의 폭발적으로 증가한 만큼 국산 브랜드가 합리적인 가격에 완성도 높은 차량을 들고 나온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어보인다.
쌍용 초대형 SUV G4 9인승, 리무진 출시
국산차 선발 주자는 쌍용차 G4 렉스턴 9인승과 리무진이다. 내년 첫 선을 보일 이들 차량은 G4 렉스턴의 파생 모델이다. 길이를 늘리는 식이다. 쌍용차가 G4를 내놓을 당시 브랜드화 계획을 밝힌 이후 첫번째 발걸음이다. 이는 티볼리, 티볼리 에어, 티볼리 아머등 하나의 브랜드로 확대하며 재미를 본 경험을 바탕으로 렉스턴에도 동일한 전략을 사용한다. SUV의 명가로 쌍용차 고급차 브랜드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G4 렉스턴 9인승은 G4 렉스턴의 전장을 늘린 롱보디 모델이다. 길어진 차체를 기반으로 승차인원을 기존 7인승에서 9인승까지 확대했다. 이럴 경우 카니발이 독식하고 있는 고속도로 전용차로 통행차(9인승 이상에 6명 이상 탑승시)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대형 SUV 시장에 7,8인승 이외에 9인승은 수입차에서도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파악한 후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아울러 캠핑차로 손색이 없는 픽업 트럭도 선보인다. 국산차 브랜드중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출시하던 코란도 스포츠의 명성을 이어 보다 큰 차체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G4 렉스턴 픽업트럭은 Q200이라는 모델명으로 이르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G4 렉스턴 픽업트럭은 G4 렉스턴의 차체를 기반으로 트렁크 공간을 오픈데크 타입으로 의변경한다. 전장 5미터의 숏보디와 5.4미터의 롱보디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미국 수출형 픽업트럭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다.
위기의 쉐보레 트래버스 출격 대기
쉐보레의 한국 철수 소문을 잠재울 가장 확실한 것은 신차 출시다. 쓰러져 가던 쌍용차를 심폐 소생해 살려낸 게 바로 소형 SUV 티볼리다. 트래버스 역시 쉐보레를 심폐소생해낼 역량을 갖춘 차량이다. 트래버스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4000만원 내외의 적당한 가격에 판매된다면 월 1000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모델이다.
크기는 전장 5,189mm, 전폭 1996mm, 전고 1795mm, 축거(휠베이스) 3071mm로 단연 최고다. 많은 대형 SUV에서 3열 시트가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트래버스는 건장한 성인이 탑승해도 불편함이 없다. 이는 기아의 카니발 역시 사격권에 들어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틈새 시장을 파고들 많은 조건을 갖춘 트래버스를 기다리는 소비자는 상당하다.
픽업트럭의 새로운 대안 현대 산타크루즈
예전부터 전해지던 현대차의 픽업트럭 출시가 가까워졌다. 지난해부터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상품 전략의 대실패다. 2011년 이후 미국 시장이 대형 SUV와 픽업트럭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현대차는 제네시스 같은 대형 세단 라인업으로 상품 전략을 짰다. 결과적으로 판매가 급감한 실패로 이어졌다. 이런 위기를 타파할 신차로 현대차는 픽업트럭을 이르면 2019년 쯤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싼타페 보디를 이용한 것으로 중형 픽업트럭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현대는 중형 SUV인 맥스크루즈 부분변경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픽업트럭은 미국 서부개척시대 정신을 담은 가장 미국적인 차로 꼽힌다. 특히 미국 서부에 위치한 텍사스는 픽업트럭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진다. 대부분의 픽업 트럭은 텍사스에 공장을 두고 생산이 이루어진다.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픽업 트럭은 디트로이트 빅3인 GM,포드, 크라이슬러가 절대 강자다. 여기에 도요타, 닛산이 경쟁을 하고 있다. 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현대의 픽업트럭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두고 볼 일이다. 대형 SUV 시장을 사로잡을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첫댓글 남자들 좋아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