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28주간 수요일)
다시 시작,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며칠 전에 폴란드에서 태어난 유다인으로 미국으로 건너간‘해리 리버맨’이라는 화가에 관한 그림과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평생을 열심히 일하시다가 77세 어르신이 노인 복지관에 나가서 노후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복지관에서 함께 잘 지내던 친구가 아파서 복지관에 나오지 않게 되자, 어르신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때 자원봉사자가 어르신에게 다가가 “할아버지, 그림을 배워보시면 어떨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르신은 ‘내가 그림을, 에이, 나는 붓을 잡을 줄도 몰라’라고 대답하자, ‘그냥 배우시면 되잖아요?’라고 다시 말하는데, 어르신‘내 나이 70대인데 다시 그림을 배우기에는 너무 늦었어.’라고 말합니다. 자원봉사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할아버지의 연세가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더 문제 같은데요.’
어르신은 젊은 자원봉사자의 말을 듣고 그림을 배우가 시작했고, 81세 되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년 동안 22번의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 ‘해리 리버맨’은 이렇게 말합니다.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지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분명 ‘해리 리버맨’의 그림과 글을 보면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작은 결심이 그런 큰일을 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새롭게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에는 분명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다시’라는 말은 ‘용기’를 뜻합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그리고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어찌하여 너희들 속에 탐욕과 사악이 가득하냐?”
“어찌하여 너희들 속에 사랑이 없느냐?”“어찌하여 너희들 속에 교만이 가득하냐?”
바리사이들의 마음에는 탐욕과 악한 것들이 가득한데도 겉으로는 거룩해 보이도록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신앙생활을 했고, 사람들의 칭찬 받은 일에 만족했습니다.
반면에 하느님 앞에서 칭찬받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을 야단하시고 책망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늘 야단과 책망하시면서도, 하느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나쁜 마음을 이겨내라고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물론 저희는 너무나 연약하여 많이 넘어지고 실망하겠지만, 넘어지는 것보다 더욱 나쁜 것은 다시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불행하여라’라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넘어져서 일어나지 않으면서 원망하고 불평하는 나쁜 마음’을 ‘다시 일어나서 이겨내는 은총을 주시는 것’입니다.
“주 예수님을 일으키신 분께서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일으키시어, 여러분과 더불어 당신 앞에 세워주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코린토 2서 4장 14절). ”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하루는 공자가 제자들과 길을 가는데 길옆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사람을 불러 크게 호통을 쳤습니다.
그리고 길을 계속 가는데 이번에는 큰 길가에서 큰일을 보고 있는 사람을 보고 본척만척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제자들은 이상해서 ‘선생님, 저 사람은 큰 잘못을 했는데 왜, 그냥 지나칩니까?’하고 묻자, 공자가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야단을 치고 책망해도 받아들이지를 않기 때문이라네.’”
그래서 하느님은 부족함과 나약함을 인정하며 야단과 책망을 들을 때 감사로 여기는 사람을 부르시어 축복의 사람으로 쓰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 두레박 사제는 스스로 저에게 이런 고백을 합니다.
“사제야, 너에게 들을 귀가 있었다면 주님의 뜻대로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 뜻대로 사는 것보다 반대로 사는 것이 더 편하고 더 재미있어한 적이 너무 많았지. 어떡하니? 그래도 잘 살아왔네. 어느 순간이든지 너무 부족함과 나약함을 느끼고 살아왔고, 부끄럽고 죄스러움을 느끼면서 주님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회심의 눈물을 흘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 어떡하니? 이겨내라. 괜찮아, 지금 일어나야지. 다시 시작하자.”
이제 고운님들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지금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시고, 모두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살다가 여러 모양으로 야단과 책망을 받을 때가 있겠지만, 고운님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나쁜 마음을 이겨내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