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일의 수업이 미술관 관람으로 대체되었다.
당일에 다녀올까 했지만 애매한 일정에 가지 못하고 금일(3/27)에 다녀왔다.
아주 간혹의 지하의 에슐리나 종종 스타벅스는 들렸지만 아라리오 미술관은 처음 들려보다보니 입구부터 못찾아 해맸다.
오랜만의 들리는 미술관이다 보니 문을 열고 느껴지는 미술관 특유의 그 분위기 조차 기분이 좋았다.
입구부터 다채로운 색으로 다소 거칠게 그려진 그림이 시선을 끌며 압도하였다.
미술관 내에는 벽마다 그림이 붙어있었지만 조형물도 존재했다.
하트일까? 날아온 공에 머리를 맞는 순간일까? 갸우뚱하며 생각하는 고민하는 사람의 고민의 크기일까?
미술관은 늘 이런 답이 존재하지 않는 수수께끼가 늘 생겨 즐겁다.
조형물을 등지고 벽에 본 그림은 아마 오늘 본 그림중에 가장 생각하는 그림이었을 것이다.
그림이라 하면 사각형으로 된 2차원 무언가에 작가의 무언가를 담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달랐다. 네 꼭지점이 직각을 이루지도 않았고, 2차원이지만 3차원을 보는 듯 하는 느낌이었다. 그게 처음 든 생각이었다.
각 레이어는 각각의 이야기를 담지만 하나의 분위기를 가진 듯 했다. 하나 같이 보는 이를 축축하고 무겁게 만들었다.
그렇게 이 그림만을 5분을 바라봤고 다른 관람자가 사진을 찍으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2층으로 향했다.
피규어들이 전시되있었다. 그 중 이를 이용해 만든 조형물이 있었다. 여기저기 시선을 옮기며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19금 방도 있었다. 외설적인 전시물도 분명 있었지만 한국고전 그림처럼 보이는 그림이 있었는데
차마 찍진 않았지만 기억에 남는다. 처음엔 그저 산인줄 알았던 그림을 자세히 보니 호랑이었고 사슴이었고 물개(?)였고 사자였다.
아무래도 동물이지만 외설적인게 있다보니 찍진 않았지만
다음과 크게 다르지 않는 발상이었다. 곰이 그려진 그림도 너무 멋있었지만 못찍은 그림만큼은 아니었던거 같다.
길게 뻗어있으며 본인이 좋아하는 흑백으로된 그림도 있었다.
그 뒤로는 한글로 적힌 일기가 있었다.
그림도 아니고 조형물도 아니고 사진도 아니고 영상물도 아니었다.
그런데 미술관에 걸려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뜻인걸까?
다시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고르다 보니 1층의 두 작품만이 남았다.
그래서 이를 인증사진으로 남겼다.
코로나 이전과 심하지 않을때는 유명한 미술전이 있다면 시간이 날때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종종 미술관을 다녀왔는데
최근은 그러지 못했는데 오랜만의 미술관이다 보니 조금 더 유심하고 여유를 가지며 관람한것 같다.
도슨트나 가이드는 한 번도 이용해 본적이 없는데, 아라리오 미술관은 코로나로 인해 그러한 서비스가 진행되지 못한다고 하여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동대문DDP에 살바도르 달리전이 한참 전부터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정이 바쁘다 보니 들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금일 관람을 하고 나니 잊고 있었다가 갑자기 생각나게 되었다. 4/3일까지던데...... 시간을 내서 다녀올 수 있으면 정말 즐거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