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서란 이름
성서(聖書)는 거룩한 책입니다.
책은 책이되 그 앞에 ‘거룩한(聖)’이라는수식어가 붙어 있는 책입니다.
왜 거룩할까요? 그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비단 책뿐만 아니라 하느님과 관련된 모든 것에는 거룩함을 나타내는 ‘성(聖)’이 앞에 붙어 다닙니다.
성전(聖殿), 성상(聖像), 성인(聖人), 성모(聖母), 성수(聖水) 등...
그러나 처음서부터 성서가 ‘거룩한 책’이라 불리운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단지 ‘책’이라고 불리웠습니다.
그 단적인 예가 성서를 나타내는 영어 단어‘BIBLE’입니다.
‘BIBLE’은 성서이기에 앞서 책을 뜻합니다. 책을 나타내는 보통명사에 불과한 ‘BIBLE’이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거룩한 책을 가리키게 되었을까요?
이를 알려면 성서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성서는 원래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들 언어로 성서를 기록한 이들은 주로 지중해 동쪽 연안에 자리잡은 팔레스티나의 유대인들입니다.
그들은 자기들 민족의 조상들에 대한 이야기와 역사 안에서벌어진 사건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며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기록이 모아져서 바로 성서가 된 것이지요.
성서를 기록하려면 필기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이야 연필과 종이가 흔하지만,
지금부터 3000년 전쯤인 기원전 1000년경에는 그런 것이 전혀 개발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이는 기원후 105년에 가서야 중국의 채윤에 의해서 처음으로 만들어졌거든요.
그럼 이때는 무엇을 썼을까요?
동물가죽이나 파피루스를 주로 사용했어요.
동물가죽이야 어디서든지 가축을 사육하는 곳이라면 쉽게 구할 수 있겠지만, 가격이 비쌌습니다.
파피루스는 그에 비해 싼 값에 구할 수 있었기에 널리 애용되었어요.
파피루스는 갈대의 일종인 ‘파피루스’의 껍질을 가늘게 벗겨내 서로 엇갈려 겹쳐 놓은 뒤
그늘진 곳에서 말린 일종의 ‘거친 종이’였거든요.
종이라는 영어 단어(paper)는 이 파피루스(papyrus)에서 나왔답니다.
파피루스는 이집트와 시리아의 얕은 개울에서 주로 자라났습니다.
그 전에 기록을 남기는데 쓰였던 점토판과 조개껍질보다는 아주 편리했기에
여러 나라에서 파피루스를 많이 수입해 갔습니다.
그 때 파피루스를 여러 나라로 수출하던 항구도시가 바로 페니키아(현재 레바논)의 비블로스(biblos)였습니다.
이 항구도시의 이름이 워낙 유명했기에 여기서 수입해 온 파피루스로 만든 책도
‘비블로스’란 이름으로 점차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팔레스티나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파피루스로 만든 대표적인 책은 바로 성서였습니다.
따라서 성서를 가리켜 비블로스(biblos)라 했던 것이
오늘날에 ‘BIBLE’이란 이름으로 성서를 나타내게 된 것이랍니다.
▶ 성서를 연구하는 것은 매우 좋고 유익합니다.
'냇가에 심어진 나무와 같이'(시편 1,3), 사람도 성서에서 물을 받아 자라나고
'제때에 열매'(시편 1,3), 곧 올바른 믿음을 열매맺으며, 언제나 푸른 잎,
곧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행위로 빛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서에서 모든 덕에 대한 권고와 모든 악에 대한 경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열심히 찾고자 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땀과 노력,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으로 이루어 집니다.
(다마스쿠스의 요한)
- 월간 성서와함께 / 통신성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