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가 전면에 등장한다.
재건이 완료된 성전에서 온전한 예배를 세우기 위해
에스라는 제사를 담당할 레위인들을 바벨론에서
추가로 불러 모은다.
공동체의 구조가 갖춰지자
그는 먼저 깊은 회개로 나아간다.
사람과 죄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흐려 놓았지만
회개를 통해 예배는 다시 회복된다.
그 시작이 회개라는 점이 인상 깊다.
8장에서 에스라가 바벨론으로부터 유대로
사람, 특히 레위인을 불러 모으는 장면은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유대 땅의 회복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어떤 이는 자발적으로 돌아왔고,
어떤 이는 부름을 받아 돌아왔으며,
또 어떤 이는 여러 상황 속에서 이끌리듯 오게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영역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현실에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어떤 계기로 들어왔는가도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이 있는가,
복음과 진리를 받아들이고 변화로 나아가는가일 것이다.
그러므로 한 영혼을 바라볼 때
그의 배경이나 현재의 모습으로 단정하기보다
하나님 안에서 변화될 가능성을 두고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각 사람 안에
하나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심어 놓으셨다.
그 가능성은 하나님의 형상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단정과 편견은 주의해야 한다.
편견은 쉽게 선을 긋고 관계를 끊어내며,
결국 한 존재를 단순한 이름으로 환원시켜 버리기 쉽다.
그 도전이 쉽지 않은 이유는
범죄나 약점, 결격 사유를 가진 이들에게도
같은 시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영혼을
각각의 존재로 귀하게 지으셨다.
그래서 죄와 회개를 다루는 일과
사람을 혐오하는 태도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를 하나의 범주로 묶어 이해하는 순간
그의 고유함과 존귀함을 지우게 되고,
하나님의 손길을 외면하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