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장의 악보
40여년 만에 발견된 미공개 취입곡 ‘추억’
필자는 얼마 전 취입 당시 음반으로 발표되지 않았던,
배호가 남긴 미발표 릴 테이프(Reel Tape)들을 아세아레코드사 창고에서 찾아냈다.
그 중 한 곡이 1967년에 취입했던 곡, '추억'.
배호의 외삼촌인 작곡가 겸 연주인, 김광빈씨의 곡으로 당시에는
이 노래가 히트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취입만 한 채 음반제작이 보류되었던 곡이라고 했다.
행복한 이의 일기장이 대부분 비어 있듯,
인생에서 노래가 귀에 잘 와 닿지 않을 때도 많다.
오히려 잃어버린 후에, 지쳐있을 때 더 절실히 가슴에 와 닿는다.
힘들 때일수록 음악은 위안이 되고, 가치가 된다.
어쩌면 노래는 삶의 반대방향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병마와 사투를 벌이며 불렀던 노래, ‘추억’.
마치 노랫말이 배호의 음악적 스승, 김광빈 옹이
배호에게 이제 서야 바치는 ‘헌시(獻詩)’처럼 들려오기도 해, 순간 묘한 감회에 젖어들었다.
4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기꺼이 친필로 악보를 채보해주신 고(故) 김광빈 선생께 감사드린다.
글, 악보 소장 ㅣ박성서
첫댓글 역시 귀한자료군여
이 친필 악보를 건네주신 뒤 얼마 후 김광빈 선생님이 타계하셨기 때문에
제게도 소중한 체취와 기록이 되었습니다.
아~~~~~~~~~~~~~~이런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