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성이의 모양이 마치 여인이 길게 누운 형상을 하고, 박정희라는 거물을 탄생시킨 구미 금오산,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도 오르지 못하여 언젠가 꼭 한번 등산을 하고 싶었습니다.
1월 30일(토) 구미에 가서 다섯 시간 정도 머물러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짧지 않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궁리 끝에 금오산을 오르기로 하고
출발 때부터 등산 준비를 하고 대구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필요한 일을 맡기고 오전 9시 경에 금오산 입구에 도착하여 소고기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금오산 입구의 큰 저수지인 "금오지" 아래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였습니다.
전달 모임이 늦게 끝나 잠을 좀 설쳤으나 산속을 겉기 시작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금오산의 마지막 주차장을 지나 관광안내소와 붙어있는 다리를 지나고, 케이블카 건물을 지나니
등산로는 나무덱크로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중간에 제법 크게 만들어져 있는 몇 개의 돌탑을 지나고 해운사를 지나니 하얀 빙벽으로 변한 대혜폭포가 나타났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많은 등산객과 섞여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하였습니다.
폭포에서부터 시작되는 할딱고개, 500여 개의 나무 계단이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11층, 165계단을 걸어다니며 훈련한 덕분에 별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할딱고개가 끝난 후부터 돌뿌리가 많은 급한 경사의 등산로에는 얼음이 끼여 있었고,
7부에서 9부 능선에는 거의 빙판이라 아주 위험했습니다.
아이젠과 스페츠를 준비해 갔으나 그것을 착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조심하며 올랐습니다.
976m 금오산 정상에는 여러 가지 안테나로 가득하였으며 정상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약사암은 잘 정비되어 있었고, 전망도 좋았습니다.
바위 사이에 자리 잡은 모습은 은해사의 중암암(重岩庵) 같았으나 규모가 좀 더 컸습니다.
등산 시간은 마지막 주차장 위에 있는 등산 안내소에서부터 왕복 3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만
그 중에는 50여 컷의 사진을 찍는 시간이 포함되고, 얼음 덮인 등산로의 악조건도 한 몫 했습니다.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폭포부터의 등산로는 상당히 가파른 경사로였습니다.
금오산 등산로. 보라색이 제가 올랐던 길. 산불 때문에 일부 구간은 폐쇄되어 있음
금오산 상가 앞 주차장에서 본 금오산 원경. 976미터 높이에 앞에서 보면 가파른 산이다.
폭포까지 오르는 길 옆에 있는 해운사에서 본 도선굴. 뒤 산에 한 쪽 눈같이 까맣게 보인다.
빙벽으로 변한 대혜폭포. 옛날에는 크게 느껴졌는데, 얼어서 그런지 오늘은 별로 크지 않다
대혜폭포에서 할딱고개 오르는 500개의 나무덱크 계단. 계단에 고무가 깔려있어 도움이 됨
할딱고개 정상에서 본 구미시. 금오지가 보이고 그 뒤로 많이 발달한 구미시의 모습
금오산 정상 976미터의 현월봉, 정상 표지석 주위로는 안테나로 둘러싸여 있다.
정상 주위의 안테나 들
약사암 입구를 배경으로. 정상에서 30여 미터 아래에 약사암이 있다
약사암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뒤로 약사암의 마당이 보인다.
약사암을 내려가는 길도 나무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약사암 종각과 출렁다리. 오늘은 출렁다리 입구가 폐돼되어 있어 출렁다리에 오르지 못함
큰 바위 옆으로 약사암과 종각이 잘 배치되어 있다.
웅장한 바위와 종각을 배경으로 예술(?) 사진을 한장. 내 다리가 잘린 것이 흠이다.
금오산 정상 약사암에서 본 구미시의 모습. 앞에 보이는 건물은 약사암의 부속 건물
첫댓글 제가 금오산에 가본 것이 약30년 전인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잘 봤습니다. 그런데 전날 말씀하신 1에서 9까지 경귀는 안 올려 주실건가요? 하식
노년 십계명 올렸으니 잘 외워서 실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