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로서 경주는 야구와 인연이 깊은 도시였습니다. 물론 그 경주 야구의 뿌리는 경주중고등학교입니다. 1957년에 창단한 경주중야구부는 그 이듬해 1958년에 제5회 청룡기대회에서 준우승을 하고 바로 1959년 6회 청룡기대회에서 우승을 합니다. 당시의 주인공들이 현재 우리 주변에 계십니다. 야구부장이 김기조 선생님이셨고 전춘득 감독님에 후에 국가대표였던 김설권, 하일 선배님, 실업선수였던 김충, 장정부 선배님, 대학대표였던 김태형, 김덕근 선배님들이 그분들입니다.
전국을 제패하여 경주야구의 이름을 떨치던 경주중야구부는 여러 사정으로 4년만에 해체되지만, 그 후 지역민들의 열망으로 1979년에 재 창단되며, 급기야 1982년에는 경주고야구부까지 창단됩니다. 경주고야구부는 창단 첫해에 한일고교라이벌전에 대표로 나갔던 정상복 선수가 홈런을 침으로서 전국에 경주고야구부가 알려지게 됩니다. 그 이후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틈틈이 다크호스로서 강팀들의 발목을 잡는 까다로운 팀으로 존재하다가 1989년 대통령기대회에서 막강 경남고를 천우광의 3점홈런으로 10:5로 격파하고 결승전에 나아가 부산고와 대결했으나 더 나은 전력에도 불구하고 준우승하게 됩니다. 이어 1992년 청룡기대회에서 선린상고에 13:12로 석패해 4강에 머물렀으며 2003년에 또 다시 대통령기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합니다. 최강팀 대구고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2006년 화랑기대회 4강에 드는 등 4강에 여러 차례 들어가는 전력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사정으로 아쉽게도 해체된 경주고 야구부!
그 경주고 야구부를 경주중고동창, 경주 지역사회의 열망으로 다시 창단하려고 합니다. 야구부 운영은 학교의 운동부 관리 측면에서 보면 갖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지만, 최근 여러 가지 문제로 소강상태에 있는 동창회를 야구부를 매개체로 재집결시키고, 교육활동을 하는 학교 입장에서 볼 때에 학교는 반드시 지식교육만의 장소가 아니고 모든 교과에 아우르는 종합적인 전인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의 場일 것이라는 생각들이 모아져서 창단이라는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동창 중에는 야구부 운영 문제에 있어서 과거와 같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서 사회 전체가 그렇지만 학교도 모든 것이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기에 야구부 운영 또한 예외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야구부 운영은 다시 미궁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있기에 학교와 동창회에서는 투명한 방식의 야구부 운영이라는 점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방식의 야구부 운영, 우수 선수의 확보, 창단 후 조속한 시일 내에 우승에 도전.....이런 야심찬 계획들을 이미 준비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경주중고등학교 동창 여러분! 최근 동창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의하여 이제 경주고야구부를 재창단하는 즈음에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을 부탁드리며 다시 창단되는 야구부로 말미암아 우리 동창들은 다시 한 번 결집하고 같이 힘을 모아 사회 각계각층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모교 발전과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