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4대강사업 재앙 시작 : 낙동강 함안 창녕보 농경지 침수/바로 지워져서 바로 아래 올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또 침수가 벌어지고 있네요.
4대강 현장을 돌아본 5명의 세계 하천전문가들이 4대강 사업에 따른 이런 저런 경고를 많이 했는데요. 한 학자는 4대강 사업이 가져올 최초의 결과 중 하나가 물을 보로 막은 데 따른 지하수위 변동에 따른 토지 침수 라고 하셨고요. 다른 학자는 공사 구간에 따라 범람원을 침수시키거나 메마르게 하고, 농림업의 수확을 감소시킨다고 하셨습니다. 또 한국의 김정욱 박사님은 4대강은 완성될 수 없는 사업이라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자연은 우리가 우리 힘으로 안돌려주면 자기 스스로 돌아갈 겁니다. 웅덩이 파놓은 곳 다 메워집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땅을 그렇게 파낼 수 있겠습니까?”
이런 학자들의 경고가 차근차근 우리 눈앞에서 실체가 되어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지하수위 변동에 따른 토지침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재앙의 시작은 창녕보에 일어났는데요. 경남 함안 창녕보에 물을 가둔 지 며칠 되지 않아 농경지가 침수되었지요. 갈수기임에도 지하수위가 올라가 침수되었는데.. 퍼내도 퍼내도 그 다음 날이면 물이 고인다고 농민의 시름이 대단했습니다. 물론 관계당국은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지요.
그리고 오늘 밤에 MBC에서 또 기사가 떴네요. 이번에는 경남 창령 합천보에 물을 가두면서 지하수위가 올라가 인근 농지 수십만 평이 침수되었다 합니다. 일주일정도 침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니 여기도 역시 창녕보와 마찬가지로 물을 가둔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들 전체가 뻘이 되어 마늘 40%가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고, 겨울 수박농사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역시 관계당국은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MBC 뉴스 동영상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11104221504709&p=imbc)
사실 함안보와 합천보의 담수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에서는 극렬히 반대했습니다. "아직 보 주변 농경지 등에 대한 침수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농경지 침수를 걱정하고 있는데 보가 준공됐다고 해서 담수를 하고 개방행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었지요. 하지만 귀구멍을 틀어막은 이 MB정부가 콧등으로나 들었겠습니까?
▲ 겉만 뻔지르르한 함안창녕보(사진 오른쪽), 창녕합천보(사진 왼쪽)
다음은 지하수 고갈입니다.
얼마 전에 경기도 여주 농민들이 4대강 사업 공사 후 지하수가 고갈됐다며 정부와 시공사를 고소했습니다. 이들은 남한강 이포보 인근에 저류지 공사를 한 뒤 지하수가 고갈돼 식수와 농업용수가 부족하다고 지난 10월 11일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들 중 일부는 양식업자들인데 지하수 부족으로 민물고기 양식장의 치어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 당했다며.. 30년간 지하수로 양식을 했지만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 관련당국에 1년 넘게 대책을 요구했지만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은 4대강 공사로 지하수량이 줄다가 올 1월부터는 완전히 끊겨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마저 고갈돼 생수를 사 먹는 처지라고 합니다.
세 번째로 재퇴적입니다.
박재현 인제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10월 31일 대한하천학회 학술대회에서 “4대강 공사로 준설했던 모래가 지점별로 최대 67%까지 다시 쌓였다. 퇴적은 보 상류에 집중됐지만 하류에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교수는 음향수심측정기를 사용해 재퇴적율을 조사한 결과 상주보 상류에 위치한 경천대 일대는 재퇴적률이 24%,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일대는 65.3%, 율지교 바로 밑은 76.2%, 함안창녕보에서 밀양 수산교에 이르는 10㎞ 구간에서도 재퇴적이 광범위하게 이뤄져 10.6%~52.1%의 퇴적률이 기록됐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토사 재퇴적량은 준설량에 비해 극히 미미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재퇴적토는 필요에 따라 ‘유지준설’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고, 한강구간도 유지준설을 매년 하고 있다고 덧붙혔다고 하지요.
국토부가 거짓말을 하는 지 박교수가 거짓말을 하는 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밝혀지겠지요.
많은 학자들이 이렇게 예고했습니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낙동강 주변이 될 것이다 라고요. 제일 손을 많이 댄 곳이니까요. 준설도 많이 하고 댐도 많이 설치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지역은 4대강 사업에 찬성도 제일 많이 한 곳이지요? 그래서 이런 기사가 뜨면 많은 네티즌들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우리가 남이가? 자업자득이지. 뿌린 대로 거두는 거지. 쌤통이다.
홍수로 떠내려가도 한나라당 뽑을 놈들이다. 내버려둬라 다 떠내려가든지 말든지.
열렬히 지지한 동네는 불편 감수합시다. 본인 투표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경상도 사람들도 이런 댓글을 보고 있겠지요? 싸가지 없는 댓글이라고 욕을 할까요? 아니면.. ‘우리가 남이가?’ 하고 뽑았으니 감수해야한다는 생각할까요? 당연히 그런 댓글이 매정스럽다고 생각하시겠지요? 저는 그런 댓글이 너무하다 생각이 들기고 하고.. 한편으로는 그쪽도 그동안 해도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에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고... 수십년 일구어온 삶자체가 송두리채 뽑히는 것을 보면.. 아무리 그래도 그 대가치고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저런 재앙이 제 발등을 넘어 자식의 발등을 찍는데도 내년에 한나라당이 또 그 지역을 휩쓴다면.. 아.. 정말 그 지역은 어쩔 수 없는 지역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경상도 분들... 이래도 생각이 안 바뀌고 저래도 생각이 안 바뀌니.. 생각 좀 바꾸시라고.. 이런 재앙이 오는가 보다.. 그렇게 한 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들이 완전히 버리기 전에... 정신 차리고 앞길 제대로 가누면서 살라고... 저런 시련이 닥치나보다.. 그렇게 한 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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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주 농민들, '4대강 피해' 정부 고소 / 4대강사업으로 지하수 고갈돼 막대한 피해 입어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80290
2. 4대강 사업 구간 근처 최대 수박산지 '침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11104221504709&p=imbc
3. 하천학회 “상주보 일대 준설량 67%가 재퇴적”/ 국토부, “사실 아니다…준설량의 0.5%만 퇴적”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1111011607288840905
5. 함안·합천보 개방행사...환경단체 "침수 해결 안됐는데"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