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 관여 여부 |
서술자가 |
서술자가 |
서술자 〓 등장 인물 |
1인칭 주인공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
서술자 ≠ 등장 인물 |
전지적 작가 시점 |
작가 관찰자 시점 |
표에 대한 설명
1인칭 시점(위의 ①②)의 경우, 서술자=등장인물로 보아도 좋습니다. 다만 서술자가 인물의 내부(심리)를 보듯 말하면 주인공 시점이고, 인물의 외부만 말하면 관찰자 시점이 됩니다.
3인칭 시점(위의 ③④)의 경우, 서술자≠등장인물로 보아야 합니다. 역시 서술자가 인물의 내부(심리)를 보듯 말하면 전지적 작가 시점이고, 인물의 외부만 말하면 작가 관찰자 시점이 됩니다.
※김동인 「광염소나타」의 경우, 두 가지 시점이 혼용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K씨가 서술자가 되는 경우, 또 하나는 주인공 백성수가 서술자인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1인칭 관찰자 시점’, 후자의 경우, 곧 백성수가 K씨에게 보낸 서간문이 소개되는 부분은 ‘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
김동리 「무녀도」의 경우, 외부 이야기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이고, 내부 이야기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 작품 안에서 2개 이상의 시점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술자(narrator) : 소설에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사람으로 작중화자라고도 말합니다. 서술자는 작가 자신이 아니라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적 대리인으로서, 작품 내의 등장인물일 수도 있고 작품 밖에 있는 관찰자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1인칭 시점의 경우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나”가 서술자이지만, 3인칭 소설에서는 서술자가 작품 밖에 존재하는 것이지요. 작가에게 입을 빌려주므로(사실은 작가가 가져다 쓰는 것이죠) 작가의 분신이라고도 합니다.
--------------------------------------------------------------------------------------------
시점에 있어 요소간 거리 관계
원래, 시점과 거리는 구분되는 것이 아니지만, 여기서 혼동스러울까봐 구분합니다. 그러나 내용 설명은 연관성(혹은 그게 그것)이 크다고 봅니다.
먼저 서술자의 위치와 태도에 따라 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① 1인칭 주인공 시점과 전지적 작가 시점
이는 사건, 인물의 내면, 행동의 동기까지를 표현하므로 요소간의 (심적) 거리감은 아래와 같이 나타납니다. 표현방식은 대체로 말하기( telling))를 취하지요.
ⓐ 등장인물과 독자의 사이(거리)는 멀지요.
서술자가 친절하게 말을 해주므로 독자는 등장인물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독자는 먼 거리를 취하게 되는 것이지요.
ⓑ 독자와 서술자의 사이는 가깝습니다.
1인칭의 경우는 수필과 같이 “나”의 이야기이므로 독자는 가깝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전지적 작가시점의 경우도 등장인물의 성격과 생각을 독자에게 잘 알려주는 시점이므로 독자는 가깝게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서술자와 독자의 거리는 1인칭 시점이 전지적 작가 시점보다 더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에요.
ⓒ 서술자와 등장인물의 사이는 가깝습니다.
1인칭의 경우는 등장인물인 “나=서술자”이므로 가깝고, 전지적 작가 시점의 경우 등장인물의 심리까지 모두 알고 있으므로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② 1인칭 관찰자 시점과 작가 관찰자 시점
이는 인물, 사건 등을 외부에서 관찰하는 형태를 취하므로 요소간의 심적 거리감은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표현방식은 대체로 보여주기를 취합니다. ‘showing’이라고도 하지요.
ⓐ 등장인물과 독자의 사이는 가깝습니다.
서술자는 단지 보여주기만 하므로 독자 입장에서는 등장인물을 알아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야 할 필요가 요구됩니다.
ⓑ 독자와 서술자의 사이는 멀지요.
관찰자 시점은 단지 보여주는 형태를 취하므로, 서술자와 독자 사이의 심적 거리는 멀게 느껴집니다. 말 그대로 독자는 남이야기 듣는 느낌이랄까요.
ⓒ 서술자와 등장인물의 사이는 멉니다.
관찰자는 등장인물과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관찰하는 것이므로 거리는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1인칭 주인공/관찰자시점: 나=서술자=등장인물
전지적 작가/작가 관찰자 시점: 작가=서술자(등장인물이 아님)
※ “독자와 등장인물” 사이의 거리감은 “서술자와 등장인물” 사이의 거리에 반비례하는 관계입니다. 작가는 서술자와 다를 수 있습니다. 1인칭의 경우,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 속의 허구의 인물이, 서술자 “나”로 등장할 수 있으니까요.
만일 더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신다면, 예로 든 작품의 인물과 화자를 떠올리며(감상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권합니다. 확실하게 이해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