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읽었다.
눈처럼 하얀 <백설공주>이야기를...
그 속에는 일곱난장이가 나오고, 독이 든 사과를 베어 문 공주는...그리고 마귀 할멈이 나오는...그런 동화-그림형제가 쓴 <백설공주>를 불행히도 유치원도 없었던 시골에서 자란 탓에 초등학교 교무실에 비치되어 있던 동화 전집속에서 읽었다.
그리고, 우리집 공주가 태어나 아빠와 눈 맞춤을 시작할 때, 그 동화책을 읽어 주곤 했는데...
나이 50 넘어서 <백설공주> 영화를 봤다.
그림형제가 동화를 쓴지 올해로서 200년이 되었단다.
100년이 되었을 때 월트 디즈니에서 만화 영화로 만들어서 그야 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데...
200년이 된 지금, 할리우드는 타셈 싱 감독으로 하여금 20세기 형 <백설공주>를 제작하도록 메거폰을 쥐어 준 모양이다.
원래 동화속에서 처럼 백설 공주는 이뻤다.
저런 배우가 있었나 싶은 '릴리 콜린스'는 백설공주를 위해서 태어난것 같았다.
게다가 예전 동화속의 백설공주가 아니다. 속된 표현으로 칼싸움 잘 한다. 휙휙 나른다. 뛰기도 잘해요~
그러면서 언제 배웠는지- 요리도 잘해요...난장이들이 전부 반했어요~
(아! 감독이 일부러 그랬을까? 왜 영화속에서 로마의 휴일 속 '오드리 헵번'이 보이는지...왕관이며, 드레스며, 목걸이 까지...)
아니, 마귀 할멈 아니 사악한 왕비로 줄리아 로버츠?
귀여운 연인에서 리차드 기어의 사랑을 받은 신데렐라가 나쁜 왕비로 출연!
여태껏 악역이라곤 해 본 적이 없는 귀여운 여인이....그래서 더욱더 기대를 했다.
그러나, 그 악역도 줄리아 로버츠의 귀여운 웃음과 눈매에 그냥 묻혀 들어 간다...제대로 악역이 될수 없었다.
그 나쁜 역할이 그냥 귀엽게만 보이는 것은- 원래 동화여서 그랬을까? 그 미모 때문이였을까?
기대는 잔뜩했는데 조금은 실망이다...너무 이뻐서..이쁜 것도 때론 차갑게 이쁘면 악역이 어울리는데...이건 아닌가?
영화는 영화였다.
화려한 판타지는 만들었으나, 그 판타지 속에 나는 녹아들지 못했다.
기대를 너무 크게 한 탓이였을까?
좀 더 원작에서 비틀기를 원했던 걸까?
아니면, 그냥 그림형제에게 미안해서 여전히 백설공주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므로 전체 관람가를 만들고 싶어서 였을까?
극장문을 나서는데..조금은 아쉽다.
★★★
'줄리아 로버츠' 그리고 '릴리 콜린스' 이들의 미모에 빠져서 제대로 영화를 보지 못한 걸까?
(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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