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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소통·셀프 리더십은 부모의 힘"
참가자: 남편과 교육관이 달라서 힘들어요. 애 아빠는 시골에서 농사지으면서도 공부를 했으니까 지켜보자고 해요. 하지만 요즘 세상이 다르잖아요. 강사: 같은 고민을 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대부분 아내가 남편을 다그치죠. 그러지 말고 먼저 남편을 공감해 보세요. 참가자: 일을 하면서 엄마, 며느리, 아내 역할을 다 하려니 너무 힘들고 지쳐요. 강사: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합니다. 사회적 관계가 많아지더라도 개인적 관계를 포기하지 마세요. 죽기 전에 100억 못 벌었다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어요. 작은 행복을 놓치지 마세요.
부산 동구 수정동의 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은 화요일마다 '열혈부모'들이 강당을 채운다. 이들은 부모코칭서비스 '키울맘난다'의 참가자들이다. 서울 강남에 있는 부모교육전문기관 '큐이디 부모학교'의 강사가 매주 수업을 진행한다.
양육 스트레스 케어부터
1대 1 코칭 서비스까지
시기별 역할·대처법 습득
지난 19일 이곳에서는 6번째 주제인 '자녀 탐구생활 & 부모지침서 사춘기편'이 진행됐다. 12명의 어머니와 1명의 아버지가 돌아가며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직장과 육아 스트레스, 위축된 자신감 등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송지희 강사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누구나 겪는 일"이라며 격려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해법을 꺼내놓았다. 송 강사도 과거 분리불안장애를 겪는 딸을 보며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이어 '성공적인 미션을 위한 계획 세우기'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다이어트, 사회적 관계 넓히기 등 각자 목표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송 강사는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가능하다"며 "무조건 100점 맞아오라고 할 것이 아니라 작은 목표부터 정해주고 이를 성취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이가 학원 등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인생을 설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일한 아버지 참가자 박종철(49) 씨는 "사춘기인 딸을 이해할 수 없어 윽박지르거나 한 달 동안 대화를 하지 않았다"며 "수업을 들어보니 내 시선으로만 아이를 바라봤기 때문에 다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고 딸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요즘에는 딸 아이가 먼저 와서 고민을 이야기한다"며 웃었다.
박 씨의 아내 김채례(54) 씨도 "남편과 교육관이 달라 힘들었지만 둘 다 아이를 사랑하고 다만 그 방식이 다를 뿐이라는 점을 알게 되니까 한결 편안해졌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양육스트레스 케어부터 부모가 알아야 할 자녀의 비밀, 자녀 눈에 비친 나 등의 주제로 8개월 동안 수업을 듣는다. 이후에는 함께 여행하기, 1대1 코칭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기존의 단기 프로그램과 달리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이라 지속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송지희 강사는 부모의 힘을 긍정의 힘, 소통의 힘, 셀프 리더십이라고 요약한다. 송 강사는 "아이가 성장하는 시기별 부모의 역할을 알게 되면 부모가 불안하지 않고 학원 등 외부 기관에 의존할 필요없이 행복한 육아를 즐길 수 있다"며 "부모가 성장하고 부모가 먼저 행복해질 수 있는 부모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지적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두란노 아버지학교에서도 부모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다. 아버지의 영향력, 아버지의 남성 등 주제로 강의와 조별 활동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가족에게 편지 쓰기, 안아주기, 사랑한다고 말하기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수료식 때에는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 양아영 팀장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반추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모학교의 그룹 활동을 통해 타인도 양육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고 힘든 시기를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부모코칭서비스' 문의 464-1278, 465-0990. 두란노 아버지학교 부산지부 문의 cafe.daum.net/bsfather.or.kr
성화선 기자 ssun@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
청소년 - 부모 사이 갈등 조정 프로그램
부모와 자식 간 갈등을 조정해 주는 프로그램은 여러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청소년 기관들이 문제 상황에 있는 청소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상담들이다. 전국 단위에선 청소년 상담 전화로 불리는 '1388(국번없이)'이 대표적이며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청소년지원센터들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시에는 모두 6곳의 청소년지원센터가 있다. 부산시 청소년종합지원센터와 부산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금정구 청소년지원센터, 영도구 청소년지원센터, 부산진구 청소년지원센터, 북구 청소년지원센터 등이다. 이들 기관은 지역의 청소년수련관과 함께 운영되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들 기관의 주요 업무는 청소년 위기 상담이다.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전문가를 만나 1 대 1 개인상담을 실시하며, 상담 결과에 따라 해결을 돕는 프로그램을 제시해 준다. 부모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개별 심리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비슷한 상황의 청소년들이 모여 참여하는 집단 상담도 진행하며 심리검사, 성격검사, 학습유형검사, 인성검사도 병행한다.
찾아오기를 꺼리는 이들은 전화 상담과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 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거리에 나가서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자는 취지로 거리 이동 상담도 진행된다.
이들 기관은 최근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과 북한 이탈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다른 문화권에서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위한 다문화 가정 나눔모임터와 다문화 아동 청소년 상담, 정서 지원을 위한 방문 서비스 등이 이루어진다.
이 외에도 부산YMCA 사상구 청소년수련관, 부산 YMCA 청소년 문화의 집, 부산시 아동청소년회관 등에서도 청소년 상담과 갈등 조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효정 기자 teresa@
시간에 쫓긴다면 인터넷 교육 효과적
"가정의 CEO인 아버지가 바뀌어야 가정이 행복해집니다."
최근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아버지 학교'를 찾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아버지는 마음은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는 학교를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들을 위해 '온라인 아버지학교'가 개설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개소한 휴넷 가정행복발전소(http://happyhome.hunet.co.kr)의 국내 첫 '행복한 아버지학교'는 보다 많은 아버지에게 좋은 아빠가 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언제 어디서나 PC와 인터넷만 있으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개교 6개월 만에 수강생 수가 3천여 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수강생들도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고,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행복한 아버지학교는 개설 첫 달인 3월에는 월 1회 개강했지만 폭발적인 반응으로 그 다음 달부터 월 2회 1일, 15일 개강하고 있다. 강의는 4주에 걸쳐 진행되며 진도와 과제 수행, 워크북 작성의 참여도를 합쳐 60점이 넘으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학교 수료 이후 수강생끼리의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인맥을 쌓을 수 있는 부수적인 기회도 만들어지고 있다.
수강생 이 모(48·부산) 씨는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교육 과정을 들으면서 아빠로서의 역할을 알 수 있었고 특히 가정에도 비전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 박 모(33·경남) 씨도 "결혼해서 자녀가 생기면 그냥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는 줄 알았다"며 "아버지 되기가 이렇게 어렵고, 역할이 큰 것인지 몰랐는데, 수강 내용처럼 가족에게 화 내지 않고 의사를 물어보는 몇 가지 행동만으로도 행복한 가정이 됐다"고 밝혔다.
김태권 기자 ktg660@
"작은 일도 의논하니 사랑이 철철 넘쳐요"
"아버지가 바뀌면 가정이 바뀝니다."
양병국(45·경남 양산시) 씨 가정에는 최근 기분 좋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의 출발점은 한 아내의 남편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인 양 씨. 요즘 그는 부인은 물론 네 자녀와 자주 대화를 나누고 포옹까지 서슴지 않는 등 화끈하게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부인이 전담했던 집안일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양 씨의 모습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5주간 가족에 편지쓰기 등 체험하며 변화
자녀들 "사귀는 친구 알 정도로 사랑 넘쳐"
"5주 동안 부산의 한 교회에서 열린 '아버지 학교'에 다니면서 남편, 아버지로서 제 역할을 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만난 다른 아버지들과 나눈 대화와 경험들이 저를 바꿔놨죠."
사실 아버지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양 씨는 본인 스스로 괜찮은 가장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에게 무관심하지도 않고,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폭력적인 가장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부인과 아이들을 경제적으로도 잘 뒷받침해주고 있었다고 여겼다. 그럼에도 양 씨는 문득 행복한 삶을 누리는 가정을 볼 때마다 본인이 가족들을 올바르게 이끌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인의 소개를 받아 지난 3월부터 아버지 학교에 등교하기 시작한 것.
"처음엔 거기에 가서 무슨 대단한 것을 배울 수 있을까하고 반신반의했지만 아버지 학교에 꾸준히 출석하면서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게 너무 많았음을 깨달았어요."
양 씨가 체험한 5주 동안의 아버지 학교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이미 아버지 학교를 마친 선배들로부터 듣는 문제점과 수료 후의 변화된 삶에 대한 강의, 나눔을 통해 과거를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가족들에게 편지쓰기, 가족과 데이트하기 등 아버지 학교에서 매주 내주는 숙제들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양 씨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양 씨는 아버지 학교에서의 배움이 무르익을수록 설거지하기와 빨래하기 등 가족을 위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정해 실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양 씨가 아버지 학교에서 뼈저리게 느낀 점은 부인, 자녀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 그는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가족과 대화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훈계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아버지 학교에 다녀 온 이후로는 가족들의 생각을 묻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씨의 이 같은 변화에 가족의 호응은 뜨겁다. 아버지 학교 수료식 날, 양 씨와 함께 세족식에 참가한 부인 김수경(45) 씨는 남편이 그의 발을 정성스럽게 씻겨줄 때의 벅찬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김 씨는 "아버지 학교를 다녀오기 전 남편의 대화 방식은 통보에 가까웠다"면서 "지금은 작은 일도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뤄가고 있어 예전보다 다투는 일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와 더불어 남편이 가족들에게 쏟아 붓는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도 가족을 위해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양 씨의 장녀인 수민(18) 양과 셋째 예은(14) 양도 처음에는 달라진 아버지 모습이 낯설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아버지를 더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수민 양은 "아빠는 제가 사귀는 친구가 누구인지 알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 아빠가 됐다"며 자랑했다. 예은 양도 "처음에는 아빠가 안아 주는 게 어색했는데 지금은 안아주지 않으면 오히려 허전하다"며 웃음 지었다. 장남인 시헌(16) 군도 "아버지가 자꾸 여자 친구에 대해 캐물어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아버지의 관심 덕분에 예전보다 학업에 더 집중하게 됐다"면서 "장래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후 아버지 같은 가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양 씨는 "누구나 남편, 아버지가 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덜컥 가장이 돼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 같다"며 "가장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아버지 학교를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자신을 알아야 자녀 이해하죠"
"부모들 교육하는 프로그램이야 많죠. 학교를 비롯해 도서관, 문화센터, 복지관, 청소년센터 등 정말 많은 곳에서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산진구청소년지원센터 김금순 소장은 청소년 상담과 부모교육을 진행한 지 올해 23년째이다. 부산에선 알아주는 베테랑이다. 특히 현장에서 부모-자식의 갈등 상황 조정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부모 성격유형부터 검사
자녀 성향 맞게 타일러야
저녁시간에 부모교육을
요즘 부모교육 특강 때문에 바쁠 것 같다는 인사에 걱정스러운 속내부터 드러냈다. 1990년 이후 지난 20년간 부모교육은 양적으로 팽창한 반면 질적인 고민이 함께 되지 못한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수백 명의 부모들을 강당에 모아 놓고 특강 한 번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 같아서요. 처음에는 저도 부모들이 교육 받으러 온다는 사실에 고무되었죠. 그런데 정작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건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부모교육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김 소장은 가능하면 100명 단위의 대규모 특강보다 10여 명 단위의 소규모 행사를 선호하고 있다. 요즘 김 소장이 주로 하는 강의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MBTI 검사를 한 후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의 성향에 대해 설명해 주는 식이다.
"부모가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해요. 부모들은 자식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한탄을 해요. 반대로 자녀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원망스럽죠. 이게 갈등의 시작이에요. 그래서 저는 성격 검사를 통해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이해시키려고 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부모는 자녀의 성향에 맞게 타이르고 행동하는 요령을 익혀야 합니다."
부모교육 전문가로서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대부분의 부모교육이 낮시간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김 소장 표현에 따르면 정작 교육을 받아야 할 문제 행동 학생의 부모를 만날 수 없다고 했다.
"부모교육은 저녁 시간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교육을 통해 어떻게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지를 배워야 하니까요."
김 소장은 마지막으로 교육에 참석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지 말고 가정에서 한 번이라도 실천했다는 데 의의를 두기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김효정 기자 teresa@
출처: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newsId=2010102200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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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족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스스로의 변화'를 택했다는 양병국 씨... 저를 포함한 부모라는 직업(?)을 가진 모든이에게 꼭 필요한 인식의 변화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