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원회에서 받은 게 너무 많아서 조금이라도 갚고 졸업하고 싶었습니다.”
취업 준비로 바쁜 4학년이 연원회 회장을 맡은 게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물음에 바로 돌아온 답. 더군다나 자원해서 번쩍 손을 들었단다. 목표는 연원회가 앞으로 사업을 해 나가는 데 걸림돌이 없도록 충분한 인원을 모집하는 것, 그것이 올해 연세대 원불교회 회장 강지은 교도의 목표이다.
# 지금은 섭외 중
그녀는 지금 한창 “섭외 중”이다. 원불교에 조금이라도 흥미를 가진 학우를, 중간에 원불교 활동을 그만둔 학우를 찾아 전화도 하고 밥 먹자고도 하며 일명 ‘귀찮게’도 한단다. 동아리방으로 불러 법회에 쓸 ‘법문을 골라 달라’하기도 하고 종교를 떠나 고민상담도 해주며 인간적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강 교도가 섭외 못지않게 중요하 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이다.
지금 학생들은 자기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줄 것이 없으면 권유하기도 힘들고, 그들을 자신 있게 섭외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런 이유는 연원회가 교우들을 모을 수 있는 희망도 된단다.
“제가 연원회에서 처음 얻은 것이 마음공부였어요. 종교를 다 떠나서 마음공부는 마음이 말라가는 모든 사람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주는 계기가 되지요.”
그 때문에 1학년 때부터 취업공부에 돌입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그 만큼 허무해져가는 학생들의 내적인 면을 마음공부가 채워줄 수 있단다. 그리고 그 공부가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바로 ‘그것’이다.
“진리를 알고 나면 ‘내게 왜 이런 일이’라는 원망이 없어져요.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원망이라는 단어 보다 ‘내가 받은 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요. 제가 연원회를 통해 이런 마음의 오아시스를 발견했듯이 여러분도 이곳에서 내적인 성공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 내가 받은 은혜만큼
“아버지는 교회에, 어머니는 절에 다니세요. 지금은 부모님을 입교시키려고 노력 중인데 반은 넘어 오신 것 같아요.”
강 교도는 아버지에게 편지를 쓸 때마다 교전에 좋은 법문을 한 구절씩 적어 보냈다. 딸이 보내는 편지를 누가 싫어할까. 더구나 그녀 손으로 직접 쓴 좋은 법문까지 있었으니 아버지는 ‘내것, 네것’ 없이 받아들이셨다.
“다행히 부모님이 열리신 분들이라 좋은 것, 배워야 할 것은 받아들이세요. 얼마 전에는 108배가 좋다며 같이 해 보자 하신 것도 아버지셨는걸요.”그녀가 힘들 때 마음을 잡아 준 것이 원불교라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리라.
“집안 사정이 안 좋았을 때 연원회 선배들이 마음을 다 잡게 도와 줬고, 좌절스럽고 마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원망하는 마음 없이 일어 설 수 있게 도와 준 것이 원불교였습니다. 부모님과 오빠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 것도 종교를 통해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이지요.”
그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녀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점에, 그 한 부분을 연원회로 마무리하려 한 것이.
“연원회를 통해 받은 것이 많으니까요. 그만큼 돌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힘들 때마다 생각합니다. 제가 연원회 회장을 왜 시작했는지, 왜 하려했는지를요.”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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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글을 여기 올리시니 마음일기방은 순수한 일기방의 역할은 아닌가봐요???
마음일기가 아니라 마음공부방입니다. 제목을 바꾸어 줄 필요도 있네요..
음...먼훗날 우리 교당 자료를 찾을 때 필요할 수도 있을텐데...언론에서 만난 교당소식??이나..뭐..이렇게 해서..한울안 신문이든..원광, 원불교 신문기사 등을 정리하는 게시판 설정은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