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원갤러리에서 조문호 / 「 땅ㅣ사람ㅣ생명 」- 두메산골 사람들에 대하여 를 관람 하고서...
조문호는 동아 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부산 남포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다가 우연히 사진가 최민식이 주고간 그의 작품집을 보고서 느낀바가 있어서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후 사진작업에 몰두 하는동안 주점경영이 어려워져 서울로 상경하여 월간 사진에 사진원고를 기고하면서 드나들다가 월간 사진 편집장이 되었고 ,한국사협의 회보지 편집장을 맡아서 하기도 하였다.
1987년에 사협회보 편집장을 하면서 '민주항쟁'사진전을 준비 하였는데 당시 사협이사장이 공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색깔 있는 개인전을 한다고 만류하기에 사직 하였다고 한다.한국사협의 정체성을 느끼게 하는 일화이다.그는 그후 삼성 항공에서 후원하는 삼성카메라클럽에서 발간 하는 잡지의 편집장을 끝으로 월급쟁이를 그만두게 된다.
그는 현재 환경사진가 협회 회장과 민사협 회원으로 활동 하면서 강원도 정선에서 사진작업에 몰두 하고 있다.서울에서 활동 할때 인사동에 있는 어느 주점 에서 다른장르의 예술가들과 술자리를 자주하며 교류하여 이번 그의 전시회 오프닝에도 사진계쪽 인사들보다는 민예총 산하의 다른장르의 예술가들이 더 많이 참석하였다.
그는 오래동안 이땅의 문화유산과 민중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여 왔다.이땅의 사진가들이 현실을 외면하고 유미주의적이고 낭망적인 예술사진을 할때 그는 이땅의 사람들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그들의 삶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번 덕원갤러리 초대전도 그 결과의 일부분이다.사진은 하나의 기술로 출발하여 기록의 수단과 회화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였고 현재는 표현을 위한 매체로 인식되어져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특성은 기록성에 있다.
그는 그 본질에 가장 충실한 사진작업을 한 사람이다.사진은 그 본질인 기록성에 바탕을 두었을때 가장 예술적 가치를 인정 받게 된다.사진은 그 특성상 기록성과 예술성을 따로 떼어 놓고서 생각 할수 없다.
조문호의 사진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우리 고유의 정서와 삶을 느끼고 배우게하고 기성세대들에게는 잊어버리고 지내고 온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세월이 지금보다 좀 더 지나면 사라지게 될 강원도 산골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진솔하게 기록한 그의 작업 결과물들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 수록 감상자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명작이 될것이다.
필자는 그의 작품을 1990년 '전농동 588번지'전 때 처음 보았고 94년 경주에서 열린 민사협 세미나 때 처음 만났는데 순박한 부산 사투리와 외모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이번 사진전도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사진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 캐 하는 전시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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