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비큰스님
-* 강설 *-
몸은 한 장소에 머물러 있게 할 수 있어도 마음은 잡아두지 못합니다.
육근은 뻔히 그 장소에서 작용하고 있지만 저 깊은 마음 세계는 따로 놀 수가 있습니다.
아득한 과거로도 순식간에 거슬러 올라갈 수 있고 먼 미래로도 단숨에 달려갈 수가
있는 게 마음 작용입니다.
시간만 자재한 것이 아니고 공간도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이 세상 구석구석을 샅샅이 다 살펴볼 수 있고,
또 이 세상 곳곳을 다 날아다녀도 마음 하나 까딱도 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토록 자유자재한 것이 우리들의 마음 세계인 것입니다.
이 도리를 부처님께서 깨닫고서는 모든 보배라는 것이 다른 게 아니고 마니 보배,
즉 여의주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깊은 확신을 내어서 우리들도 마음 작용을 활발하게 써야 합니다.
더 밝고 더 활기차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기 마음을 펼쳐가면 얼마든지
'자기 마음 가진 대로'다 이룰 수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한 가지 더 의미를 새겨보아야 할 것은 보배의 형상이 모두 다
'하늘과 사람'의 형상이라는 것입니다.
이 의미를 잘 새겨보아야 합니다.
그토록 누각을 화려하게 장엄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 개개인이 전부 다 그럴 수없이 진귀한 보배 덩어리라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서 남들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간혹 보게 되는데,
그 까닭은 그 사람들이 아직 삼독(三毒)을 다 여의지 못하여 사람이 보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그런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한 번 발심하면 굉장히 큰 선행을 베푸는 수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저 사람은 나쁜 사람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단정짓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게 아닙니다.
한 껍질만 벗기고 보면 그 속에는 정말 영롱하게 빛나는 다이야몬드 덩어리보다
더 큰 부처가 들어앉아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람말고 달리 더 장엄할 거리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다른 경에서 보살(菩薩)로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그랬습니다.
공자(孔子)님도 우리 나라에 오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제 저 동쪽 나라로 가려고 한다."
"하필이면 왜 동이(東夷)의 나라에 거하려고 하십니까?"
"그 동쪽 나라에는 예의 바른 군자(君子)들이 살고 있는 나라니라.
군자들이 살고있는 곳이 어찌 누추하겠느냐.(君子居之라 何累之有리오.)"
그렇습니다.
아무리 가난하고 못 산다 하더라도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들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부처만 인식한다면 바깥 경계에 흔들릴 게 하나도 없습니다.
설사 다리 밑에 앉아서 밥을 빌어 먹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보물 덩어리다.' 하는
가르침을 주시는 부처님 법을 만난 복이 더 수승합니다.
좀 더 생각해 보면 부처님 법을 만나 믿는 사람들이 밥을 빌어 먹을 까닭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못 먹고 못 살도록 내버려 두지를 않습니다.
자비가 충만하신 부처님께서 우리들이 고통받는 것을 절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 도리에 눈을 뜨지 못한 사람들이 빨리 이것을 깨달아 불국토를 장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한 순간이라도 일찍이 최상의 법을 만난 우리들의 할 일입니다.
지금까지 대장엄누각의 장엄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 장엄은 다른 게 아니고, 진정한 삼매에 들었을 때
그 사람의 눈에 비춰진 세상이 이토록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이 경지를 우리들의 일상 생활을 미루어 볼 때 짐작 못할 바도 아닙니다.
어떤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그 무엇을 보아도 신경질나고 듣기 싫고
보기 싫을 뿐입니다.
그러다가도 일이 잘 풀릴 때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답게 보이고 용서하고 싶고 그러잖습니까.
이와 같이 정말 우리들의 마음 세계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을 때는 이런 표현밖에
달리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깨달음의 세계를 고구정녕(苦口丁寧)하게 나타내어도 다 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불교의 성전이 팔만대장경으로 어느 종교보다도 방대하다고 자랑하지마는
사실은 부처님께서 보여 주시고자한 완전한 깨달음의 세계를 억만 분의 일도
나타내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저 깊고 깊은 오묘한 마음의 세계는 도저히 글로써 다
나타낼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이 불교를 믿고 공부하는 보람을 여기에서 찾아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진실에 대하여 바르게 이해하고 그 이해에 따라서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고
우리들 속에 있는 한없는 보물을 어떻게 꺼내어 쓰느냐 하는 거기에 관건이 달려 있습니다.
이제 우리들에게는 그 일만 남았습니다.
사진/신비디움/서산부석사원우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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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비 스님은 항상 불자에게 칭찬과 격려를 빠트리지 않는 분입니다. 제가 무비 스님의 강의에 참여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건강이 좋지 않아서 치료 차 강의에 오지 못하시는 경우가 있네요. 제자 분이 대신 오셔서 다를 강의로 대신 하기도 합니다. 무비 스님, 건강하셔야 되는데...
계속되는 강의록에 왜 사진들이 안올라오는지요????
나무 관세음 보살 !!!!!!!!!!!!!!! 나무마하반야 바라밀 !!!!!!!!!!!!! 가르침 고맙습니다. 항상 밝은 마음 내게 하소서...._()_ 고잘미섬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