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1986년 2월에 결혼을 하였으니 벌써 30년이 지났다
남들은 30주년을 기념해서 작은 행사도 하고 한다는데 나는 아직까지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결혼 기념일도 잊고 지날 뻔 했는데 아이들이 저들끼리 계획을 세워서 의미있는
저녁 시간을 만들어 줘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우리 부부는 저녁에 간단히 외식이나 하고 오자고 얘기를 했었는데 아이들이 일단은 집으로
오라는 얘기를 듣고 함께 밖으로 갈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집에 도착해 보니 큰아들이
부엌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후라이팬에 배추로 만든 대형 꽃 장식 같은 것이 있어서 배추로 꽃을 만드는 모양
이구나 하고만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가스불을 켜고 요리가 되는걸 보니 배추 밑에는 양념한 고기가
가득 들어 있는 특별 요리였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부부에게 조그만 선물을 주고는 케익도 자르고 나름대로는
모양을 갖추어 우리 부부를 축하해 주었다
모처럼 가슴 찡한 시간이었다.
승용차에 얽힌 얘기를 간단히 하고자 한다
처음에 우리가 구입한 승용차는 82년도형 포니 2 였다.
89년도에 구입했으니 상태가 좋을리는 없다
2개월 쯤 지난 뒤부터는 조금씩 고장이 나기 시작하는데 타고 다닐수록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고속도로로 부산에서 대구까지 달려보기도 했고, 부산에 근무하면서 많은 곳을 여행했던
거억이 난다.
두 번째로 구입한 차가 86년식 에스페로였다.
그 차는 포니 2에 비하면 고급 승용차였다. 차체도 조금 더 컸지만 성능은 말할 수 없이 좋게 느껴졌다
92년도 육군대학을 마치고 군단으로 가서도 몇 달은 더 타고 다녔던 것 같다
세 번째 차는 아이들 출산 기념으로 처가에서 르망을 선물로 주셨는데 신차라서 그런지 차소리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성능이 좋았다. 5년 정도를 타고 다닐동안 고장 한번 나지 않았던 효자같은 차였다.
97년도에는 처가에서 에스페로를 선물로 주셨는데 그차 역시 좋은 차였다. 육군본부에 근무항 때 잘 이용
하다가 99년도에 처가에서 뉴프린스를 선물로 주시면서 아이들과 여행도 참 많이 다녔다.
대한민국에서 섬 지역을 제외하고는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다녔다.
뉴프린스는 전역을 한 뒤에 청국장 사업을 할 때 고향을 가지고 내려갔다가 그곳에서 영업용 스타렉스를
구입하면서 데리고 있던 조카에게 선물로 주고 처가에서 소형차를 선물로 주셔서 스타렉스와 소형차를
함께 타고 다니다가 2007년도에 안양으로 취업하면서 회사에서 승용차를 지원해 줘서 안양에서는 5년간
스포티지를 타고 다녔다.
회사를 그만 둔 뒤에는 중고차를 잠시 타고 다니다가 K5 하이브리드를 구입해서 지금까지 아내가 출퇴근용
으로 잘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승용차를 접하면서 말은 못하는 차량이지만 그때마다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남에게
넘길 때는 마음이 찡함을 느꼈던 것 같다.
다음에는 우리 집에 어떤 승용차가 선물도 들어올지 새삼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