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 이라엘(서예지), 강윤겸(박병은)
3화. 파티장의 외진 곳, 윤겸은 창 밖을 보고 있고 라엘 다가온다
이라엘: 회장님. 감사드리고 싶어요.
강윤겸:(라엘을 보지 않은 채) 무슨 감사요?
이라엘: 어머님들 중재하게끔 저 믿어 주시고 별장에 초대도 해 주시고요. (손에 작은 선물상자를 만지작거리며) 탱고 음악이에요.(윤겸의 옆에 건네며) 제가 직접 연주했어요. 탱고에 빠지는 부류는 두 가지래요. 탱고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탱고가 필요한 사람들.
강윤겸:탱고가 필요한 사람은 뭐죠?
이라엘:치유가 필요한 사람들 아닐까 싶어요. 탱고는 교감이에요. 상대를 통해 내 상처를 치유하는 거죠. 회장님과 탱고를 춘 날, 설명할 수 없는 교감을 느꼈어요.
강윤겸:(한숨)
이라엘:트윈 플레임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어요?
강윤겸:(라엘을 쳐다본다)
이라엘:하나의 영호네서 분리 된 쌍둥이처럼 만난 순간 서로를 알아보는 인연이래요. 트윈 플레임을 만나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어요. 회장님에게서 결핍을 느꼈고 그걸 제가 메워 주고 싶다 생각했어요.
강윤겸:(사이) 지금 뭐 하시는 거죠? 보람어머니. 뭐 하시는 건지 여쭤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라엘:그날 회장님과 탱고를 췄을 때 넘 강렬해서..
강윤겸:저는 바보가 아닙니다. 저에게 여러 번 아찔한 기억을 주셨죠. 그동안 나에 대한 분석 데이터가 나왔나요? '나는 당신의 쌍둥이 불꽃으로 느껴질 만큼 당신의 반쪽이고 치유가 필요한 존재다..' 내가 모르는 치유의 필요성을 당신이 본 겁니까? 치유가 필요하지도 않고 상처도 없어서 황당하네요. 내겐 꽤 정확한 신호 체계가 있어요. 위험을 감지하는 신호죠. 당신에게서 위험을 느끼고 있어. 아주 좋지 않은 느낌으로. (한숨) 난 당신에게 아무 느낌도 감정도 없습니다.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마세요. 아시겠어요?
이라엘:(미소짓는다) 분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할게요. 음악은 괜찮을거예요. (뒤돌아가다 멈춘다. 미소지으며 돌아보며 다시 윤겸에게로 다가간다) 회장님에게서 위험 신호가 있다면 전 남자의 반응을 감지해요. 저한테 아무 느낌이 없다구요? 그럼 굳이 왜 제 스튜디오에 오셨죠? 세훈정에 초대하고 전화까지 왜 하셨어요? 트윈 플레임 중 한 쪽은 러너 한쪽은 체이서라 하던데요. 우리가 트윈 플레임인줄은 모르지만 회장님이 도망가는 존재인 건 분명한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