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17년의 세월
음악인문학 강좌 <좋은음악 & 좋은만남> 600회 기념
White Day Talk Concert
2017. 3. 14. 부산문화회관 국제회의장
[음악저널] 4월호.
(사진은 부산문화회관에서 제공)
문화유목민 정두환의 화요 음악 강좌 '좋은음악 & 좋은만남'이 지난 14일 600회를 맞았다.
햇수로 만 17년째. 2000년 3월 시작해 매주 화요일 열리는 음악인문학 강좌를 매년 평균 40회 가량을 꾸준히 무료 음악 강좌를 이어온 셈이다. 한 개인이 시민을 대상으로 이렇게 긴 시간 이끌어 온 것도 매우 이례적인데 모든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강좌를 위하여 무료로 진행되어 온 것은 더욱 이례적이다. 긴 세월을 강의 준비로 매우 힘들 것인데도 전혀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없이 지난 600회를 이어왔다.
특히, 이번 강좌는 600회 특집으로 “부산의 문화, 이야기로 풀다”라는 주제 아래 박인건 (재)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와 남송우 부경대교수 (전,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함께 관객 200여명이 함께 부산의 문화 현장을 이야기 하고 음악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관악 앙상블 파도도시크루의 오프닝 음악으로 Ben E. King의 Stand by me를 비롯하여 설운도의 삼바의 여인까지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신나게 열었다. 이번 기획을 한 정두환씨는 부산을 ‘문화의 불모지’가 아닌 ‘문화의 노다지’로 가구기 위하여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이야기 해 봄으로써 서로의 견해를 좁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했다.
박인건 대표는 전문 공연장의 필요성에 관하여 "대다수 공연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어졌습니다. 음악, 춤, 연극 등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공간인데 이제는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돼요. 전문적인 하드웨어가 생긴다면, 문화 파이가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산문화회관 국제회의장도 지난 20년간 국제회의는 딱 한 번 열렸다고 하더라고요. 국제회의장을 실내악 전용 공연장으로 바꾸는 공사가 오는 8월 끝납니다. 새로운 명물이 될 겁니다." 호쾌하게 예술문화 공간의 전문성을 강조하였다.
이어진 남송우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드웨어를 채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풍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 6개월 간 부산문화재단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부산음악협회는 미협 다음으로 인원이 많을 정도로 '생산자'가 풍부하더군요.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공연장을 채울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해야 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의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진정한 지역문화가 되죠."
공연장의 전문화와 프로그램의 다양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공연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으로 가능하다. 또한, 프로그램 개발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관객들과 함께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이는 전문가들의노력도 필요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을 공연장을 비롯한 예술문화의 현장으로 오게끔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삶의 여백같은 예술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예술문화 현장을 찾아가는 여백이 있는 삶을 가구는 범시민 운동이라도 펼쳐야 할 것 같다. 예술이라는 장르가 현실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현장이 아니라 삶 한가운데 있다는 인식을 우리 모두가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삶에서 여백이 없고, 쉼이 없다면 우리는 일만하는 기계와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새로운 놀이 문화를 찾기보다는 예술이라는 장르의 현장에서 우리들의 여유있는 삶, 여백이 있는 삶이 녹아나기를 희망한다. 마지막 무대로 윤슬현악사중주단의 감미로운 음악으로 새로운 여백을 남겼던 음악인문학 강좌 정두환의 <좋은음악 & 좋은만남>이 600회를 기점으로 더욱 발전해나가길 기대해 본다.
글 / 정 두 환(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이사)
첫댓글 예술문화라는 울림에 삶이 바뀌고있 습니다
더 많은 예술문화로 삶을 채우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 하신 17년간의 음악인문학강좌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교수님의 성스러운 기도인듯 합니다.
교수님의 기도인 '화요음악회'를 통해서...
미세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수님은 (승리)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