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이 떴다.
늘 보름즈음이면 설레듯 하늘을 바라보는데 유난히 큰 달이 구름에 걸쳐져 있다.늑대도 아닌데 달만 뜨면 기분좋아진다하니 여자라 그렇다 한다. 다행히 아직 여자인가보다.동아리 마지막 봉사까지 끝낸 저녁 배만 부른게 아니라 하늘마저 충만하니 내일 남은 일은 잠시 잊고 푸근하다.
작년과 다른 밤이다
<마음의 달> / 천양희
가시나무 울타리에 달빛 한 채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또 생각 끝에 저뭅니다
망초꽃까지 다 피어나
들판 한 쪽이 기울 것 같은 보름밤입니다
달빛이 너무 환해서
나는 그만 어둠을 내려놓았습니다
둥글게 살지 못한 사람들이
달보고 자꾸 절을 합니다
바라보는 것이 바라는 만큼이나 간절합니다
무엇엔가 찔려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달도 때로 빛이 꺾인다는 것을
한 달도 반 꺾이면 보름이듯이
꺾어지는 것은 무릎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을 들고 달빛 아래 섰습니다
들숨 속으로 들어온 달이
마음 속에 떴습니다
달빛이 가시나무 울타리를 넘어설 무렵
마음은 벌써 보름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