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세 가지 고개가 있는데, 오르막 고개와 내리막 고개, 그리고 설마 하는 뜻밖에 고개라 한다. 뜻밖에 고개는 인생의 덤과 같은 행운일 수 있고 불행일 수도 있으며 ,전혀 예기치 않는 모습으로 다가 온다는 것이다. 그것은 삼년고개처럼 받아드리기에 따라 불운이 될 수 있고 행운이 될 수 있다하니 각자 지혜롭게 처신해야 겠다. 나도 이제 내리막 고갯길을 트러블없이 가기 위해 모범적인 행로와 좋은 글귀를 만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 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 ( 좋은 사람을 끊으니 기쁘더라) 로 일약 베스트셀러의 작가 대열에 오른 일본 여류 소설가 소노 아야코씨가 멋지게 늙어가는 방법에 대한 글을 내 놓았다. 번역되어 나온지 5년여 된 모양인데 내 눈에 띄지 않았다.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읽다보니 계로록이 소개 되어 있기에 주문하였다. 생의 한 가운데서 부터 엄중하게 자기를 구제하면서 마지막은 덕망있는 노년을 맞이하자는 내용이다. " 늘 인생의 결재를 해 둘것, 푸념하지 말것, 젊음을 시기하지 말고 진짜 삶을 누릴 것, 남이 주는 것 베푸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릴 것,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것, 지나간 이야기는 정도껏 할 것, 홀로서고 홀로 즐기는 습관을 기를 것, 몸이 힘들어지면 가족에 기대지 말고 전문적으로 도와줄 사람을 택할 것" 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작가의 글 가운데 지금 가장 명확하게 입력된 내용은 (화해)다.
노년에 가장 멋진 일은 사람들간에 화해라는 부제가 있는데, 늙기전에 좀 더 일찍 화해의 손을 내밀면 더욱 멋질 것 같다. 이를 德의 길이라 한다. 이미 덕있는 언행에 관한 글을 수 없이 읽어 왔지만 ,다시 같은 글귀에 머물고 있는 까닭은 아직 실제 삶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말인즉 성인군자를 흉내 낼 수 있는데 행로에 적용시키지 못한 까닭이다. 자기 체험이 없는 말에 메아리가 없듯이 그 어떤 가르침도 일상적으로 생활화되지 않는다면 읽으나 마나라니, 화해의 대상을 헤아려 개운하게 결제 해야겠다. 나를 닮은이들,나보다 더 외로운 이들을 찾아 따뜻하게 데어진 마음으로 먼저 악수를 청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