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컴퓨터 배우고 책보고 여름방학이 즐거워요”(광주일보/ 10. 07. 29)

[꿈의사람 형국]

“컴퓨터 배우고 책보고 여름방학이 즐거워요”

장애청소년 계절학교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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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9일(목) 00:00

방학이라고 모두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특히 거동이 어려운 장애 학생들에게 방학은, 방안에서만 갇혀 지내야 하는 ‘답답한 기간’일 수 있다.

장애학생들의 이런 고충을 덜어줄 장애청소년계절학교가 문을 열었다.〈사진〉 광주시 남구 주월동 (사)실로암사람들 부설 ‘아하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광주사회공동모금회 후원으로 지난 26일 개소한 ‘꿈을 나누는 학교’다.

학교는 다음달 20일까지 한 달 동안 13명의 장애 중고생을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다양한 체험활동과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28일에도 체험활동은 계속됐다. 학생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화분에 선인장을 옮겨심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고, 동화구연대회를 열어 입담 자랑을 했다. 주말에는 영화관람, 물놀이 등 야외나들이도 계획돼 있다.

학교는 앞으로 컴퓨터 활용 교육, 독서법 등 생활에 도움이 될 실용적인 프로그램으로 장애학생들의 방학을 알차게 채운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차현(16)군은 “방학이라고 해도 집 밖 나들이가 쉽지 않았는데, 매일 친구들과 만나고 좋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방학기간만이라도 아이들을 맡아 준다고 하니 너무 고맙다”며 “이런 교육기회가 한번에 그치지 않고 상설 방학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하장애인가족지원센터 김형국 사무국장은 “이번 계절학교를 통해 장애학생들에게 방학 중 집단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한정된 생활공간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big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