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안동 산골 밤참
유난히 추웠던 안동의 산골 겨울은 어둠이 해떨어지면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찾아 옵니다.
그래서 어느집 할 것 없이 호롱불 밝히기전 저녁을 서둘러 끝냅니다.
저녁은 콩겡이나 씨레기죽, 칼국수, 호박죽, 수제비,고구마,감자 등 밥은 엄두도 못냈습니다.
부실한 저녁은 오락 거리없는 산골의 긴 겨울밤을 더 허기지게 합니다.
우리들의 아지트 사랑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윷놀이 화투놀이 일명 뻥 과 민화투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정말로 사랑했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스릴도 덤으로 즐길수 있는 저녁 밤참내기 뻥은 점수를 내어 1.2등은 제외되고
나머지는 역할을 정하여 담장을 넘어 부엌에 침투하여 늦게오실 아버지의 저녁밥을 온도를 유지하기위해
밥을 짖고 남은 누룽지물에 밥사발를 업어놓고
그위에 밥을 올려놓아 솥뚜껑을 닫아 보온을 유지하던 시절에 우리들은 소리안나게 솥뚜껑을 조금열고
지푸라기를 틈사이에 끼워 넣어 살며시 뚜껑을 열어 밥을 훔쳐내어 오고
마당가에 김칫독에서 김장김치 한폭을 도독질하여 돌아와서는 커다란 양푼에 이것저것 두루두루 섞어서
비빔밥을 만들어 밤참으로 허기를 채우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봄나물 비빔밥 밤참이 좋지요
시골어른들도 밥이 없어진 것을 알면서도 너그럽게 이해하고 하나의 정과 인정으로 받아 넘기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랑방 화롯불에 감자와 고구마 굽는 것은 엄두도 못냈습니다.
감자 굽으면 화롯불이 새벽까지 못간다고 어른들로부터 혼쭐이 나곤 했습니다.
그래도 화롯불에 고구마와 감자를 묻어놓고 기다리다 먹는 맛은 꿀맛이었습니다.
그래서 침침한 등잔불 아래서 졸아 가면서 기다렸습니다.
갓굽어낸 고구마에 김장김치를 턱하니 걸쳐 한입 베어 먹으면 그렇게 맛이 좋았는데....
그땐 얼음 둥둥 뜬 물갓김치로 목매임을 달랫습니다.
밤참거리 아주 없는 날이면 누나와 난 고구마를 눈속에 묻어놓아 살짝얼려 깍아먹으면
그렇게 달짝찌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을에 제사가 있는 날이면 모두다 제사밥을 얻어먹으려고 마을 사랑방에서 졸음을 참아가며 기다렸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먹을것이 넘쳐나고 음식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으즘 밤참이란 말도 생소하고,
의미도 없지만 건강을 위해 자기전엔 안 먹는게 좋답니다.
참 조~화
옛날 경상도 안동의 밤참
놋그릇에 담긴 안동유생들의 비밀스러운 밤참 - 경북 안동 양반의 고장 안동은 예로부터 양반 마을답게 집집마다 4대 봉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제까지 합하면 보통 제사만 한 해 스무 차례가 넘었다.
안동헛제삿밥은 제상에 올렸던 나물과 탕채를 간장에 비벼먹는 음식으로,
또는 옛 선비들의 밤참거리로 진주헛제삿밥과 쌍을 이루던 허드레 음식이다. 이 ‘헛제사밥’ 대한 전설은 여럿 있다.
밤늦게까지 글을 읽던 안동유생이 배가 출출해지자 하인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장난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헛제사상’ 을 차리게 했는데 제사는 커녕,
제삿밥만 나누어 먹는 것을 보고 하인들이 ‘헛제사밥’ 이라 부른데 연유되었다 전해진다.
또 하나는 서원이 많았던 안동지역에는 타지역의 많은 유림과 유생들이 서원에 모이게 되었는데,
이 때 준비한 비빔밥의 재료가 다양한 어물과 탕국, 각종 나물 등 제사 음식과 비슷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안동헛제삿밥 상차림은 나물과 간고등어, 녹두전, 명태찜, 두부 부침을 기본 반찬으로 하고, 놋그릇에 따뜻한 밥을 담아낸다.
선비들이 먹은 밤참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모든 찬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
커다란 놋그릇에 나물을 넣고 비벼서 먹어도 좋다.
밤참으로 식혜 한 그릇 어떻습니까. 뭐니뭐니해도 안동의 밤참은 식혜가 좋다.
날씨가 이렇게 쌀랑한 날 얼음이 동동 뜨는 걸 마셔야 제 맛입니다.
요즘은 엿기름 대부분이 중국산이라 제대로 단 맛이 살지를 안습니다...
허기는 집에서 보리농사를 해서 싹을 틔워도 예전 맛이 아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단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입맛 탓일 겝니다.
수정과와 식혜는 먹는 시간에 따라서 틀립니다. 활동량이 많은 낮에는 곶감이 들어 간 수정과가 좋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밤에는 아무래도 발효음식인 식혜가 위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두 가지를 해서 냉장고에 단지째 넣어놓고 입맛 따라 먹으면 두말나위 없이 좋은 음료수입니다. 오늘밤 밤참은 식혜 한 그릇입니다.
cafe.daum.net/andongb
*** 내고향 안동 *** 님 / 박재란 [노래 예안 예화]
안녕하시지요? 내고향님들 밤참 드시고요 모두 즐거운 봄을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예화印
★내고향님들~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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