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일, 성동24회 산악회의 시산제(始山祭)가 문복산에서 실시되었다.
문복산(文福山)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옛날에 문복이라는 노인이 이 산에 들어와 평생 도를 닦고 살았다하여 문복산이라 했다는데,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과 경주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서 높이는 1,013.5m이고, 태백산맥의 여맥인 중앙산맥의 남부에
해당한다. 이 산의 남쪽 3.2㎞ 지점인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따라 동서방향으로 달리는 성현산맥)과
교차하고 이 지점을 중심으로 하여 동쪽으로는 고헌산(1,033m), 서쪽으로 가지산(1,240m)이 위치하고 있다.
남쪽으로는 천황산(1,189m), 신불산(1,209m), 취서산(1,059m) 등 1,000m 이상되는 중앙산맥의 고봉에 이어
진다. 문복산의 동쪽 사면은 급사면이고, 서쪽 사면은 완사면이다.
동쪽 사면은 동창천의 지류가 개석하여 좁고 긴 하곡을 형성하고 있으며, 하곡에 가까운 산록에 소수의 촌락이
형성되어 있을 뿐이고 접근하기가 어려운 심산(深山)이다... ('다음백과'에서 발췌)
아침 8시, 가림낚시점에서 출발한 두 대의 차량은 공업탑과 신복 로터리에서 두 명의 친구와 합세한 뒤
가천린포크에 들러 점심때 먹을 고기를 구입하고 운문령으로 향했다.
양쪽으로 가지산과 문복산이 갈라지는 운문령 정상에 주차를 하고, 시산제 장소인 문복산으로 향했다.
24회 산악회 행사에 처음 참가한, 왕년에 오대양 육대주를 주름잡던 사나이의 모습도 보인다.
정성스레 준비한 제수 음식들을 진설하는 여러 회원님들..
시산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생물(生物)인 돼지머리 대신 준비한 돼지저금통장에는 신령님께 바치는 헌금이
수북히 쌓였다.
유세차, 서기 2019년 3월 2일, 저희 성동초등학교 24회 산악회 회원 일동은 정기어린 영남의 명산
문복산에 올라 정갈한 음식과 맑은 술을 준비하여 성스러운 제를 올리나이다.
지난해에도 무사히 산행을 하게 해 주신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올리며 아울러 올해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깊은 정을 나누며 입산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굽이 보살펴 주시옵소서.
천지신명이시여, 문복산 산신이시여 !
금년에도 회원 상호간에 서로 화합하고 사랑하며 신의를 바탕으로 양심을 지켜갈 것이오니 저희들의
순수한 정신을 어여삐 여기시어 성동초등학교 24회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과 무사태평이 이어질 수 있도록
보우하여 주시기 바라나이다.
이에 다함께 엎드려 잔을 올리오니 흠향하시옵고 성동초등학교 24회 산악회회원들은 물론, 모든 가족과
이웃의 건강과 행복을 보살펴 주시기 바라옵니다.
비록 준비한 것은 보잘 것 없아오나 정성이라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소서.
이 절과 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서기 2019년 3월 2일
성동초등학교 24회 산악회 회원 일동
제주의 초헌이 끝나고 이어서 산행대장님이 산신령님께 정갈한 잔을 한 순배 크게 올린다.
어짜든동 산악회 회원들을 비롯하여 24회 모든 친구들 올해도 건강하게 도와주시고..
어허, 잡귀는 썩 물렀거라 !!
시산제가 끝난 자리에 앉아 몇 년전 시산제가 열렸던 앞쪽의 고헌산을 바라보며 기념촬영.
다음 목적지인 청도을 향하여 하산...
올해는 해마다 늘 찿아가던 미나리 가게가 아닌, 2014년도에 한 번 갔었던 가장 먼 곳에 위치한 외딴 미나리
가게에 갔다. 이미 이곳에도 많은 식도락가들로 꽉 차 있었다.
파릇파릇 물이 오른 미나리를 된장에 찍어 먹고, 삼겹살을 미나리에 싸서 한 잔의 술과 함께하는 그 맛이야말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지, 아암~~ !!
산행대장님의 건배사가 이어지고..
청도군 청도읍 초현리, 음지리, 평양리, 상리 일대 남산과 화악산 사이의 계곡을 따라 형성된 한재 마을에는
미나리 비닐하우스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해발 900m가 넘는 화악산 중턱의 사시사철 흐르는 맑은 물
환경에서 자라는 미나리는 한재 미나리라고 불리며, 청도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한재 미나리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은 한해에 약 18만 명에 달하고, 미나리와 함께 구워 먹는 삼겹살은
연간 100㎏ 돼지 450마리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미나리를 좋아는 사람은 대개가 먹기 전에 저런 자세가 나온다고 한다.
친구들이 오늘 주문한 미나리가 밖으로 들려 나온다.
40단이었나?
삼겹살과 미나리를 많이도 먹었는가 보다. 대기 빵빵하네..
한재에서 식사를 마친 뒤 밀양댐으로 향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 대비사로 방향을 틀었다.
대비사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용소루' 전각 앞에서..
용소루 전각 아래를 지나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대웅전이 나타난다.
용소루 아래를 지나오면서 부처님의 가피(加被)를 받으셨나?
만면에 미소가 가득하네.
용소루에 모셔진 부처님상.
특이하게도 범종과 목어가 한곳에 배치되어 있다.
용소루를 지나 계단을 올라서니 대비사 전경이 나타난다.
보물 834호로 등재되어 있는 대비사 대웅전..
삼성각 올라가는 길목의 용왕당
대비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風磬) 소리.
주승(主僧)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홀로 울게 하여라..
대비사 경내를 거닐며..
대비사 서쪽 언덕배기에 우뚝 솟은 용두관세음보살상(像).
불기 2560년에 조성되었다고 적혀있으니 2016년도에 바위에 새긴 모양이다.
그 전에는 그저 커다란 바위였으니..
하지만 예사 바위가 아닌, 범상치 않은 바위였던 기억이 난다.
어느듯 대비사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대비사 주지스님으로부터 뭔가 열심히 학습하고 있는 산행대장님.
그 뒤 산행대장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는 이러하였다.
대비사에서 주지 스님과 상좌가 수양하고 있었는데 상좌는 밤마다 뭣에 홀린듯 듯 밖으로 나갔고
이를 이상해 여긴 주지 스님이 뒤를 밟았더니 상좌가 대비지(대비사 입구에서 보았던 연못) 앞에서
옷을 벗고 못으로 뛰어들자 이내 몸이 이무기로 변했는데 놀란 주지 스님이 거기서 무얼하느냐? 라고
호통 치자 상좌는 "1년만 있으면 천 년을 채워 용이 되는데…" 라며 억산(億山)으로 도망쳤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는데..
그때 용(龍)으로 승천 못한 대비사 동자승이 이무기로 변해 날아가면서 울면서 그 꼬리로 산 정상부인
암봉을 내리쳐 바위가 두 동강 나고 그때의 흔적이 바로 저 뒤에 보이는 '깨진바위'라고 한다...
대비사 부도 앞에서..
♂4... ㅎㅎ
단체촬영을 끝으로 대비사를 빠져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반구대(盤龜臺)를 찿았다.
언젠가 친구들과 반구대 지나 대곡리에서 요양중이던 친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온 들판에 퍼져있던 초여름의 싱그럽던 녹음이 기억난다.
첫댓글 2019년 들어서 첫 봄 나드리,모두들 표정밝고,건강에도 이상이 없는것 같아서 마음이좋네요.우리 요대로 쭉---갑시다.
그리고 시산제 지낼때,붕알 내주고,만진자 그라지마라,어렵게 거래(去來)하지마소.법적으로 아무런 문제없는
자유의 몸이 여기있소.
친구들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니 반갑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