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생활을 하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이 짜장면이라고 하고 드라마에서도 병장들이 담너머로 짜장면 배달을 시켜먹다 걸려 처벌을 받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짜장면뿐 아니라 치킨, 김밥 등 밖에서 먹는 건 부대안에서 먹는 것 보다 맛있다.
이건 음식의 맛이나 질이 아니라 누구와 어떤 분위기에서 먹으냐? 가 중요한 것 같다.
또한 돈이 있어도 통제된 곳에서 사먹을 수 없고 늘 먹어야 하는 세끼 밥을 두고 간식을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막상 맛있는 것을 만들어 먹는 다고 할 때 준비해야 하고 차려야 하고 불편한 분위기 경직된 분위기에서 먹어야 한다.
핵가족처럼 편안한 것(대가족이나 친인척도 어른들이 많이 계시면 불편하다.)이 아니고 계급사회다 보니 말년병장이 되었을 때면 모를까? 자리가 불편하고 회식이나 술자리는 먹고 난 이후도 생각을 해야 했다.
그리고 치우고 원상복구를 하는 것도 일이고 집처럼 먹고 쉬는 것이 아니고 근무가 있고 이 후 작업이 있고 특히 회식자리에 술이 있었다면 꼭 말썽이 나고 군대에서 속칭 말하는 '한 따까리'가 있었던 것 같다.
제대가 가까울 때 였나 폐타이어를 수거하러 부대 밖을 누비고 다녔는 때 부대의 인사계가 밥 사먹으라며 운영비에서 돈을 조금 떼어 주었고 나와 부사수 그리고 운전병은 돈을 조금 더해서 간짜장 곱빼기를 사먹고 2차는 바로 옆 커피숖에서 비싼 파르페를 하나씩 먹으며 여유를 부렸었다.
부대안이라면 경직된 분위기에서 맛도 별로였을 것이고 누군가 상을 차리고 정리를 해야 했겠지만 그런 것이 없었고 중국집이나 커피숖에서는 군인이라고 써비스가 좋았었다.
또한 제대 말년이라 누구 눈치 볼일도 없었고 후임자인 부사수도 내가 실세가 아니니 불편할 것이 없었고 지원 나온 운전병은 알고 지내는 사이지만 소속이 다르니 자유로웠던 것 같다.
무거운 폐타이어를 나르는 작업이라 힘들었지만 눈치 볼 사람이 없으니 편안했고 일주일만 있으면 제대를 하니 편안한 자리였다.
이 후 사단 보충대에서 전역자 교육을 받을 때 근처의 관광지로 가서 점심을 먹을 때도 입대동기들과 비싼 밥을 먹는 건 아니었지만 부대안의 밥보다 훨씬 맛이 있었고 부대에 들어가 할일이나 근무가 없다는 생각에 부담이 없었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 회식자리에 높은 사람이나 선배들이 없을 때가 좋았던 것 같고 있더라도 떨어져 있어야 부담이 덜 했던 것 같다.
일로 연결되고 수직적인 관계에서의 만든 자리는 무엇을 먹어도 불편하고 어려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