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마음톡톡 치료사들을 위한 교육 중 박희석(마음톡톡 치료사 수퍼바이저) 교수님의 '개별사례 개념화'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마음톡톡’이 가장 고민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내면의 상처를 이해하는 일은 치료의 첫 단추입니다.
정답은 없겠지요.
그래서 ‘마음톡톡’은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길들을 배웁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사례개념화를 소개합니다.
▷ 사례개념화, 정답이 아니라 이론적 근거를 갖춘 가설
사례개념화는 내담자가 가진 문제의 성격과 원인에 대해 상담자가 나름의 가설을 세우는 일입니다. 문제를 파악하고 이 파악을 근거로 문제 해결 방향과 전략, 기법을 계획하는 일입니다. 여기까지만 듣고 나면 마치 수학문제 풀 듯 내담자의 문제에 대해 단정적인 결론이나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처럼 보이지만 문제에 대한 잠정적인 설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상담자의 자의적 해석에 의한 완벽한 결론이 아닌 이론과 정보에 근거한 잠재적 결론입니다. 또 초기에 얻어진 정보를 토대로 세운 가설을 끝까지 고집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설을 수정하고 보완해내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역동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담자의 사례에 대한 개념을 형성해 나간다는 것은 문제와 증상에 대한 여러 변인들의 관계를 이론적 틀에 맞춰 통합적으로 이해해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사례개념화의 목적은 이론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가설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내담자에 대한 정보와 이론적인 근거를 가지고 설립한 개념화에 기초해 치료 계획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진전을 평가하는 기제입니다. 개념화가 되어 있다면 내담자가 진전이 없을 때 진전을 막는 장애물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효율적으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례개념화는 중요한 부분으로 인지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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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톡톡 통합예술치료 연수 강의에서 사례개념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희석 교수ㅣ
▷ 좋은 정보를 얻어내는 노하우는 결국 좋은 질문..고민이 필요하다
사례개념화는 일반적으로 ‘정보수집→문제 정의→심리치료 목표 구체화→가설 접목→심리치료 계획 수립’이라는 단계를 거칩니다. 수집한 정보는 사례개념화와 치료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방향키가 됩니다. 충실하게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문제가 언제 발생했는지 알아야 하고 외모, 억양, 말의 톤 등 임상적인 관찰을 통해 정보를 얻어내야 합니다. 원하는 미래 목표나 내담자의 가계도 등도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질의 정보를 얻기 위해 상담자의 질문이 중요합니다. 핵심을 짚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단순히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나 상황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물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문제가 생기는 경로나 원인에 대해 파악해야 합니다. 문제를 촉발한 특정한 사건이나 계기가 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며 가족 배경과 발달사에서 문제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짚어내야 합니다. 세 번째로 문제를 유발하거나 지속시키는 방어기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네 번째로 외적인 요인도 질문을 통해 파악해야 합니다. 문제행동이나 증상을 강화하거나 지속시키는데 영향을 주는 물리적 환경, 사람, 반응 등은 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문제 해결과 극복을 위해 내담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끌어내야 합니다.
내담자와 대화 도중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공통되는 주제나 패턴이 있는지 찾아보고 문제 행동의 역기능적 측면 외에 기능적인 측면도 파악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개인적 특성 외에 가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적 특성, 환경적 특성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고 진행할 때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ㅣ'좋은 정보'는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 ㅣ
▷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끊임없는 수정과 대화의 과정
내담자에 대한 정보가 수집되면 여러 가지 이론들을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모든 문제행동이 학습된다고 가정하는 행동주의, 상황에 대한 비현실적인 해석과 이러한 해석을 유지시키는 행동을 파악한 후 타당성을 평가하고 수정하고자 하는 접근법인 인지주의가 있습니다. 또 정신분석에 뿌리는 두고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간관계라는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추는 정신역동이론, 가족치료이론, 정서의 기능을 살려 문제 해결을 돕는 정서치료이론 등이 있습니다. 내담자와의 대화를 통해 얻어낸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이론을 접목시켜 나름의 가설을 세워야 합니다.
ㅣ적합한 이론을 세워 치료계획을 수립한다.ㅣ
가설을 접목한 이후에는 치료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목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내담자가 심리치료목표설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목표를 설정한 후에는 내담자가 이 목표에 합의하는지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필요할 경우 목표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기도 합니다. 치료 전 과정에서 상담자는 변화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개입방법을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고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거나 달성된 목표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요인들을 어떻게 제거하거나 극복할 것인지 탐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정리/황유영 더퍼스트 취재 기자(alice3507@thefirstmedia.net)
편집/양화진 더퍼스트 편집 기자(lumentes@thefirstmedia.net)
첫댓글 항상 고민하고 그러면서도 내담자 이해 어려운 부분입니다. 끊임없는 대화, 통합적인 접근으로 .... 생각거리를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적 상담이네요. 사람을 이해하려면 많은 경험과 공부가 필요한거네요.
특히 사춘기아이들은 도통 매일매일 달라 이해하기 힘듭니다.. 다 아는 것 같았는데, 새로운 모습들도 발견하고 ,, 절망과 희망 사이를 왔다갔다 합니다. 역기능과 기능적인 것들이겠죠. 그래서 더욱 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아이를 알아가면서 지내는 것이 행복하답니다. ^^* 심리극을 배우면서 더 그렇고 교수님 덕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