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문학 5호 원고/ : 리영성
고향(2)
이민 간 친구의 말
그곳에 다녀오면 며칠씩 몸살 앓네
남몰래 찾아가는 옛 님이 살던 골목
바람에 우는 문 빗장소리 가슴 뛰고 낯 붉어져
몇 해에 한번쯤은 찾아가는 고향인데
“한잔만 더하고 가” , 하루 밤 더 자고 온 건
갈수록 낯익은 얼굴 줄어드는 탓인 걸
화랑집을 아시나요.
장대동 긴 골목 속 미망인이 연 가게가
진주극장 뒤쪽에서 도립병원 골목길로
부자(父子)나 형제 간 모두 제 집이라 드나든 집
맥주병에 막걸리를 채우는 며느리와
갓 구은 부침개에 부채질 하는 시모(媤母)
서울 간 귀머거리 시인의 시화 한 점 졸고 있던.
진주의 예술제를 보았다고 말 하는 분
화랑집을 안가보고 예술제에 갔다 못해
대학생, 꿈꾸는 예술인들 장부 없는 외상(外上) 집
자녀 키워 교수, 선생. 현모의 길 가셨거니
예순 넘어 비봉루(飛鳳樓) 서 먹 가는 법 배우고서
문 닫고 붓 한 자루 쥐고 한생 회한 푸 신다 네
이력
:호:농파
등단:시조문학(1967)
시조집: 이름모를꽃(1979)합천호맑은물에 얼굴씻는 달을 보게(2004)
연습곡,사랑(2011)
수상: 개천예술제 백일장 2회 연속장원(1964,65)
성파시조문학상(2011) 경남문학우수(작품집)상(2012)
첫댓글 화랑집이란게 있었구나
지금도 그 집이 있으면 이번 가을 개천예술제 행사 때
한번 안내 해주소.
화랑집,- 진주의 옛집에 가볼 적마다, 화랑집 있던 곳을 설핏 보곤 한다. 리영성, 신찬식과 자주 갔던 곳!
너무 반가워서
뛰쳐나오다가
신발 한짝이 저만치 떨어졌어요
이제 자주 볼수있겠지요
건강하시구요
가을에 진주서 만나요
안병남
화랑집 : 일러무삼 구자운이 진주농대 국문과를 창시한 곳
서울 간 귀머거리 시인이 박용수 선생님이 아닌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