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명상수행을 통해서 나타난 몸과 마음의 치유효과에 대한 과학적 분석
2024.10.20.(일)
안지영, 김종욱. ‘불교 명상을 통한 심신치유의 뇌과학적 이해’
1. 뇌파의 변화
명상하는 동안 가장 이완이 잘된 상태에서 각성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뇌파가 세타파다. 특히 뛰어난 선승에게서는 졸지 않아도 세타파가 연속적으로 나타나며, 자율신경계에서 억제 기능을 하는 부교감신경계의 미주 신경이 활성화된다. 그런데 세타파는 명상하는 동안에만 나타나는 특정적 뇌파만은 아니어서, 오랫동안 명상을 수행한 사람은 평소에도 세타파를 쉽게 보여줄 수 있다. 다시 말해 임의대로 세타파를 낼 수 있는 것이다.일반인들도 어떤 통찰이나 창의적인 생각이 일어나는 순간 세타파를 경험한다. 실험에 따르면 어려운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가 갑자기 해결책이 발견되는 순간 세타파가 일어난다고 한다. 즉 세타파의 발생은 어떤 통찰이나 직관적 깨달음이 일어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골치 아프게 오랫동안 끌어오던 문제가 해결되어 긴장이 이완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이러한 세타파의 발생 현상을 난제 해결, 난관 돌파, 또는 통찰이나 직관이 일어날 때 파생하는 현상과 연관 짓기도 한다. 또한 명상은 세타파를 발생시켜 인지기능을 높여주는 것 외에도, 신체적 실행 능력을 탁월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운동경기에서 대기록을 수립한 사람들은 경기 도중 명상과 비슷한 무념무상의 상태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런 명상 상태를 ‘변경된 의식대’(zone of altered consciousness) 또는 단순히 ‘존’(zone)이라 부른다. 즉 세타파가 발생하여 고통, 피로감, 실패에 대한 공포감 등 온갖 생각이 사라지고 최고 경지의 쾌감만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2. 뇌구조의 변화
명상을 오래 할 경우 이마 바로 뒤에 위치한 좌측 전전두엽의 활동이 우측 전전두엽보다 두드러진다는 것이 많은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다. 좌측 전전두엽은 행복이나 기쁨, 낙천성, 열정과 관련된 뇌부위이다. 명상을 하면 행복을 주재하는 좌측 전전두피질이 불행과 고통, 긴장, 불안, 우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주재하는 우측 전전두피질을 완전히 압도해 버린다. 사람들이 불안이나 분노, 우울과 같은 불쾌한 감정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는 변연계 열정에 차 있고 기력이 넘치는 긍정적 감정 상태에 있을 때는 편도체의 활동이 줄어들고 좌측 전전두피질은 활기를 띠게 된다. 다시 말해, 오른쪽 전전두피질이 활발해지면 불행하거나 고민이 많고, 왼쪽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행복해지고 열정에찬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오른쪽 전전두피질 쪽으로 활동성이 기울어져 있는 사람은 임상적으로도 우울이나 불안 장애를 보인다. 이처럼 오랜 기간의 명상 수행은 뇌의 활동을 좌측 전전두엽 우세로 바꿔놓아 행복한 마음의 세계로 인도한다. 한마디로 명상을 하면 행복한 뇌에 불이 들어오고 불행을 느끼는 뇌의 스위치가 꺼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명상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는 뇌 부위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제 명상 같은 지속적인 마음 훈련을 통해 누구나 평화와 행복, 만족감 같은 이상적인 마음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과학이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3. 스트레스 치료
명상을 하면 전전두엽의 왼쪽이 활성화되면서, 긍정적인 상태로 유도하는 베타 엔도르핀과 행복한 감정을 전달하는 세라토닌이 분비되어 긍정적인 뇌의 활성도가 높아진다. 전전두엽 좌측은 긍정적인 것, 만족감, 행복감, 이런 것들을 유발하기 때문에 세로토닌의 분비를 강화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서 만족감, 행복감 등을 유발할 수가 있게 되며, 불안지수도 줄어들게 되고 스트레스 상황에 반응하는 정도도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명상수행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사고의 명료함을 증가시키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주의의 초점을 유지해 갈 수 있는 인내심을 증가시켜 준다. 최근 마음챙김 명상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는 선행 연구의 결과들이나, 마음챙김 명상이 스트레스 완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는 것도이러한 명상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명상이 좌측 전전두피질 부위와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는 것은 마음의 훈련이 뇌구조를 변화시켜 심신의 치유를 가져온다는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뇌 가소성에 기반한 명상의 치유 효과이다.
4. 우울증 치료
명상을 통해 우울증 등의 치료에 이상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감정 관련 신경계의 활성화와 연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울증 환자의 뇌를 연구한 결과, 세로토닌뿐만 아니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 역시 감소되어 있고, 명상이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 영향을 주어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발표되고 있다.51) 명상을 하게 되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증가되어 불안과 같은 우울증의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노르에피네프린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기는 하지만, 에너지와 흥미, 동기 부여 등의 뇌 기능과도 연관이 있는데, 명상을 하게 되면 노르에피네프린의 뇌 신경세포에서의 재흡수를 막아 우울증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우울증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빚어내는 노르에프네프린 신경계와 세로토닌 신경계의 기능 감소가 주요 원인인데, 명상 수행은 이들 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켜 우울증을 비롯한 부정적인 정서들을 감소시킨다. 이는 마음의 훈련과 경험이 신경계의 전달시스템을 변화시킨다는 뜻으로, 명상을 통한 우울증의 치료가 뇌의 가소성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댓글 토마토님, 과제 #2 를 아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 1. 명상을 통한 뇌파의 변화 --- 꾸준하게 노력하던차에, 순간적 직관에 의한 문제의 폭발적 해결에 대한 마음의 평온함,
2. 뇌구조의 변화와 스트레스 완화, 그리고 우울증 치유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자료들을 통해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 토마토님, 이해를 통해서, 수행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점점 체계화 하는 명상인의 밝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