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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의 산이 품은 세계 최대의 복수초 군락지'...경북 칠곡군 '가산(901.6m)' 산행에서...
◈ 산행구간 : 진남문 주차장 ~ 동문 ~ 가산(901.6m) ~ 서문 ~ 가산바위 ~ 남포루 ~ 진남문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10.3km (트랭글GPS 기록)
◈ 산행일자 : 2014년 3월 30일
◈ 산 행 팀 : 달아네
◈ 산행날씨 : 구름 많음... 짙은 개스.
◈ 총소요시간 : 5시간 45분.....언제나처럼 쉬엄쉬엄 놀멘놀멘 룰루랄라~
◈ 구간대별 소요시간
진남문 주차장(12:40) - 27분 - 치키봉 갈림길(13:07) - 52분 - 복수초 군락지(13:59)/휴식(14:10) - 4분 - 동문(14:14)/점심식사(14:44)
- 5분 - 한티재 갈림길(14:49) - 20분 - 가산(15:09)/휴식/알바(15:35) - 16분 - 중문(15:51) - 35분 - 서문(16:26) - 28분 - 가산바위(16:54)/휴식(17:05)
- 26분 - 남포루(17:31) - 43분 - 해원정사(18:14)/관람(18:22) - 3분 - 진남문 주차장(18:25)
◈ 가산 고도표
◈ 세부 산행기록
◈ 산행사진들...
산행을 하다보면 여러 곳에서 '산성'을 만나곤 합니다. 백두대간 종주시엔 복성이재의 아막산성, 희양산의 희양산성, 조령산의 조령산성, 두타산의 두타산성 등
고산지역의 요충지에 여지없이 산성이 축조되어 있는걸 볼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그야말로 외적으로부터의 침탈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잦은 외침을 겪어왔습니다. 그 외침은 주로 압도적인 대륙의 세력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섬나라 왜구들의 침입도 고려시대의 경우 나라를 휘청하게
만들정도로 악랄한 것이어서 맞서 싸우기에는 우리의 전력이 약했기에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전국 곳곳의 요충지에 산성이 축조된 것이죠.
이번에 찾은 칠곡의 가산은 산성의 산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산행내내 산성과 함께 하는 산행이었습니다. 국내 유일하다는 내성, 중성, 외성의 삼중성 구조를
가진 가산산성은 가산산행에서 빼놓을수 없는 가산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라 할수 있겠습니다. 산성과 더불어 가산의 또 다른 볼거리가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은
가산 정상부에 넓게 분포하고 잇는 자칭 '세계 최대의 복수초 군락지'가 그것입니다. 다른분들의 산행기를 보아하니 3월 중순부터 복수초가 피어나기 시작해
3월말~4월초반에 절정에 이른다기에 3월말을 디데이로 잡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 3월의 마지막 주말 복수초 탐방을 산행주제로 삼고 칠곡의 가산을 찾았습니다.
# 1. 이번 가산 산행에선 첨으로 스마트폰
앱 '트랭글 GPS'를 사용해보았습니다. 전엔 '나들이'란 앱을 사용했는데 이게 좀
더 괜찮은것 같네요. 암튼 참 세상 좋아졌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산행의 재미가 배가되고 편리성 또한 증대되었으니 말입니다. 산행지를
찾아가기 위해 스마트폰을 켜고 'T맵'을 켜서 목적지를 찾아가고 혹시나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스마트폰 블랙박스앱을 켜두고, 운전할때 심심할까 스마트폰으로
MP3 음악을 듣고, 산행지에 도착해서는 스마트폰앱 "트랭글GPS'를 작동시켜
등로를 검색하고 산행후엔 트랭글GPS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산행상황을 간단히 파악할수 있게 되었으니 참으로 편리해진 세상에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전엔 매번 지도를
다운받아 뽀샵으로 다녀온길을 나타내는 등 조금 번거로운 과정을 거쳤는데 트랭글GPS
사용으로 인해 그러한 번거로움은 사라졌습니다.
출발지점과
도착지점, 산행속도, 기존 등로, 내가 다녀온 등로 등을 자동으로 지도에 표시해주니
산행의 새로운 동반자 하나가 생긴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가산 산행코스는 진남문을 출발, 동문, 가산 정상, 서문, 가산바위, 남포루를
거쳐 다시 진남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코스였습니다.
10여년전
남한산성 산행 이후로 참으로 오랜만에 산성을 밟으며 이어나간 산행이었습니다.
# 2. 정오가 지난 시각에야 산행 들머리인
진남문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주말을 맞아 따스한 봄볕 나들이 나선분들의
차량으로 넓은 주차장에 빈 자리가 얼마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 3. 정오가 지난 시각,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지만 해가 제법 길어졌기에 늦은 출발에도 별 걱정은 없습니다.
# 4. 아... 가산 행정구역이 칠곡군이군요. 팔공산도립공원에 속한 지역이라 대구광역시 소재인줄 알았네요.... 칠곡군 소재 '가산'입니다...
# 5. 가산산성 '진남문'....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의 모습과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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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산성(사적 제 216호) - 가산산성은 가산 해발 901m에서 600m에 이르는 계곡을
이용하여 쌓은 방어 성곽이다. 이 성은 내성, 중성,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성은
조선 인조 18년(1640년)에 경상도 관찰사 이명웅이 가산의 지리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축성을 조정에 건의하여 축조되기
시작하였다.
중성은 영조 17년(1741년)에 관찰사 정익하의 장계에 의해 왕명으로 완성되었고,
외성은 숙종 26년(1700년)에 관찰사
이세재가
왕명을 받아 축조하였다. 성내에 별장을 두어 성을 수호케 하고, 인근의 경산, 하양,
신령, 의흥, 의성, 군위 지역의 군영 및
군량이
이 성에 속하도록 했으며 칠곡도호부를 산성 내에 두었다. 내성은 그 길이가 4710보(약
4km)이며, 동서북의 문지 및 8개의 암문이
있다.
중성은 602보(약 460m)이며, 성문루, 위려각이 설치되었다. 외성은 3754보(약 3km)이며,
남문 및 암문 3곳이 설치되었다.
이
성의 주 출입구는 외성의 남문이다. 성내의 건물들은 남아 있지 않고 건물터만 남아
있으나 대부분의 성벽 및 암문은 원형을 남기고 있다.
# 6. 진남문을 지나 100여미터를 올라가면 '해원정사'라는 자그마한 사찰이 있습니다. 일단은 하산길에 둘러보기로 하고 우측으로 나아갑니다.
# 7. 관리사무소가 있는 공원입구입니다. 웬지 북한산 정릉계곡 들머리와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 8. 여러 산행기에서 예습했던대로 넓은 등로가 나타납니다.
# 9. 얼마 안가 나타난 치키봉 갈림길입니다. 우측은 치키봉으로, 동문은 직진입니다. 우측 넓은 길을 따르더라도 결국엔 직진하는 길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 10. 넓은 등로는 제법 큰 바위들로 정비되어 있습니다. 그냥 흙길이 좋은데...
# 11. 다시 나타난 갈림길에서 우측 동문방향으로 올라섭니다.
# 12. '커피는 맛나셨습니까?'
꽤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산. 그에 비례해서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쓰레기.... 쓰레기가 무슨 죄겠습니까? 그 쓰레기를 버린 쓰레기들이 진짜 쓰레기지.
# 13. 비온 다음날 돌길은 무서워요.... 예전 발목 아작났던 기억때문에 한걸음한걸음 내딛기가 조심스럽습니다.
# 14. '꽃은 아름다웠습니까?'
그냥
눈으로만 보자구요...
# 15. 가산산성 축조시 산성의 재료인 바윗돌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거대한 너덜지대가 산재해있더군요.
# 16. 에고야...왜 이리 힘들지... 음...그러고보니
2014년 첫 산행이네요... 비온다 안가고, 눈온다 안가고, 춥다고 안가고, 개스 꼈다고
안가고.....핑계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게을러터진
제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 17. 다른분의 산행기에선 넓은 임도가
동문까지 이어진다고 하던데 넓은 임도 대신 넓은 산길이 나타나서 좀 의아했었는데
좀전 치키봉 갈림길에서 치키봉으로
향하는
너른 임도를 따라 올라도 결국 이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것 같습니다.
# 18. 그러니까 좀 돌아도 편하게 오르려면 임도 따라 오르면 됩니다.
# 19.....
# 20. 잘 정비된 넓은 임도가 동문까지 이어집니다.
# 21. 거대한 너덜지대...
# 22. 이른 봄 황량한 겨울산을 봄빛으로 제일 먼저 물들이는 녀석중에 하나... '생강나무'...
# 23. '생수는 맛나셨습니까?'
# 24. U자형 임도... 이런곳을 지날때마다 그냥 가로질러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샛길출입금지' 문구와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얌전히 임도를 따릅니다.
# 25. 멀리서 너구리인가 착각할정도로 한덩치하는 '청서'도 봄나들이 나왔습니다.
# 26. 지그재그로 이어진된 임도라 빙빙 돌아갑니다.
# 27. 드디어... 이번 산행의 주제 가산표 '복수초'와의 첫대면식을 가집니다. 일단 군락지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봐도 달랑 요넘들밖에 없네요.
# 28. 주변을 둘러보다 얻어걸린 노랑제비꽃... 전날 찬 봄비를 맞아서 그런지 상태가 영 메롱입니다.
# 29. 갈림길... 좌측 임도를 따라가도, 우측 숲길을 따라가도 모두 동문으로 향합니다. 음... 잠시 고민하다 복수초를 만나기 위해 우측 숲길로 진입합니다.
# 30. 숲길도 임도수준으로 넓어요...
# 31. 찾는 복수초는 보이질 않으니...고사목을 점령한 엄한 버섯이나 담아봅니다.
# 32. 등로 좌측으로 금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 33. 복수초 군락지니 들어가지 말라 이말이죠... 징역에 벌금 일천만원이라...무시무시합니다. 그런데 복수초가 아직 올라오지 않은것인지 거의 보이질 않았습니다.
# 34. 등로 주변 돌뎅이에 비석형상과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한자를 육안으로 알아보기가 쉽지 않네요...성을 축조한 감찰사 숭덕비라던가..탁본을 뜨면 조금 수월해질듯...
# 35. 나무들 사이로 성벽이 보입니다. 동문으로 이어진 성곽입니다. 동문 도착 직전 다시 한번 넓은 복수초 군락지가 나타납니다.
# 36. '세계 최대 복수초 군락지'라고 하네요.
'세계최고, 세계최초, 세계유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문구죠.. 전세계
복수초 군락지를 모두 조사해봤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일단 뭐 세계최대라고 하니 믿어봐야죠...
# 37. 좀전에 본 무시무시한 경고문구도
있고 해서 망원렌즈로 갈아끼우고 등로에서 복수초를 담아보려고 하니 영 시원찮습니다...
생각같아선 확 뛰어들어 복수초밭에서
놀고싶은
생각도 굴뚝같습니다만 지킬건 지켜야겠죠... 아쉬우나마 등로에서 망원렌즈로 깔짝대고
있으니 뒤에서 한분이 다가오며 위쪽 복수초 개화상태가 좋다며
가보라고
하데요... 뒤돌아 쳐다보니....헐......공원 직원입니다... 잠시전 악마(?)의 유혹에
빠졌었다면 꽤나 곤욕을 치를뻔 했습니다.
# 38. 가산표 복수초.
# 39. 이런 표현 참 진부하지만 다시 한번 써봅니다.... '태어나서 복수초 최고로 많이 본 날...'
# 40. 전날의 봄비때문인지 개화상태가 썩 맘에 들지 않습니다만...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본 복수초 개체보다 수백배 더 많은 복수초를 본 날입니다...
# 41. 복수초군락지는 동문 직전까지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 42. 가산산성 동문...
# 43. 옛모습을 비교적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가산산성 동문이었습니다.
# 44. 한티재 가는 길도 표기되어 있네요...
팔공산 종주라 하면 한티재~갓바위라고 하는데 더 연장시켜 가산~한티재~갓바위 구간을 진정한
팔공산 종주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군요.. 그것에 대해선 일단 잘 모르니 패스.... 아.. 그리고 '가팔환초'
팔공산 환종주라고 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을 잇는 종주코스도 있다고
하는군요
암튼
요즘은 벼라별 종주코스가
다 있던데 제가 본 무박종주의 최고봉은 '지리산 태극 무박 왕복 종주' 무려
200km가 넘는 구간을 5일동안 무박으로 진행하신다고....
사람 맞습니까?
# 44. 가산산성 동문... 아치형 구조에서 탄탄함이 느껴집니다.
# 45. 내부에서 본 동문입니다.
# 46. 동문 위에 올라섰습니다. 한티재 방향으로 길게 성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47. 가산바위 방향으로 이어진 성곽입니다. 가산산성은 국내 유일의 내성,중성,외성의 삼중성 형태라는군요. 말 그대로 산행내내 성곽과 함께한 산행이었습니다.
# 48. 동문에서 바라본 가산 정상부.. 아래쪽에
또 성곽이 보입니다. 성곽축조에 쓰일 바위들이 산 여러곳에 산재해있는 탓인지 참으로
큰 규모로 견고하게 축조되었음을
산행내내
눈으로 직접 볼수 있었고, 또한 직접 밟아볼수 있었습니다.
# 49. 이상고온현상이 계속된다지만 역시
산은 산입니다. 전망좋은 동문 위에 불어오는 봄바람이 제법 찹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조망을 즐기며 찬바람을 맞은채
김밥과
컵라면으로 조금은 늦은 점심식사시간을 갖습니다.
# 50. 썰렁할땐 역시 컵라면이 최고~!!! 아... 그런데 김치를 깜빡했어요.. T.T
# 51. 동문에서 가산정상부로 향하는 길이
여러갈래인듯합니다만 숲길보다는 성곽을 따라 진행하는게 역시나 조망이 좋을것
같아 성곽을 따라 가산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 52. 성곽 곳곳에 잘려나간 나무 그루터기를 볼수 있었습니다.
# 53. 이유인즉슨 성곽보호차원에서 수목제거작업중이라는군요...
# 55. 수목제거작업으로 인해 성곽 주변이 훤해졌습니다.
# 56. 동문을 출발한지 5분여만에 한티재 갈림길에 이릅니다. 정상방향으로는 가산정상이라는 말은 없고 유선대, 용바위만 표기되어 있군요.
# 57. 한티재로 이어지는 성곽. 가산은 정상부는
넓은 분지지형인 반면 외곽은 가파른 지형이었으며 특히 북쪽은 감히 외적이
침범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절벽에
준하는 지형이 많아 산성이 들어서기에 최적지인듯 보였습니다.
# 58. 가산 정상으로 가는 길... 역시나 성곽을 따라 갑니다.
# 59. 가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가산산성.
# 60. 정상가는 길.
# 61. 뭔가 이름이 있음직한 바위인데...
# 62. 지난해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사초들이 다시 봄맞이을 하고 있습니다.
# 63. 생강나무와 산수유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색깔, 비슷한 모양의 꽃을 피워 혼동되기 쉬운데 자세히 보면 꽃모양이 좀
다른걸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줄기의 차이입니다. 생강나무는 사진에서 보이는것과 같이 매끈한 피부(?)를
자랑합니다만 산수유나무는 표면이 매우 거칠죠.
# 64. 막 꽃을 피운 생강나무의 꽃.
# 65.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수유꽃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입니다.
# 66.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좌측 멀리 팔공산 정상부가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 67. 등로 여러곳에서 깨진 기와조각을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오래전엔 성곽과 함께 성루, 망루등이 존재했었다는 증거겠지요.
# 68. 정상이 지척입니다.
# 69. 작은 정상석 하나 올려져 있지 않은 가산 정상부입니다. 정상석처럼 보이는 대리석은 이정표였습니다.
# 70. 이 정도급(?)의 산에 정상석이 없다는게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정상석 대신 작고 낡은 팻말이 걸려있을 뿐이었습니다.
# 72. 세상은 넓고 대단하신분들은 많습니다. 396번째도 아닌 3,964번째라니......
# 73. 가산정상부엔 공해지 발굴조사가 한창이었습니다.
# 74. 일단은 가산바위로 가야할터인데 용바위와 유선대가 가깝네요.. 안가볼수 없죠....
# 75. 그런데 용바위가 어딘지 정확히 가리켜주는
이정표가 없네요... 혹시 이넘인가 싶어 담아보았습니다. 집에 와서 다른분들의 산행기를
보니 이 바위를 용바위라고
하는
산행기도 있고...
# 76. 가산 정상을 가리키는 앙증맞은 이정표도 존재하는데 용바위를 알려주는 안내판도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77. 이정표는 없지만 앞서 가산바위로
가시던 분들이 다시 돌아올라오시더니, 용바위를 못봤다며 보러 간다기에 쫄래쫄래
뒤따라 가니 요런 전망대가 나타나네요...
이곳이
'유선대'인듯 합니다.
# 78. 너른 분지형태의 정상부에 비해 북쪽은 대부분 절벽에 가까운 지형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천혜의 요새'
# 79.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 풍경... 개스로 인해 전망은 꽝입니다만 일단 이번 산행의 주제가 '조망'이 아닌 '복수초 탐방'이기에 큰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 80. 그런데 도대체 용바위가 어떤건지... 아래쪽 암릉이 용바위인지 아님 우측 암릉이
용바위인지, 그것도 아니면 좌측 암릉이 용바위인지...
초행길인 초보산꾼은
무척 궁금했지만...끝내 알수 없었고
집에 와서 다른분들의 산행기를 보고 나서도 산행기마다 제각각이라 아직도 알수가
없네요.
# 81. 궁금함을 뒤로하고 유선대를 떠나 서쪽으로 이어지는 성곽을 따라 진행하는데 제법 무늬가 선명한 기와조각들이 여러번 눈에 띄네요.
# 82. 돌출된 성곽...우측 아래는 급경사지형입니다.... 이곳에서 다시 뒤돌아서 가산바위로 진행했어야 했는데...
# 83. 아무 생각없이 성곽을 따라 내려갑니다.
음... 그런데 100여미터쯤 내려가다보니 너무 내려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성곽 위로 이어지는 등로도 갑자기 좁아지고
등로도
많은 사람들이 다닌 길은 아닌것처럼 보입니다. 유선대에 함께 있었던 분들도
가산바위방향으로 가신듯 하고... 지도를 보니 이 성곽을 따라 가도 북문, 서문을
거쳐 빙 돌아서 가산바위로 갈수는
있겠습니다만 어째 등로분위기가 좀 음침하고 왠지 꺼림직합니다. 이전까지
수목이 제거된 성곽과 그렇지 않은 성곽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군요. 어찌할까 잠시 고민하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 가산바위로 향합니다.
늦은 시각에 초행길에서 모험은 자제해야할것 같았거든요....
# 84. 비록 색은 바랬지만 지난해의 형태만은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산수국.
# 85. 차가 다닐수 있을 정도로 넓은 임도가 가산바위까지 이어집니다.
# 86. 동문 갈림길을 지나는데...
# 87. 어디선가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싶어 소리나는 방향을 살펴보니 숲 너머로 연못이 보이네요... 소리의 근원지는 바로 저곳이었습니다.
# 88. 호기심에 내려가보니 산정상부에 이런 연못이 있을 줄이야...연못 안엔 그야말로 '물반 개구리반'입니다...
# 89. 작은 연못을 뒤로하고 좀더 진행하니 또다시 개구리 울음소리가 이번엔 그야말로 '우렁차게'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온 산을 울립니다.
# 90. 다시 한번 우측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이번엔 연못이 아니라 작은 저수지 수준입니다. 따뜻한 봄기운 맞아 깨어난 수천마리의
개구리가 울어대는 소리에
귀가 멍멍할
지경입니다. 수천마리의 개구리가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경쟁하듯 울어대는데 괴기스럽기까지한
분위기입니다. 가산산성에는 이곳을 비롯해 9곳의
연못이
있다고 하는군요.
# 91. 중문에 도착합니다. 삼중성 형태라 그런지 미로같은 가산산성의 성곽배치입니다.
# 92. 참으로 정교하게 쌓은 산성임을 알수있습니다.
# 93. 중문을 지나 가산바위로 향합니다.
# 94. 가산바위 직전 다시 나타난 복수초군락지.
# 95. 좀만 더 꽃잎이 열렸으면 싶은데...
# 96....
# 97...
# 98....
# 99. '소주는 맛나셨습니까?'........복수초 군락지에 나뒹구는 소주병이라....
# 100. 좌측 위쪽으로 최종목표지점이었던 가산바위가 있습니다만 '서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마음을 동하게 하네요...
# 101. 언제 다시 찾을지 모르니 일단 서문까지 가보려 합니다... 서문에 이르는 낙엽송길이 늦은시각이라 인적이 끊겨서인지 더 운치가 있습니다. .
# 102. 서문에 도착합니다.
# 103. 동문과 같은 모습을 기대해서인지
서문의 모습은 좀 실망스럽습니다. 북서쪽으로 500여미터 더 가면 북문이 있다는데
서문의 초라한 모습에 실망해서
북문까지
찾고자하는 의욕이 급상실됩니다...
# 104. 북문은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고 성곽을 따라 가산바위로 향합니다.
# 105. '세계 최대의 복수초 군락지''답게 복수초는 정말 원없이 만날수 있었지만 다른 야생화들은 거의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만나 더 반가웠던 '올괴불나무'
# 106. 군락지가 아닌곳에서도 복수초는 수시로 나타나며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 107...
# 108....
# 109. 앵두같은 입술(?)을 뽐내는 올괴불나무.
# 110. 수많은 복수초를 만났음에도 활짝 핀 복수초는 산행 막바지에서야 겨우 만났습니다.
# 111. 야생화 찍을때 대개 이와 같이 꽃과
눈높이를 맞춰 찍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위해선 땅바닥에 바짝 엎드리게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불편한 자세를 하지 않으려면
틸트형
액정이 참 좋은데... 언제나 군침만 흘리는 틸트형액정 탑재 Dslr...손에 쥐는
날이 언제려나...
# 112. 그렇게 고요한 숲속에서 바짝 엎드려 복수초를 담는데 갑자기 인기척이 들리며 노년의 등산객 한분이 나타나니 서로 깜짝 놀랍니다.
# 113. 가산바위쪽에서 내려오던 그 등산객...
계정사 가는 길이 어디냐 물어보시네요... 낸들 초행인데 알수가 있겠습니까? 그분이
서문쪽으로 가고 난 뒤에 가산바위
방향으로
좀 올라서니 계정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떡 하니 등장합니다... 그분 뭘 보면서
내려오신건지....
# 114. 가산의 상징 가산바위에 이릅니다..
# 115. 가산바위.... 가산산성
서북쪽 성벽 사이에 위치한 바위로서 가암(架岩)이라고도 부른다. 이 바위 상면은
약 270㎡ 규모의 넓은 평면으로 되어 있으며 사방을 훤히
전망할수
있어 대구광역시의 전경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다. 바위 상면 동단에 큰 구멍이 나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신라시대 고승이었던 도선이 산천을
편력하면서
지기를 잡기 위해 이 구멍에다 쇠로 만든 소와 말 형상을 묻어 지기를 눌렀다고 한다.
# 116. 거대한 가산바위에 올라서볼까요..
# 117. 넓고 평탄한 가산바위 상단부
# 118. 낙서와 명문이 동시에 등장...
# 119. 가산바위 한쪽 귀퉁이에 예서체로 새겨진 가산바위의 또다른 이름 '架岩
# 120. 가산바위에서...
# 121. 가산바위에서 바라본 서쪽풍경...
짙은 개스때문에 조망의 의미는 없지만 일단 우측으로 6.25 낙동강전선 최대격전지인
유학산과 다부동 일대가 조망됩니다.
이곳
가산 역시 한국전쟁시 주요격전장으로 최근 6.25전사자유해발굴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 122. 남서쪽 방향입니다.
# 123. 아래쪽으로 좀전 하산길을 묻던 등산객의 하산지점인 계정사가 있는 두무실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 124. 남쪽풍경입니다.. 짙은 개스로 인해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 125. 대구시내의 모습도 어렴풋이 보이고....
# 126. 성냥갑들의 동네는 대구광역시 북구 칠곡지구라네요... 칠곡군이 따로 있는데 대구광역시의 칠곡지구라.... 촌넘은 어찌된 영문인지 잘 모르겠네요.
# 127.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가산산성
# 128....
# 129. 한국사에서 신라시대 의상과 더불어
가장 바쁜 활동을 한 양반인 도선국사가 이곳에도 흔적을 남겨놓았군요. 우리나라
이곳저곳 다녀보면 의상과 도선이란 양반의
흔적을
여러곳에서 발견할수 있는데 당시 근두운이라도 타고 댕겼는지 참으로 부지런한 양반들입니다...
암튼 이 구멍은 도선이 산천을 편력하면서 지기를 잡기 위해
쇠로
만든 소와 말 형상을 묻어 지기를 누른 곳이라고 하네요
# 130. 이제는 하산해야 할 시간... 가산바위를 출발 성곽을 따라 출발지점인 진남문을 향해 하산을 시작합니다.
# 131. 아쉬워 뒤돌아서 바라본 가산바위...
# 132. 좀 더 자세히...
# 133. 중문 갈림길에 이릅니다. 중문으로 돌아가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갈까 하다가 우측 성곽을 따라 내려가기로 합니다.
# 134. 중문 갈림길.
# 135. 계속해서 성곽을 따라 내려갑니다.
# 136...
# 137. 여릿재 갈림길입니다. 남포루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 138. 늦은 시각에 올라오는 분들도 계시네요..
# 139. 성곽 주변의 수목정리작업으로 인해 시야가 좋습니다.
# 140. 동쪽으로 멀리 팔공산 정상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 141.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측은 골프공봉우리, 우측으로는 서봉에 가려진 동봉의 모습이 살짝 보이고 이어 서봉의 모습이 보입니다.
# 142. 2시 방향으로 튀어나온 암봉이 인상적입니다.
# 143. 사진을 찍으면서도 험난해 보이기에 저곳으로 가진 않겠지 싶었는데... 어라..하산길은 남포루를 지나 저 암봉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 144. 암문에서 길이 끊겨 잠시 갈팡질팡하다가 어렵사리 성곽에서 내려옵니다.
# 145. 개별꽃도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 145. 남포루에 내려서는데 남포루를 지나
앞서 내려갔던 부부등산객 다시 남포루로 돌아와 동문으로 향합니다. 너무 험한 지형이라서
아주머니가 힘들어하실것 같아서
편한
임도를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고.... -_-;;; 초보산꾼 살짝 겁먹었지만 개의치 않고
직진하여 진남문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 145. 남포루가 있던 자리...그 흔적만이 남아있을뿐입니다.
# 146. 자연물을 그대로 이용해 성곽을 이어나간 조상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 147. 험한 지형에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시설은 이게 전부....이후로 조금은 험난한 하산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148. 멀리 하산지점인 해원정사와 진남문이 내려다 보입니다. 이 등로를 따라 내려가면 진남문 서측 성곽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과연 어떨런지...
# 149. 남쪽 풍경...
# 150. 두 발로는 모자라 두 손이 좀 고생좀 해가며 가파르고 험한 지형을 내려섭니다.
# 151. 100여미터 험한 지형을 통과하고 나면 편안한 길이 여전히 성곽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 152....
# 153.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 154. 독특한 형상의 바위를 지나고...
# 155. 고인돌 형태의 바위도 만납니다.
# 156. 진달래로 주변이 장식된 묘지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등로를 잃어버렸습니다. 애초에 이 묘지로 내려선게 잘못된 것인지 아님
묘지 주변에서 등로를 제대로 찾지
못한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좌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를 발견하고 하산을 이어갑니다.
# 157. 조금 전까지의 확실한 등로와는 달리 흐릿한 등로지만 걱정은 없습니다. 이미 고도를 한참이나 낮췄으니 어디로 내려가든 크게 걱정될일은 아닙니다.
# 158. 묘지에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동문으로부터
이어지는 주등산로에 내려섭니다. 집에 와서 지도를 보니 역시나 묘지 직전에 길을
잘못 들어 진남문으로
내려서지
못하고 엉뚱한곳으로 내려선것 같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지도상엔 제가
내려온 코스로 등로가 표시되어 있고 오히려 진남문에 이르는 등로는
표시되어
있지 않더군요.
# 159. 보도블럭으로 포장된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 160. 입구에서 붉은 동백꽃이 반겨주는 해운정사로 향합니다.
# 161. 음...뭐 대충 훑어보고 경내를 빠져나옵니다.
# 162. 진남문으로 돌아오며 원점회귀를 완성합니다.
# 163. 안내도 한번 큼직하니 좋네요.
# 164. 오후 6시가 넘은 시각... 빼곡 들어찼던 차량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주차장에서 마지막으로 진남문과 가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는 집으로 향합니다.
# 165. 집으로 가는길 어릿재로 올라가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가산을 기억에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