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 2018년 소만치성 도훈
“천하사를 위한 만남”
2018. 5. 21(음력 4. 7)
오늘 2018년 5월 21일 소만치성을 맞이해서, 태을도(太乙道) 장성법소(長城法所) 개소식을 하게 되어서 너무나 반갑고 축하를 드립니다. 오늘 특히 상제님 고수부님이 안내해 주셔서 목포에서 도인님이 한 분 이렇게 입도하셔서 참으로 반갑고 고맙습니다. 다같이 축하박수 한 번 칩시다.
상제님께서 금산사 돌무지개문에서 계시면서 김형렬 성도를 불러 만나서 하운동 집으로 찾아가십니다. 시골 중에서도 아주 깡촌이죠. 그런 곳을 가셔서는 상제님께서 좌정하셔 가지고 “여기가 제비창고라지!”하고 이런 저런 말씀을 하시니까, 김형렬 성도가 “여기가 제비창고인데, 수풀이 무성하게 우거진 이 제비창고를 어떻게 아시고 오셨습니까?” 하니까 “아, 이 사람아! 촉나라 땅이 아무리 멀다고 해도 한신(韓信)이가 그걸 모르겠는가? 여기 제비창고가 제업창고(帝業倉庫)일세.” 그런 말씀을 하시거든요. 형식적으로, 표면상으로는 상제님 육신과 김형렬 성도의 육신이 만나는 거지만, 내면적인 만남의 흐름을 보면 그 마음이 벌써 연결되어 있었던 거예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잖아요. “동서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이 합해 있으면 반드시 만난다.” 마음이 합해져 있으면 반드시 만난다는 거예요. 김형렬 성도가 윤회환생하면서, 옥황상제를 만나서 옥황상제님을 모시고 태평천하한 일을 하겠다는 것을 꿈꿔왔다는 거예요. 상제님은 상제님 나름대로 윤회환생하면서, 내가 수제자를 만나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되겠다 이런 것을 꿈꾸셨다는 거예요. 상제님께서 윤회환생하면서 꿈꾸었던 꿈, 김형렬 성도가 윤회환생하면서 꿈꾸었던 꿈, 그것이 만난 거예요. 그렇게 만났는데 뭘로 만났느냐? 육신으로 만났다는 거예요.
이 후천개벽기라는 것은 신명시대요, 인존시대인 거예요. 아까 우리가 소만치성을 모시고 수행하면서 천지개벽경 서문을 읽었잖아요. 신도(神道)의 일이 인간계의 일을 통해서 열매 맺는 시대가 후천개벽기라고요. 그래서 신명도 인간을 만나야 돼요. 신인합일(神人合一)할 수 있는 인간을 만나야, 후천개벽기에 신명도 성공하고 인간도 성공한다고요.
상제님께서 김형렬 성도를 만나서 “이 사람아, 내가 이 제비창고를 모르겠나? 천하사를 하는 사람이 제비창고를 모르고 자네 김형렬을 몰랐겠나.” 금산사 돌무지개문 앞에서 김형렬을 불렀다는 거 아니에요. 그것이 이제 들리는 거죠. 애타게 찾는 무의식의 외침이 무의식을 통해서 전달된 거예요. 상제님과 김형렬 성도 사이에 소위 텔레파시가 통한 거지요.
며칠 전에 오늘 입도한 도인과 전화상으로 조자룡 얘기를 했어요. 조자룡 장군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어요. 이순신 장군이 한 번도 패한 적 없이 23전 23승 했지만, 조자룡도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어요. 조자룡은 죽을 때까지 충성을 다했어요. 주군에 대한 최고의 충성은 주군보다 먼저 죽지 않는 거예요. 조자룡은 유비보다 늦게 죽었어요. 신하와 자식이 주군이나 부모보다 먼저 죽으면, 그것은 불충이고 불효예요. 조자룡은 유비보다 늦게 죽었고 유비의 대업을 이으려고 혼신을 다했어요.
조자룡의 꿈은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백성을 안심안신시켜서 태평천하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걸 하려면 주군을 만나야 돼요. 그 주군을 찾아서 일구월심(日久月深) 기다린 거예요. 내 생사를 걸고, 내 목숨을 걸고, 내 가족을 걸고, 내 집안을 걸고, 내 문중을 걸고, 이 육신을 갖고서 주군한테 목숨을 걸고 천하사를 할 수 있는 때를 꼰아봤던 거예요.
조자룡은 원래 공손찬의 부하였어요. 유비를 보는 순간에 ‘내 주군은 유비다’ 그렇게 결정했던 거예요. 유비를 보기 전에 유비의 풍문을 들은 순간에, ‘아! 내 모든 것을 바쳐서, 내 가족과 내 문중의 모든 것을 바쳐서, 이 중원 천하의 백성들을 위해서, 이 백성들의 태평성세를 위해서, 내가 유비를 모시고 가야 되겠다.’ 이것을 결정했던 거예요. 유비는 조자룡을 몰랐겠지만, 조자룡은 그렇게 결정을 했던 거예요.
그런데 유비가 조자룡이란 구체적인 인물은 몰랐지만, 유비의 마음과 조자룡의 마음은 연결되어 있었던 거예요. 그렇게 유비와 조자룡의 마음이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만나는 것은 필연적인 거예요. 언제 어디서인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어요.
공손찬 휘하에 있던 조자룡이 유비를 만나가지고 혼신을 다해서 충성을 다하고 대인대의(大仁大義)한 대의명분을 남기고 갔다고요. 유비의 좌우명이 그거잖아요. ‘백성이 나를 버릴지언정 나는 백성을 버리지 않는다.’ 조조의 좌우명은 반대예요. ‘백성이 나를 버리는 것을 용납 못한다. 내가 백성을 버릴지언정 백성이 나를 버리게 두지 않는다.’
상제님이 이 후천개벽기에 오셔서 태평천하한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천지공사를 보시고, 어떤 기운을 취해가지고 성사재인하게 했느냐? 그것은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 아까 얘기한 조자룡과 황충, 마초 같은 유비 휘하의 장수들의 대인대의한 정신, 이것을 취해서 후천개벽기에 급살병을 극복하고 태평천하한 후천세상을 열게 하셨단 말이에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잖아요. “술수는 삼국시절에 나왔지만 그 때 해원하지 못하고 이제 해원한다.”
삼국시대 때는 유비가 성공을 못했어요. 대인대의한 명분만 남겼어요. 제갈공명도 자기가 성공하지 못할 줄을 알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인간적인 노력을 하면 혹시 성공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대인대의한 족적을 남기자, 그래서 제갈공명이 흔쾌히 유비를 도와서 유비의 삼고초려에 응답한 거예요. 관우도 마찬가지고, 장비도 마찬가지라고요. 상제님께서 그 정신을 취해서 천지공사를 보셨고, 그 천지공사의 천지도수에 유비를 비롯한 도원결의의 정신이 박혀있다고요.
너와 나의 만남이라고 하는 것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장사꾼의 만남도 있고, 세속적인 권력을 추구하기 위한 만남일 수도 있고, 세속적인 명예를 위한 만남일 수도 있어요. 그럼, 이 시대에 상제님 고수부님을 따르는 증산신앙인들의 만남은 어떤 만남이냐 이거예요. 어떤 기준을 가지고 만나야 되겠느냐는 거예요. 그것은 상제님 고수부님의 마음을 가지고 만나야 한다는 거예요.
상제님이 김형렬 성도를 만날 때 “동서로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합해져 있으면 반드시 만난다.” 그런 말씀을 하셨단 말이에요. 그리고 상제님이 제자들한테 이런 말씀을 하신단 말이에요. “조상 선영신의 음덕과 삼생의 인연이 있어야 만난다.” 조상 선영신의 음덕이 뭐겠어요? 하느님의 마음을 조상들이 닦아왔다는 거지요. 내 삼생의 인연이 뭐겠어요. 상제님의 마음을 찾아서 삼생의 인연을 추구했다는 거예요.
천지공사에는 이렇게 유비를 모시고서 태평천하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오호대장군과 제갈공명, 그리고 그 휘하에 있던 수많은 장수들. 이분들의 대의명분이 펄펄 살아있다는 거예요. 삼국시절의 그 술수를 상제님께서 현실로 이화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해주시겠다는 거예요. 조건이 뭐냐? 강증산 상제님과 고판례 수부님과 이심전심이 되면, 그런 대인대의한 신명들이 합일해 준다 이거예요. 호응해 준다 이거예요. 상제님 고수부님이 그러시잖아요. “나는 오직 마음만 본다.” 마음만 본다, 이거예요.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사는 마음의 자취이기 때문에, 마음이 상제님 고수부님과 합일이 되고 일치가 되고 연결이 되면, 상제님 고수부님의 말을 하게 되어있고, 상제님 고수부님의 글을 쓰게 되어있고, 상제님 고수부님과 같은 행실을 하게 되어있다고요. 관건은 마음이라는 거예요.
시천주(侍天主)를 하더라도 상제님 고수부님 같은 마음을 가지고 시천주(侍天主)를 해야 하고, 봉태을(奉太乙)을 하더라도 상제님 고수부님 같은 마음을 가지고 봉태을을 해야 된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시천주 봉태을을 모범적으로 실천하신 분은 상제님 고수부님이시기 때문이에요.
인간은 누구나 다 시천주(侍天主) 봉태을(奉太乙)의 존재예요. 인간은 누구나 태을도(太乙道)를 닦아서 시천주 봉태을 하는 태을도인(太乙道人)이라는 거예요. 독기와 살기 때문에 그걸 잊어버린 거지요. 상제님 고수부님께서 인간세상에 오셔서 그 길을 내주신 거예요. 태을도를 닦아서 시천주 봉태을 하는 태을도인의 길을 내주셨다 이거예요. 상제님 고수부님의 마음과 합일이 되면 자연스럽게 태을도를 닦을 수밖에 없고, 시천주 봉태을 할 수밖에 없고, 태을도인이 될 수밖에 없어요.
한신이 원래 항우 휘하에 있었어요. 항우 휘하에 있었는데, 한신이 갖고 있었던 꿈은 상제와 마음을 교류하는 주군을 만나서 천하사를 하는 거였어요. 한신이 봤을 때는 항우라는 사람은 하늘의 뜻을 못 읽은 거예요. 그 당시에 한신이 보니까, 유방이 하늘의 뜻을 읽은 거예요. 한신이 촉나라 땅에 있는 유방을 찾아 가잖아요. 한신의 마음이 유방하고 이어져 있으니까, 촉나라 땅을 귀신같이 알고 찾아 간다고요. 유방이 중원을 통일한 것은 한신을 얻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예요. 유비가 제갈량을 비롯한 오호대장군(五虎大將軍)을 얻었기 때문에 그 대의명분이 천세만세 이어지는 거예요.
상제님이 박공우 성도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시잖아요. “묵은 하늘이 너의 살과 나의 살을 쓰려고 하니, 너의 뜻이 어떠하냐?” 박공우 성도가 말씀드리길 “쓰시옵소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쓰시옵소서.” 그랬다고요. 유비가 제갈공명을 비롯한 오호대장군한테 “여러분, 이 난세에 하늘이 우리의 목숨을 취해서 이 세상을 평안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걸 하겠습니까?” 그들이 하겠다는 거예요. 제갈량을 비롯한 오호대장군들이 유비와 더불어서, 우리가 목숨을 바쳐서 같이 하자, 같이 합시다, 다짐을 했다 이거예요. 태어난 건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태어났지만, 죽을 때는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죽기로 다짐한 사람들이 유비 휘하의 사람들이라고요.
우리 태을도인들이, 상제님 고수부님을 모시고서 정말로 상제님 고수부님의 마음과 뜻을 받들어서, 우리의 목숨을 다해서 신명을 다해서 도제천하 의통성업의 대업을 이루어야 돼요. 오늘 이 장성법소 개소식과 소만치성을 계기로 해서, 삼국지의 도원결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서, 더욱 분발하는 태을도인이 되기를 다 같이 다짐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도훈을 마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