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153]如初선생書-栗谷詩 月 (달)
산중사영(山中四詠) - 栗谷 李珥
산속에서 네 수를 읊다
月 (달)
萬里無雲一碧天(만리무운일벽천)
廣寒宮出翠微巓(광한궁출취미전) 巓=산이마 전,산꼭대기 전.
世人只見盈還缺(세인지견영환결)
不識氷輪夜夜圓(불식빙륜야야원)
廣寒宮=달 속에 있다는 상상 속의 궁전. 선녀 항아(姮娥)가 산다고 한다.
구름 한 점 없는 만 리 푸른 하늘에
달이 푸른 산꼭대기에 뜨네
세상 사람들은 다만 찼다가 다시 이지러지는 것만 알 뿐
밝은 달이 밤마다 둥근 것을 알지 못하네
◀ 시는 산속에서 본 네 가지 자연물(풍(風), 월(月), 수(水), 운(雲))에 대해 노래한 영물시(詠物詩) 가운데 두 수(首)이다.
산중사영(山中四詠) - 李珥
산속에서 네 수를 읊다
이이(李珥)
風 (바람)
樹影初濃夏日遲 (수영초농 하일지)
晩風生自拂雲枝 (만풍생자 불운지)
幽人睡罷披襟起 (유인수파 피금기)
徹骨淸凉只自知 (철골청량 지자지)
나무 그늘이 처음 짙어지고 여름 해는 더디기만 한데
구름을 찌르는듯한 나뭇가지에선 늦바람이 일어나네
은자가 잠이 깨어 옷을 걸치고 일어나니
뼈속 깊이 스며드는 서늘함을 혼자서만 안다네
月 (달)
萬里無雲一碧天(만리무운일벽천)
廣寒宮出翠微巓(광한궁출취미전)
世人只見盈還缺(세인지견영환결)
不識氷輪夜夜圓(불식빙륜야야원)
구름 한 점 없는 만 리 푸른 하늘에
달이 푸른 산꼭대기에 뜨네
세상 사람들은 다만 찼다가 다시 이지러지는 것만 알 뿐
밝은 달이 밤마다 둥근 것을 알지 못하네
水 (물)
晝夜穿雲不暫休(주야천운부잠휴)
始知源派兩悠悠(시지원파량유유)
試看河海千層浪(시간하해천층랑)
出自幽泉一帶流(출자유천일대류)
밤낮으로 구름 뚫어 잠시도 쉬지 않으니
비로소 근원과 갈래 끝없음을 알겠네
시험 삼아 보니, 하해의 천 겹의 물결도
깊은 샘 한 줄기로부터 흐르네
雲 (구름)
飛入靑山幾許深 (비입청산 기허심)
洞中猿鶴是知音 (동중원학 시지음)
何如得逐神龍去 (하여득축 신룡거)
慰却蒼生忘雨心 (위각창생 망우심)
얼마나 깊은 청산에 날아드는지
골짜기 속의 원숭이와 학들이 바로 절친한 벗들이라네
어떻게 하면 신룡이 가는데를 딸아가서
백성들이 비를 바라는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으랴
※ 이이(李珥, 1536~1584) :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栗谷)·석담(石潭)·우재(愚齋)이다.
1536년(중종 31) 음력 12월 26일에 사헌부 감찰을 지낸
이원수(李元秀)와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의 셋째 아들로
외가가 있던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정치가로 <동호문답>, <성학집요> 등의
저술을 남겼다. 현실ㆍ원리의 조화와 실공(實功)ㆍ실효(實效)를
강조하는 철학사상을 제시했으며, <동호문답>ㆍ
<만언봉사>ㆍ<시무육조> 등을 통해 조선 사회의 제도 개혁을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18대 명현(名賢) 가운데 한 명으로 문묘(文廟)에 배향되어 있다.
[출처] 산속에서 네 수를 읊다 산중사영(山中四詠) - 이이(李珥)|작성자 세계의 문학 순례
이하 원문=栗谷先生全書卷之一 / 詩 上
山中四詠
風
樹影初濃夏日遲。晚風生自拂雲枝。
幽人睡罷披襟起。徹骨淸涼只自知。
月
萬里無雲一碧天。廣寒宮出翠微巓。
世人只見盈還缺。不識氷輪夜夜圓。
水
晝夜穿雲不暫休。始知源派兩悠悠。
試看河海千層浪。出自幽泉一帶流 。
雲
飛入靑山幾許深。洞中猿鶴是知音。
何如得逐神龍去。慰却蒼生望雨心。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