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엽 개선훈련 70. 편식이 아니라 거식/제한 식이섭취장애가 되는 이유

[황순재]

자폐스펙트럼ASD/ADHD아동들과 일반성장 아이들간에 가장 크게 드러나는 차이점은 먹는 것과 자는데서 있습니다. 일반성장 아이들은 확실히 뭐든 잘 먹고, 간식을 좋아하긴 해도 주식이 우선입니다. 배고픔과 배부름의 신호를 거의 정확히 읽고 먹는 것에 진심을 다합니다. 물론 편식이 있긴해도, ASD/ADHD아동들이 보여주는 편식과는 달리 종류도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주식조차 거부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ASD/ADHD아동들의 상당수가 보여주는 극심한 편식은 사실 편식이라는 일반적 명칭을 넘어서서 거식/제한 식이섭취장애라는 별도의 용어를 쓰게 됩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ASD/ADHD를 가진 경우 나올 수 밖에 없는 부수적 증세 중에 하나가 거식/제한 식이섭취장애 ARFID입니다. 대부분 부모님들이 실감하다시피 먹는 문제에서 자유로운 자폐아동은 거의 먹습니다.

아래에서 설명하듯 거식/제한 식이섭취장애는 최근에 단순한 편식증세와는 분리하여 지극히 제한적인 식이 (특정 몇가지 식품만 먹음)와 더불어 먹을 것에 별로 관심을 두지않는 증세를 말합니다.

제가 가까이에서 지켜본 아이들 중에는 확실히 많이 좋아질수록 먹는 문제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의식의 수준이 낮고, 감각추구 강도가 세고, 뇌신경 손상도가 클수록 편식문제는 더욱 지독합니다. 물론 의식이 낮은 경우, 먹는 것을 멈추지 않을 정도로 과하게 먹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대체적으로 편식문제는 우리에게는 큰 짐입니다.

실제로 거식/제한 식이섭취장애를 가진 아동은 50%가 넘게 자폐증으로 진단되며, 꼭 자폐증이 아니더라도 절반이상은 여타 뇌신경발달장애나 정신과적인 문제 혹은 신체장애 등을 갖고있는 것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왜 ASD/ADHD단계에서는 식이문제가 부수적인 당연증세로 여겨지게 되는 걸까요? 바로 식이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후각과 미각 감각의 처리 중추가 전두엽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취약한 것이 전두엽 발달이니 수많은 아이들이 극심한 식이섭취 장애 증세에서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감각기관과 달리 후각과 미각은 화학반응 감각이며 그 중추가 전전두엽 내 안와전두피질 orbitofrontal cortex이기 때문입니다.

음식의 맛은 냄새와 같이 뇌신경을 타고 안와전두피질로 유입되는데 이것이 바로 음식풍미로 각인되는 것 입1니다. 안와전두피질 영역의 뇌신경들은 음식의 형태나 재질 등에도 관여하게 됩니다.

음식의 맛과 냄새는 뇌 속에서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게되고 이를 통해 우리는 특정음식의 맛과 냄새를 인식하고 음미하며,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음식풍미가 아닌 단순히 짜다, 시다, 달다, 쓰다라는 감각은 냄새와는 별도입니다.

이런 냄새와 맛의 기막힌 조화현상이 전전두엽의 안와전두피질에서 형성되지 않으니 수많은 ASD/ADHD 아이들이 극심한 거식/제한 식이섭취장애 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거기에다 새로운 음식은 상당한 불안증세를 야기하기 때문에 음식에 불안이 큰 아이들은 먹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빨리 개선해야 되는 이 문제를 놓고 얼치기 생의학을 한다고 밀가루, 우유 등의 제한식까지 하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설 자리를 더 잃게 됩니다. 극심한 편식증세를 개선하는데 있어 첫번째 목표는 뭐든지 잘 먹고, 주식을 기본으로 하는 식단에 적응하기입니다.

더우기 안와전두피질은 행동과 감정제어, 결정능력 등을 담당하는 영역이기도 해서 극심한 편식을 가진 아이들은 행동에 반드시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충동적이고 산만하며 공격성 등이 여기서 비롯됩니다.

제가 수많은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터득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들의 편식을 개선하려고 하는데 아이들 건강이 염려되서 일반아이들에게 하듯 얌전한 음식들, 심심한 음식들을 해야한다고 생각되면 아이의 편식문제는 수정하기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양념이 강한 것이 좋습니다. 강렬한 매콤달콤새콤이 꽤 효과적입니다. 이 세 가지 강렬한 맛 중에 한 두개는 아이가 반응하게 됩니다. 이런 맛을 과자나 음료수, 젤리 등 간식을 통해 해서는 안됩니다. 반찬으로 해주어야 합니다.

☆단 것에 상당수 아이들이 집착하게 되는데 단 것을 주는 것에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단 것에의 섭취는 후식으로 이용할 때입니다. 주식으로 배를 불린 다음 후식으로 먹는 단 것들은 공복에 먹는 단 것들과 체내에서 처리기전이나 활용도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끼니별 주식먹는 습관이 꼭 잡혀야 하는 또하나의 이유입니다.

☆트리엔자를 활용하세요. 트리엔자는 어떠한 음식물이든 안전하게 분해해 줄 수 있는 천연소화효소입니다. 이를 꾸준히 식후에 주게되면 위가 비어지고 배고픔을 느낄 수 있는 기전이 많이 개선됩니다. 배고픔은 가장 좋은 식욕입니다. 인위적인 소화효소 보충은 배고픔을 관장하는 렙틴호르몬 생성과 활성화를 도와줍니다.

☆보충제 5htp를 100mg 이상 보충합니다. 세로플러스 주성분인 5htp는 세로토닌 물질 그 자체입니다. 세로토닌은 뇌 속에서는 감정조절 역할을 하지만 장연동운동의 호르몬이기도 합니다. 세로토닌은 훨씬 높은 비율로 뇌보다도 장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세로플러스가 필수인 또하나의 중요한 이유입니다.

☆거식증 환자에게 고압산소치료는 가장 효과적인 중재법입니다. 고압산소는 체내 혈류를 5배로 증가시키고 혈청에 산소를 채워서 신체 필요한 부분에 치료하는 줄기세포와 유사한 효과를 갖게 됩니다. 고압산소치료의 혜택은 여러 분야에서 알려져 있지만 식욕개선 효과는 많은 임상연구자료에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과할 정도의 격렬한 운동은 필수입니다.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위의 모든 접근법의 효과에 시너지가 몇 배가 되려면 운동과 병행해야만 합니다.

편식에서 벗어나게 해주려는 노력을 하는 것, 그것은 전두엽 발달을 위한 직접적인 자극제이기도 합니다.

[여에]

트리엔자로 효과 본 1인압니다. 일반아이인 손자가 이젠 잘 먹습니다. 키도 자라고요.👍🍒